2024년 KIA주장 맡아 선수단 중심 잡을 적임자
"선수들이 신경쓸 일 아냐...열심히 훈련할 것"
"달라질 건 없다. 시작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겠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새로운 주장 나성범이 스프링캠프 출사표를 던졌다.
KIA선수단은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호주 캠버라에 1차 캠프지를 차리는 KIA는 선수 47명이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영입하고 팀내 FA선수를 잔류시키는 등 순조롭게 달려온 비시즌에 KIA는 거센 풍파와 마주했다. 김종국 감독이 모 후원업체에서 뒷돈을 받았다가 검찰에 덜미를 잡혔고 김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KIA는 김 감독을 업무정지 조치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계약을 해지하며 사령탑이 공백을 빚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각 포지션마다 베테랑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투수조에 양현종을 비롯해 야수조에도 최형우, 김선빈, 나성범이 선수단이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선수단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스프링캠프서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지상과제다. 그래서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나성범의 역할이 중요하다.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나성범은 "선수들이 비 활동기간 개인 운동을 통해 준비를 잘해왔다. 우승후보라는 외부의 평가에 걸맞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나성범은 "이미 상황은 벌어졌다. 선수들이 신경 쓸 부분은 아닌 것 같고 선수들은 해왔던 대로 열심히 훈련하면 된다"며 "감독님께서 그렇게 됐지만 이는 위에서 해야 할 부분이다. 야구를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는 "집이 창원에 있다 보니 그동안 인연을 맺어왔던 훈련장에 다니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또 기술훈련을 할 때는 마산고등학교에 야구부가 있어 거기서 학생들과 함께 기술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몸을 만들 때 상체와 하체 모두 강화를 했지만 지난해 하체에 햄스트링과 종아리 등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하체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부상 속에서도 나성범은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5리 18홈런 57타점으로 가공할 파괴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어느덧 그의 나이도 35살로 베테랑의 반열에 이르렀다. 나성범은 "베테랑이 됐으니 몸을 사린다는 것은 없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어렸을때처럼 돌격하는 스타일로 야구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고 몸상태도 이에 맞게 끌어올렸다. 스프링캠프때도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첫 주장을 맡게된 소회도 남달랐다. 그는 "가을야구는 무조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더 잘해서 가을야구보다는 매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 지난 2년과 달라지는 해가 됐으면 좋겠고 작년에 부상선수가 너무 많았는데 올해는 한 선수도 부상을 당하지 않고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나성범은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졌지만 팬분들이 너무 기분 나빠하시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이 정말 좋은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팬분들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 시즌 다른 연도보다도 더 열심히 뛸 것이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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