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이의리 등 7명 후보 배출
박찬호, 유격수에서 오지환에 밀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2023 시즌 각 포지션 별 최고 활약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빈손의 설움을 겪었다. 정규시즌에서 6위에 그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KIA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무관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KBO는 11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했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로 선정한다. 투표는 한국시리즈까지 모두 종료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뤄졌다.
KIA는 투수 양현종, 이의리,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외야수 이우성, 소크라테스, 지명타자 최형우까지 총 7명의 후보를 배출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아무래도 정규시즌 6위에 그친 초라한 성적과 선수 개개인의 성적 또한 골든글러브를 수상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타이거즈가 전신인 해태 시절부터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지 못한 것은 이번까지 모두 15번째다. '암흑기'였던 1998~2001년까지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고, 2004·2005년, 2007·2008년, 2010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9년에도 황금장갑은 다른 팀에게 돌아갔다.
2022년에는 나성범이 외야수 부문서 황금장갑을 손에 넣어 팀의 자존심을 세웠지만 2년 만에 KIA는 다시 무관의 설움을 맛봤다.
KIA는 이번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수상이 당초 가장 유력하게 여겨졌다. 유격수 부문에서 박찬호는 터줏대감 오지환의 아성에 도전하며 생애 첫 황금장갑을 넘봤다. 130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3할1리 3홈런 30도루로 정교함에서 2할6푼8리의 오지환을 능가했다. 또 전매특허였던 안정적인 수비는 여전했다. 출루율은 0.378, OPS(출루율+장타율)는 0.734로 이 역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여러모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게 여겨졌지만 LG트윈스의 29년만 한국시리즈 우승과 한국시리즈 MVP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오지환을 꺾지 못했다. 박찬호는 41.2%의 득표율을 받았다.
한편, 광주 진흥고 출신의 양의지는 개인 통산 9번째이자 6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이번 시상식에서 각 포지션별 골든글러브는 투수 페디(NC다이노스·득표율 91.8%), 포수 양의지(두산베어스·득표율 73.5%), 1루 오스틴 딘(LG트윈스·득표율 93.1%), 2루수 김하성(키움히어로즈·득표율 89%) 3루수 노시환(한화이글스·득표율 84.2%) 유격수 오지환(LG트윈스·득표율 52.9%) 외야수 홍창기(LG트윈스·득표율 88.7%), 구자욱(삼성라이온즈·득표율 63.6%), 박건우(NC다이노스·득표율 47.8%) 지명타자 손아섭(NC다이노스·득표율 87.6%)가 각각 수상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우승팀 자존심 살렸다...KIA 황금장갑 3명 배출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선수들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가 됐다. 왼쪽부터 최형우, 김태군, 김도영, 박찬호. KIA구단 제공. 호랑이군단이 환상적인 피날레를 펼쳤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우승팀의 자존심을 드높인 것이다.KIA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 지명타자 최형우 등 3명이 각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앞서 골든글러브 후보 발표에서 10명의 후보를 배출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가 후보에 올랐던 KIA는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하며 우승팀의 위용을 세웠다. KIA의 뒤를 삼성(2명), LG, NC, 키움, 롯데, kt (각 1명)가 이었다.당초 예상했던 대로 3루는 압도적인 김도영의 무대였다. 김도영은 유효표 288표 가운데 280표를 받아 97.2%의 득표율로 황금장갑을 꼈다. 내심 만장일치도 노렸지만 송성문, 최정, 노시환 등에 표가 분산됐다.격전을 이뤘던 유격수는 박찬호가 승자였다. SSG 박성한과 경쟁을 펼친 박찬호는 53.5%의 지지를 받아 41%의 박성한을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뛰어난 성적에도 LG오지환에 밀렸던 박찬호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한풀이를 했다.지명타자는 최형우의 몫이었다. 최형우는 47.6%를 받아 강백호와 김재환을 따돌리고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기록을 새로 썼다. 만 40세 11개월 27일의 최형우는 기존 기록인 2022년 이대호의 40세 5개월 18일을 경신하며 베테랑의 존재감을 발휘했다.KIA를 제외하고는 각 구단이 고르게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투수는 NC의 에릭하트, 포수는 삼성의 강민호, 1루수는 LG의 오스틴이 차지했다. 외야수는 kt의 멜로하스주니어, 롯데 빅터레이예스, 삼성 구자욱에게 돌아갔고 2루수는 키움 김혜성이 주인공이 됐다. SSG와 두산, 한화는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입맛을 다셨다.한편, KIA포수 김태군은 시상식에서 골든포토상을 받으며 시상대에 올랐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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