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가' KIA, 황금장갑 수상 실패...자존심 구겼다

입력 2023.12.11. 18:40 이재혁 기자
11일 서울 코엑스서 시상식 개최
양현종, 이의리 등 7명 후보 배출
박찬호, 유격수에서 오지환에 밀려
광주 진흥고 출신의 양의지(두산베어스)가 개인 통산 9번째이자 6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뉴시스 DB]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2023 시즌 각 포지션 별 최고 활약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빈손의 설움을 겪었다. 정규시즌에서 6위에 그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KIA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무관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KBO는 11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했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로 선정한다. 투표는 한국시리즈까지 모두 종료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뤄졌다.

KIA는 투수 양현종, 이의리,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외야수 이우성, 소크라테스, 지명타자 최형우까지 총 7명의 후보를 배출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아무래도 정규시즌 6위에 그친 초라한 성적과 선수 개개인의 성적 또한 골든글러브를 수상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타이거즈가 전신인 해태 시절부터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지 못한 것은 이번까지 모두 15번째다. '암흑기'였던 1998~2001년까지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고, 2004·2005년, 2007·2008년, 2010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9년에도 황금장갑은 다른 팀에게 돌아갔다.

2022년에는 나성범이 외야수 부문서 황금장갑을 손에 넣어 팀의 자존심을 세웠지만 2년 만에 KIA는 다시 무관의 설움을 맛봤다.

KIA는 이번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수상이 당초 가장 유력하게 여겨졌다. 유격수 부문에서 박찬호는 터줏대감 오지환의 아성에 도전하며 생애 첫 황금장갑을 넘봤다. 130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3할1리 3홈런 30도루로 정교함에서 2할6푼8리의 오지환을 능가했다. 또 전매특허였던 안정적인 수비는 여전했다. 출루율은 0.378, OPS(출루율+장타율)는 0.734로 이 역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여러모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게 여겨졌지만 LG트윈스의 29년만 한국시리즈 우승과 한국시리즈 MVP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오지환을 꺾지 못했다. 박찬호는 41.2%의 득표율을 받았다.

한편, 광주 진흥고 출신의 양의지는 개인 통산 9번째이자 6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이번 시상식에서 각 포지션별 골든글러브는 투수 페디(NC다이노스·득표율 91.8%), 포수 양의지(두산베어스·득표율 73.5%), 1루 오스틴 딘(LG트윈스·득표율 93.1%), 2루수 김하성(키움히어로즈·득표율 89%) 3루수 노시환(한화이글스·득표율 84.2%) 유격수 오지환(LG트윈스·득표율 52.9%) 외야수 홍창기(LG트윈스·득표율 88.7%), 구자욱(삼성라이온즈·득표율 63.6%), 박건우(NC다이노스·득표율 47.8%) 지명타자 손아섭(NC다이노스·득표율 87.6%)가 각각 수상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2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