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철·최지민, 신인왕 실패…그래도 2023년은 빛났다

입력 2023.11.27. 15:48 이재혁 기자
‘2023 KBO 올해의 신인’ 한화 문동주 수상
윤영철, 8승 평균자책점 4.04·최지민 AG 金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투수 윤영철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영건 듀오 윤영철, 최지민의 신인왕 수상이 물거품이 됐다.

KBO는 27일 서울 웨스턴 조선 호텔에서 '2023 KBO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투타 각 부문의 타이틀 홀더들과 함께 각 포지션별 수비상 그리고 신인왕과 MVP도 함께 발표됐다.

KIA에서는 두명의 신예 좌완투수들이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에 도전했다. 하지만 둘 모두 한화이글스 문동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수상에 실패했다.

윤영철과 최지민은 올 시즌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먼저 윤영철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팀 선배 임기영, 김기훈 등과 5선발 경쟁을 펼친 끝에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그는 25경기에 출전해 122.2이닝을 소화하며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하며 KIA의 선발 한 축을 책임졌다. 140km에 채 미치지 못하는 직구를 구사하면서도 정확한 커맨드와 절묘한 경기운영능력으로 숱한 타자들을 되돌려보냈다.

선발에 윤영철이 있었다면 불펜에는 최지민이 신형 엔진으로 자리잡았다. 윤영철보다 1년 앞선 2022년 KIA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 시즌 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10배에 가까운 58경기에 출전했다.

그 경기에서 59.1이닝을 소화하며 6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한 최지민은 활약에 힘입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국가대표로도 나섰다. 그는국제무대에서도 대표팀의 허리를 책임지며 국제용 투수로 발돋움했다.

둘 모두 여느 해라면 신인왕 수상에 이견이 없을 성적을 남겼지만 올 시즌 신인왕은 문동주에게 돌아갔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투수 최지민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좌절할 필요는 없다. 윤영철과 최지민 모두 올 시즌 거둔 성과는 뚜렷하다. 신인 투수가 선발로테이션을 돌며 시즌 완주를 한 것만 해도 대단하다. 김종국 KIA감독은 시즌 중 윤영철의 활약에 대한 질문에 "신인으로서 너무 잘해줬다"며 "물론 체력이나 구속, 투구 메카닉 등인 시즌이 끝나면 보완해야 한다"며 "단숨에 공이 빨라지지는 않겠지만 평균구속이 좋아질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또 최지민은 130km대에 불과했던 구속을 1년 만에 150km까지 끌어올렸다. 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 앞으로 커리어에 변수를 제거한 점도 의미가 있다.

오히려 이번 수상 실패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둘 모두 아직 나이가 20대 초반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보내야할 시간이 더 많다. 실제로 다음 시즌을 진정한 시험대로 보는 시각이 많다.

프로 첫 풀타임을 보낸 만큼 2024년에는 상대 팀에서도 둘에 대해 보다 치밀하게 분석에 돌입할 것이다. 때문에 첫 해 훌륭한 성적을 보냈음에도 이듬해 2년차 징크스를 겪었던 선배들이 많다.

윤영철과 최지민이 이번 수상 실패를 디딤돌 삼아 성공적인 프로 커리어을 이어갈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KIA는 유격수 박찬호가 올해의 수비상 유격수 부문을 수상했다. 또 퓨처스리그에서는 김석환이 남부리그 타점상과 홈런상을 휩쓸며 2관왕에 올랐고, 국군체육부대(상무피닉스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김현수가 남부리그 승리상을 수상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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