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철, 8승 평균자책점 4.04·최지민 AG 金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영건 듀오 윤영철, 최지민의 신인왕 수상이 물거품이 됐다.
KBO는 27일 서울 웨스턴 조선 호텔에서 '2023 KBO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투타 각 부문의 타이틀 홀더들과 함께 각 포지션별 수비상 그리고 신인왕과 MVP도 함께 발표됐다.
KIA에서는 두명의 신예 좌완투수들이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에 도전했다. 하지만 둘 모두 한화이글스 문동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수상에 실패했다.
윤영철과 최지민은 올 시즌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먼저 윤영철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팀 선배 임기영, 김기훈 등과 5선발 경쟁을 펼친 끝에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그는 25경기에 출전해 122.2이닝을 소화하며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하며 KIA의 선발 한 축을 책임졌다. 140km에 채 미치지 못하는 직구를 구사하면서도 정확한 커맨드와 절묘한 경기운영능력으로 숱한 타자들을 되돌려보냈다.
선발에 윤영철이 있었다면 불펜에는 최지민이 신형 엔진으로 자리잡았다. 윤영철보다 1년 앞선 2022년 KIA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 시즌 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10배에 가까운 58경기에 출전했다.
그 경기에서 59.1이닝을 소화하며 6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한 최지민은 활약에 힘입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국가대표로도 나섰다. 그는국제무대에서도 대표팀의 허리를 책임지며 국제용 투수로 발돋움했다.
둘 모두 여느 해라면 신인왕 수상에 이견이 없을 성적을 남겼지만 올 시즌 신인왕은 문동주에게 돌아갔다.
좌절할 필요는 없다. 윤영철과 최지민 모두 올 시즌 거둔 성과는 뚜렷하다. 신인 투수가 선발로테이션을 돌며 시즌 완주를 한 것만 해도 대단하다. 김종국 KIA감독은 시즌 중 윤영철의 활약에 대한 질문에 "신인으로서 너무 잘해줬다"며 "물론 체력이나 구속, 투구 메카닉 등인 시즌이 끝나면 보완해야 한다"며 "단숨에 공이 빨라지지는 않겠지만 평균구속이 좋아질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또 최지민은 130km대에 불과했던 구속을 1년 만에 150km까지 끌어올렸다. 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 앞으로 커리어에 변수를 제거한 점도 의미가 있다.
오히려 이번 수상 실패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둘 모두 아직 나이가 20대 초반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보내야할 시간이 더 많다. 실제로 다음 시즌을 진정한 시험대로 보는 시각이 많다.
프로 첫 풀타임을 보낸 만큼 2024년에는 상대 팀에서도 둘에 대해 보다 치밀하게 분석에 돌입할 것이다. 때문에 첫 해 훌륭한 성적을 보냈음에도 이듬해 2년차 징크스를 겪었던 선배들이 많다.
윤영철과 최지민이 이번 수상 실패를 디딤돌 삼아 성공적인 프로 커리어을 이어갈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KIA는 유격수 박찬호가 올해의 수비상 유격수 부문을 수상했다. 또 퓨처스리그에서는 김석환이 남부리그 타점상과 홈런상을 휩쓸며 2관왕에 올랐고, 국군체육부대(상무피닉스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김현수가 남부리그 승리상을 수상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라우어 KBO 데뷔 최고투...매직넘버 5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에릭 라우어가 12일 경기 이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에릭 라우어의 KBO무대 데뷔 최고의 피칭을 앞세워 매직넘버를 줄였다.KIA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0-0으로 승리했다. 시즌 81승(2무 50패 승률 0.618)째를 올린 KIA는 정규시즌 자력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라우어가 올랐다.KIA는 시작과 함께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 박찬호의 2루타와 소크라테스의 진루타, 김도영의 희생타로 선취득점을 올린 KIA는 2회에도 이창진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박찬호의 적시타로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았다.5회에도 상대 실책을 틈타 2점을 달아난 KIA는 6회부터 8회까지 매이닝 득점하며 불붙은 타격감을 선보였다.마운드의 라우어는 KBO리그 무대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1회 윤동희-고승민-손호영을 삼진 하나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넘긴 라우어는 6회 선두타자 박승욱에게 초구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이날 라우어는 6이닝을 책임지며 1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투구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78개에 불과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에릭 라우어가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직구 최고구속은 149㎞/h까지 찍혔고 평균 구속도 147㎞/h에 달했다.라우어의 뒤를 이어 KIA는 장현식(1이닝 무실점)-곽도규(1이닝 무실점)-김기훈(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경기를 마친 라우어는 "오늘의 투구로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며 "공의 로케이션이나 볼배합이 저번 등판보다 훨씬 좋아졌다. 최대한 실투가 나오지 않게 노력했고 실투가 되더라도 크게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범호 KIA감독은 "라우어가 지난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해주면서 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빠른볼과 슬라이더의 위력이 돋보였다. 오늘 불펜진이 투구를 하지 않으면 5일간 쉴 수도 있어 컨디션 관리를 위해 다소 이른 투구수에 라우어를 교체했다"고 말했다.이어서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박찬호가 4안타로 맹활약을 해줬고, 오랜만에 선발출장한 이창진이 경기 초반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후반기 팀 상승세에 있어서 김선빈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타자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주고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칭찬했다. 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만원관중이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주말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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