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최지민·정해영 존재감 과시
김도영, 첫 성인 대표팀 활약 쏠쏠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아기호랑이들이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활약했다.
지난 19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에 나선 한국 야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지난 2017년에 이어 2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패했지만 24세 이하 혹은 프로 3년차 이하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실력에서 한 수 위라는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10회 연장에서 리드를 잡는 등 선전을 펼쳤다. 호주와 대만을 차례로 격파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는 KIA에서 차출된 아기호랑이들도 있었다. KIA는 이의리, 최지민, 정해영, 김도영까지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인 4명의 선수들을 배출했다.
먼저 이의리는 지난 17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예선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선보였다. 호투를 선보였지만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숱하게 겪을 국제무대에서 일본 킬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호투였다.
최지민은 대표팀 필승조로 자리매김 했다. 최지민은 19일 일본과 결승전 8회 말 2-2로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 1사 1,2루 위기에 등판했다. 위기에 등판한 그는 가도와키를 삼진, 사토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는 담대한 피칭을 선보였다. 9회 말에도 등판해 1이닝을 삭제시킨 그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3.1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아시안 게임에서도 4경기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틴 최지민은 4개국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도 고비마다 무실점을 기록해 앞으로 이어질 숱한 국제무대에서 대표팀의 필승카드로 발돋움 했다.
정해영은 대표팀 마무리를 맡았다. 3경기에서 무자책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결승전 마지막 등판에서 통한의 끝내기 안타를 맞고 말았다.
결승전에서 패전의 고배를 마셨을 뿐 정해영은 호주와 예선 1차전에서 9회 초 2사 1,2루에 등판해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고 연장 10회 초 승부치기 상황에서도 삼진과 병살타로 호주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대만과 예선 3차전에서는 6-1로 앞선 상황에 등판해 승리를 지켰다. 충분히 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김도영은 KIA 야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차출됐다. 김도영은 역시 첫 성인 국제무대 출전임에도 호주전 2루타를 기록하는 등 제 몫을 하며 향후 국제무대에서 오랫동안 대표팀의 주축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KIA는 수년간 모아왔던 '젊은 피'들이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뽐냈다. 이들의 활약이 대표팀에서 그치지 않고 KBO무대로 이어질지 KIA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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