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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건축인들이 발로 담아낸 도시 공간 탐구서

입력 2022.05.29. 15:13 김혜진 기자
무등일보·대한건축학회 광전지회 ‘공간 탐구자와 걷는 도시건축 산책’ 책으로 발행
기획연재물, 한 권의 책으로 발행
지역 48명 건축가 지역 애정 묻어나

공간 탐구자와 걷는 도시 건축 산책

무등일보·대한건축학회 광전지회 ‘공간 탐구자와 걷는 도시건축 산책’ 책으로 발행


무등일보와 대한건축학회 광주·전남지회가 기획 시리즈로 선보인 '공간 탐구자와 걷는 도시 건축 산책'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기획시리즈와 같은 이름으로 선보이는 도서 '공간탐구자와 걷는 도시건축산책'은 정명환 건축가(㈜건축사사무소 지읒 대표), 오세규 대한건축학회광주·전남지회장(전남대 건축학부 교수) 등 지역 건축가 44명이 도시 곳곳을 직접 발로 탐사해 발굴해낸 소중한 도시 탐구서라는 점에서 지역 문화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이번 책은 도시공간에 대한 전문가 집단 최초의 현장 탐사 보고서라는 점에서 향후 도시정책이나 도시관광의 중요한 자료로 역할 할 것으로 보인다.

'공간 탐구자와 걷는 도시건축 산책'은 지역 젊은 건축가들의 발로 만들어낸 도시 공간 탐구서다. 남선연탄 공장 편은 우리 사회 경제 변천사부터 시민들의 삶의 궤적을 생각케 한다.

무엇보다 지역 건축인들의 각별한 도시 탐구가 '광주'라는 도시에 대한 시민과 대중들의 인식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책에는 건축인들이 시민에게 친숙한 곳은 물론 잘 알려지지는 않은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의미, 공간적 의미, 시간 등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겼다.

지역 건축인들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명소뿐 아니라 광주 시민들의 지난 삶이 담긴 역사적 공간에서부터 소시민들의 애환이 서린 공간, 최근 급격하게 불고 있는 도시 재생이나 토목적 도시 개발에 대한 고민과 비판, 대안 제시에 이르기까지 도시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도시를 오늘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간 탐구자와 걷는 도시건축 산책'은 지역 젊은 건축가들의 발로 만들어낸 도시 공간 탐구서다. 전남대 광장 편은 학교가 담장을 없애고 학교 광장을 지역 사회에 열린 공간으로 내어주는 것의 의미를 담았다.

기획 첫 회로 선보인 '남선연탄 공장'은 그 자체로 신선하다. 우리사회 경제 변천사, 남선연탄이라는 지역 토종 기업의 변화상, 시민들의 삶의 궤적을 다시 한번 생각게 한다.

이밖에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거듭난 옛 전남도청, 푸른길, 중외공원, 사직공원, 광주 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양동 닭전머리, 주택가, 동명동 거리와 같은 알려진 골목에서 중흥동 광주역사 뒷골목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골목에 이르기까지 건축인들의 발걸음은 도심 곳곳에 닿는다.

이밖에도 한국 건축계의 거장 고 김중업 선생의 숨결이 담긴 광주MBC사옥, 고 김수근 건축가의 예술혼이 담겨있는 빛고을아트스페이스, 공동단지가 예술촌으로 거듭난 소촌아트팩토리 등 주요건축물과 전남대 광장, 푸른마을 공동체센터 앞 공영주차장, 고려인의 삶이 스며있는 월곡 고려인 마을 등을 찾았다

'공간 탐구자와 걷는 도시건축 산책'은 지역 젊은 건축가들의 발로 만들어낸 도시 공간 탐구서다. 故 김수근 건축가의 예술혼이 담긴 빛고을아트스페이스 편은 공간 곳곳을 들여다보며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살펴본다.

책은 변화하는 시대에 시의적절하다. 세계가 거창한 규모나 명성이 아니라 그 속에 스민 사람의 향이 주목받는 시대고 그럴 때라야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세계 도시들이 증거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책은 무엇보다 시민들이 이 아름다운 도시를 '내놓을 것 하나 없다'며 박제화되고 강요된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석, 우리만의 해석, 미래적 해석, 세계인들이 환호하는 K-컬처의 관점으로 다시 만날 때라는 걸 중의적으로 이야기한다.

책은 지금은 추억이 된 '남선연탄공장'으로 시작하는 제1부 '공간의 역사, 시간의 숨결'부터 제2부 '신생과 재생의 화음', 제3부 '마을과 삶의 건축', 제4부 '도시 광주의 공간변화', 제5부 '자연의 숨결' 등 5부로 구성됐다.

'공간 탐구자와 걷는 도시건축 산책'은 지역 젊은 건축가들의 발로 만들어낸 도시 공간 탐구서다. 소촌아트팩토리 편은 오래된 산단의 공동 단지가 예술촌으로 거듭난 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를 소개한다.

오세규 대한건축학회광주·전남지회장은 "도시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건축물과 그들의 집합으로 맥락이 형성된 선적 가로환경, 길·필지·건축공간과 오픈스페이스 등이 블록화된 사회적 조직체로서 면적화될 때 비로소 아름다운 도시의 한 단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공유된 스토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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