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마다 돋보인 '베테랑 행정가'

입력 2026.02.23. 19:38 이정민 기자
[김영록 전남지사는 누구인가]
관료·국회의원·장관 거친 정책통
농어촌·산업 살린 실무형 리더
김영록 전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는 중앙과 지방 행정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행정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인물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을 정책 전반에 녹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지사는 1955년 완도에서 태어났다. 광주서중·광주일고에 진학했지만, 부친의 병환으로 가세가 기울고 대학 입시를 앞두고 폐결핵을 앓는 등 10대 시절 적잖은 시련을 겪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부를 놓지 않았고, 건국대 행정학과 재학 중이던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전남도 사무관을 거쳐 당시 내무부에서 근무한 뒤 39세에 강진군수, 이듬해 고향 완도군수로 부임했다. 관선 마지막 군수로 재직하며 단 한 가구만 사는 섬마을까지 직접 찾아다니는 ‘발로 뛰는 군정’으로 주민과의 접점을 넓혔다. 지역사회에서는 “책상행정이 아닌 생활행정의 출발점”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경제 분야에서도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전남도 경제통상국장으로서 부도 위기에 놓인 삼호중공업의 조업 정상화를 이끌었다. 이후 회사는 세계적 조선소로 재도약해 오늘날의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성장했다. 같은 해 자치행정국장 재임 시절에는 전국 최초로 신생아 수당 제도를 도입하며 저출산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2006년 전남도 행정부지사로 부임한 뒤에는 문화사절단을 이끌고 카리브해 연안 국가를 순방하는 등 대외협력에 힘썼고,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과정에서도 실무를 맡아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제18·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농식품위와 농해수위에서 활동, 농어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주력했다. 쌀 목표가격 인상, 고정·밭·수산직불금 단계적 확대, 도서지역 차량 여객선 운임 지원, 농어업 비과세 감면 연장 등 굵직한 제도 개선을 이끌었다. 이러한 성과는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발탁으로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는 ‘위기 때 투입되는 카드’로 불렸다. 대선 패배 이후 당 사무총장으로 조직 재정비를 맡았고, 원내수석부대표·수석대변인 등을 거치며 당내 현안을 조율했다.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중앙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아 광주·전남의 높은 지지율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장관 재임 시절에도 현장 중심 행정을 강조했다. 행정개혁위원회를 설치해 조직 혁신을 추진했고, 갈등 사안이던 마사회 용산 장외발매소 폐소 문제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풀어낸 사례는 ‘소통형 리더십’의 대표적 장면으로 꼽힌다.

2018년 민선 7기 전남지사로 당선된 데 이어 2022년 재선에 성공한 김 지사는 도민제일주의와 현장행정을 내세워 도정을 운영해왔다. 재임 기간 전남 예산 규모를 큰 폭으로 키웠고, 1인당 개인소득 순위와 주민생활만족도·직무수행 평가 등 각종 지표에서도 의미 있는 상승세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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