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업 세계화…전남 유치 사실상 필수”

서양권에서 '바다의 잡초'로 불렸던 '김'이 라면을 잇는 글로벌 푸드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일명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는 김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미·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급증으로 올해 김 수출액이 지난 20일 기준, 10억1천500만 달러(1조5천억원)를 기록하는 등 수출 효자 종목으로 자리잡으면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연간 김 수출액은 지난 2023년 7억9천300만 달러, 지난해 9억9천700만 달러로 매년 늘어나다 올해 처음 10억 달러를 넘었다.
이에 따라 전국 김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인 전남도는 '국립 김 산업 진흥원'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 전략 산업으로 부상한 김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전남지역에선 그 간 연구·기술개발·유통지원 등 산업 전반을 총괄하는 종합 지원체계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국립 김 산업 진흥원 설립 마스터플랜'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국비 10억원 규모의 용역비를 정부에 요청했다. 김 산업의 세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생산·가공·유통·수출을 아우르는 전문 연구기관 설립이 필수라고 보고 종합적인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선 것이다. 국내 김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산업 기반 연구와 기술개발, 생산·가공기술 고도화 등 연구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전남도가 고수온 대비 신품종 개발, 생산기술 고도화, 수출 마케팅 전략 등 전 주기를 지원할 '전담기구' 설립이 국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판단한 이유다. 이를 위해 김 산업 진흥원 설립을 위한 법적 기반도 추진되고 있다.
지난 4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국내 김 산업 발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한국김산업진흥공사(가칭)' 설립 근거를 담은 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된 배경이다. 다만, 현재까지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계류 중이다. 도는 이 같은 법안이 하루빨리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지역 정치권을 비롯해 해양수산부 등과 논의, 설득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을 정부출연연구기관, 정부출연연구기관 부설연구소, 국가기관 부설연구소,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 부처소관 기타 공공기관 등 5가지 형태로 설립이 가능하다. 도는 정원 300명 미만의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국 김 생산의 대부분이 전남에 집중된 만큼, 진흥원의 전남 유치 필요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도는 내년 진흥원 설립 부지·운영계획·세부사업 등을 포함한 마스터플랜 용역을 선제적으로 추진, 정부에 유치 타당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김 산업은 농수산 수출 1위 품목으로 성장했지만 이에 걸맞은 국가 지원체계는 아직 미비하다"며 "진흥원 설립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 김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추진하기 앞서 요구한 국비 10억원을 통해 진흥원 설립의 타당성에 대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며 "김 산업 세계화를 위한 국가기관 설립이 조기에 확정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미국 시장 김 수출액은 2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늘었다. 일본 시장은 2억1천만 달러로 13.8% 증가했다. 중국 수출액은 36.6% 급증한 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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