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2천억 원 '인공태양'?···전남 나주서 현장 실사 '본격화'

입력 2025.11.19. 17:13 이정민 기자
과기부 등 부지 적정성 평가
21일 PT 평가 후 이달말 선정
청정·무한·미래 에너지 실현

차세대 에너지 전환의 핵심기술로 주목받는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전이 나주 현장 실사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나주를 시작으로 3일간의 현장실사에 이은 21일 진행될 예정인 프리젠테이션(PT)이 당락을 결정할 전망이다.

18일 전남도와 나주시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나주시와 전북 군산시, 경북 경주시 등 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실시한다.

나주 현장 실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 일원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는 단순 부지 확인 절차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연구시설의 장기 운영에 필수적인 지질 안전성도 검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지자체별로 현장 실사를 진행한 후 21일 지자체 3곳의 PT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PT를 통해 평가가 이뤄지며 이달말 최종 후보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평가는 부지 면적·진입로·부대시설 등 기본요건, 지진 안정성·입지 적합성 등 기술조건, 지자체 지원체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나주시는 지난 2021년부터 이 사업을 가장 먼저 준비해 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나주시는 정주여건, 공동 연구공간 등 파격적 지원책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연구 인프라면에서도 유리하다.

나주에는 국내 유일의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를 중심으로 한국전력과 에너지 기업들이 집적해 있다.

또 핵융합 장치(토카막)의 필수 요소인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사업'을 정부 지원으로 이미 추진 중이며, 광주과학기술원(GIST)·전남대 등 지역 대학들도 연구 협력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질 안정성과 산학연 집적 환경 역시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후보지인 나주시 왕곡면 에너지 국가산단은 지반이 단단한 화강암으로 최근 20년간 규모 3.0 이상 지진도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군산 후보지는 새만금 매립지를 포함해 침하 가능성 등이 자연지반 보다 높고, 규모 4.0 수준의 해역 지진이 관측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나주와 안정성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경주 역시 지난 2016년 규모 5.8 강진을 비롯해 다수의 여진이 발생한 지역으로 국내에서 비교적 높은 지진 활동성이 보고된 곳이다.

이런 점에서 단단한 지반을 갖고 있는 나주시가 유리하다는 게 전남도와 나주시의 설명이다.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된 지역에는 오는 2036년까지 1조2천억원이 투입된다. 초전도 자석 등 핵융합 7대 핵심기술 개발과 실증 연구시설 구축이 이어지며, 연구 인력과 산업 생태계가 집적되는 국가급 거점이 조성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날 실사와 관련해 "실사는 조용히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평가 과정의 공정성을 위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지와 관련해서는 우리 지역이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지반 안정성 등 기본 요건에서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공태양은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서 고갈 위기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게임체인저이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시설 선정 지역에는 향후 300여개 기업이 입주하고 최대 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10조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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