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구제역에 AI까지···전남 방역 현장 '긴장'

입력 2025.03.19. 16:46 이정민 기자
화순 삵 폐사체서 AI 항원 검출…도, "확산은 안될 것"
“항체 생기려면 최소 일주일…다음주 잠잠해질 것 기대”

무안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화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야생 포유류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방역 당국과 농가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화순군 화순읍 한 저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삵 폐사체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국내 야생 포유류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분석 중이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5일 정도 소요된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해당 삵은 AI에 걸린 조류를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 항원 검출지의 반경 500m에 통제선을 설치했으며 철새도래지 등 방역과 소독을 하고 있다. 확산은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암에서는 구제역이 추가로 1건 발생했다.

해당 농장은 3차 발생 농장에서 2.7km 떨어진 곳으로, 농장주가 의심 증상을 신고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해당 농장은 양성축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한다.

이로써 구제역은 현재까지 영암 9건, 무안 1건 등 총 10건이 발생했다.

도는 구제역이 차량으로 인해 확산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장 CCTV와 출입차량 GPS(위치정보시스템)를 토대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확진 농가를 방문한 차량 중 일부에서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양성 차량은 포대사료 운반트럭을 비롯해 가축 운반차, 축주나 종사자 차량 등이다. 차량에 의한 가축 감염인지, 양성축에서 트럭으로 바이러스가 옮겨붙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1차 감염 농장으로부터 10m 가량 떨어진 농장 2곳은 비말(침방울)에 의한 공기 전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초 감염원을 밝히는 데는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남도는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는 최초 발생농장을 기준으로 반경 3㎞내 방역대를 포함해 영암, 무안, 나주 등 10㎞ 내 위험지역 농가에 대한 백신접종은 100% 완료했다. 22개 전체 시·군은 92% 접종률을 기록해 목표한 22일까지는 모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항체가 형성되는데 일주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감염로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무안은 초동 조치가 잘 이뤄졌고 영암은 방역대내에서 추가 발생하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진정세로 보이지만 항체형성 시점까지는 3∼4일 더 필요하고 의심신고는 계속 들어오고 있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산 차단을 위해 백신접종을 신속히 완료하고, 매일 농장 소독을 해줄 것"을 강조하며 "침흘림, 콧물, 식욕부진 등 의심증상이 발견되는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전남에서는 지난 13일 영암군 도포면 한우 농장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10곳에서 구제역이 나타나 한우 379마리가 살처분됐다. 발생농장 중 9곳은 영암, 나머지 한 곳은 무안이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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