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속에서도 기자 정신 발휘한 무등일보, 존경스럽다"

입력 2024.12.15. 12:29 선정태 기자
서일본신문·도쿄신문 등 日언론 계엄 호외 발행 관심
영국BBC 라디오·주간지 시사인·미디어오늘도 집중 취재
일본 일간지 취재진은 본사를 직접 방문해 12·3비상계엄 사태를 다각도로 살핀 당시 본보 편집국 안팍 상황을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미디어오늘과 한국기자협회보, 주간지 시사인 등 중앙 언론을 비롯해 영국BBC 라디오와 일본 일간지가 비상계엄 선포 당시 무등일보의 호외 발행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본 일간지 취재진은 본사를 직접 방문해 12·3비상계엄 사태를 다각도로 살핀 당시 본보 편집국 안팍 상황을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우에노 미키히코 도쿄신문 서울지국장과 히라야마 나루미 서일본신문 부산 파견 기자, 이진우 니시닛폰신문자 서울지국 기자는 지난 12일 오전 무등일보 편집국을 찾아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어진 무효 등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취재하며 "계엄이 광주에 남긴 상처의 크기와 열심히 보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깊이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에노 미키히코 도쿄신문 서울지국장은 당시 군대의 언론사 장악을 우려해 사랑방 건물 문을 잠그고 제작했던 상황을 들은 후 "무등일보의 기자 정신을 높이 산다"고 감동했다.

일본 일간지 취재진은 본사를 직접 방문해 12·3비상계엄 사태를 다각도로 살핀 당시 본보 편집국 안팍 상황을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히라야마 나루미 서일본신문 기자는 호외 제작과 발행 당시의 긴박했던 당시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광주 시민들이 비상계엄을 대하는 자세와 감정은 서울시민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며 "특히 계엄으로 인해 더 이상 정상적인 신문을 발행 못 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에 호외 제작을 서두른 무등일보가 대단한 언론사라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진우 서일본신문 기자는 "미디어 오늘을 통해 무등일보가 계엄 날 새벽 호외를 발행했다는 것을 알고 취재를 계획했다"며 "광주라는 대한민국의 서남주 지역에서 계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두는 배경에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배운 후 광주시민들이 바라보는 시각과 트라우마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에노 지국장은 "1980년 당시 기자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이후 광주 기자들에게도 언론 정신과 각오를 심어준 것 같다"며 "특히 군이 들이닥칠 상황에 불안해하면서 수시로 도로를 주시하며 두려움 속에서도 용감하게 제작했던 무등일보 기자들에게 존경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히라야마 기자는 "무등일보가 광주·전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자체 윤전기를 보유하고 있어 군이 윤전기를 통제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출입문을 잠근 채 계엄군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며 "대통령은 계엄령이라는 개념이 대수롭지 않게 표현하는 느낌도 있는데 광주 시민들의 트라우마와의 간극이 더 크게 느껴져서 너무 인상 깊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일본신문과 도쿄신문은 지난 13일 12·3 계엄 호외를 발행한 무등일보에 대해 게재했다.

영국 BBC 역시 전화를 통해 당시 상황을 취재했으며, 시사인은 14일자 특별판에 무등일보의 사례를 게재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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