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20만톤 추가격리 등 쌀값 안정대책 촉구

입력 2024.11.07. 16:43 선정태 기자
정부에 농협 매입자금 무이자 지원·농협엔 전년 가격 벼 매입 요청

김영록 전남지사는 7일 정부의 잇따른 수확기 대책 발표에도, 쌀값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쌀 20만 톤 추가 시장 격리 등 농가 소득 보장과 쌀값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정부 등에 강력히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1년 동안 벼 재배농가의 보상은 10~12월 수확기 산지 쌀값으로 결정되는 공공비축미 매입가격이 높아야 보장되지만, 이런 추세라면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해 소득액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정부, 농협, 각 정당에 건의했다.

지난해 정부가 2023년산 수급 예측 시 9만 5천 톤이 초과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4차례에 걸쳐 20만 톤을 시장격리 했음에도, 9월 말 재고물량 15만 톤이 발생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는 정부가 30만 톤 이상 격리를 해야 쌀값이 반등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올해 10월 정부의 쌀 수급예측은 12만 8천 톤이 초과 생산이었다.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20만 톤을 시장격리 했으나 쌀 소비량 감소, 통계오류 등을 비춰볼 때 추가로 20만 톤 이상 시장격리를 해야만 쌀값 반등이 가능 하다는게 전남도의 입장이다.

또한 정부에서 농협에 지원하는 벼 매입자금(1조 3천억 원) 이자율 2%를 무이자로 지원하고, 농협은 전년도 가격 수준으로 벼를 매입해줄 것도 함께 요청했다.

전남지역 농협에는 정부 벼 매입자금이 평균 2천억 원이 내려오고 있으며 무이자로 지원되면 40억 원 정도의 여유 자금이 발생해 부담이 낮아진 농협에서 지난해 가격 수준으로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전남농협 RPC의 경우 9월 말 23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12월까지 50억 원 정도의 적자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2024년산 쌀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농협 RPC에 남은 2023년산 구곡물량 6만 5천 톤에 대해서는 주정용, 가공용으로만 방출되도록 건의했다.

김 지사는 "수확기 쌀값 오름세가 보이지 않아 농민들이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땀 흘려 농사를 지은 농민이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받도록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발표하고, 농협과 각 정당에서는 적극 협력해줄 것"을 재차 강조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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