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박람회 계기로 지역감정 사라지고 동서화합 이뤄지길

입력 2024.10.06. 19:20 선정태 기자
맛깔난 호남사투리로 대구·경북 호응 이끈 MC거시기
남도장터 선물주며 전남 관광·광주 G-페스타 홍보
"젊은 세대 지역감정 옅어…사투리 쓰기 부담 줄어"
MC거시기는 지난 5일 대구 2·28자유광장에서 열린 2024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 홍보 부스를 돌며 광주·전남 지자체를 홍보했다.

"워메~ 전라도에 대해 엄청 많이 아시네요~ 잉. 정답 맞췄응게 큰 선물 드릴게요. 집에 가셔서 맛있게 자시쇼~."

지난 5일 2024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가 열린 대구 2·28자유광장에 마련된 광주·전남 지자체 홍보 부스에 3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패랭이를 쓴 보부상 옷차림을 한 사람이 이끄는 이 무리는 전남 지자체를 돌며 해당 시군의 관광지와 특산품 등을 퀴즈로 내고 답을 맞춘 사람들에게 전남 특산물을 부상으로 안겨줬다. 구수한 호남 사투리로 60~70대 어르신부터 초등학생까지 많은 대구·경북민을 이끌며 많은 광주·전남 지자체를 홍보한 사람은 MC 거시기.

MC거시기는 지난 5일 대구 2·28자유광장에서 열린 2024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 홍보 부스를 돌며 광주·전남 지자체를 홍보했다.

MC거시기는 강진군 부스에서 "여러분이 여행가면 가장 부담스러운 것이 뭐다요? 몰라요? 숙박비가 제일 부담스럽자네. 그요 안그요?"라며 "근디, 강진에 가면 숙박비가 반값이여. 20만원 쓰면 10만원을 돌려준당께. 기가 막히제~. 이건 강진의 어떤 관광 프로그램 덕분인디, 맞추시는 분께 큰 선물 드립니다"며 강진에 대한 정보 제공과 호응을 이끌었다.

몇차례의 오답이 오간 끝에 나온 '푸소'라는 정답이 나오자 "아따 아짐. 솔찬히 어려운디, 잘 맞추셨네. 아짐이 최고요. 선물 드립니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남도장터의 특산물을 선물로 지급하며 홍보하며 "광주에서는 비엔날레도 열리고, 전남은 수묵비엔날레도 열려요. 여러분~ 광주·전남은 10월 한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축제가 열립니다. 오고 싶어요 안오고 싶어요?"라며 "그라제. 오고싶제. 꼭 오시라고 여기 계신 분들 모두에게 선물 드립니다"고 박수갈채를 유도하기도 했다.

본명이 조훈인 MC거시기는 맛깔스러운 전라도 사투리로 행사장의 분위기를 뛰운지 7년 째다.

그는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아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홍보하는데 흥이 절로 났다"며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이 함께 마련한 이 행사를 통해 지역감정이 더 많이 해소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MC거시기(본명 조훈)는 지난 5일 대구 2·28자유광장에서 열린 2024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에서 광주·전남 지자체를 홍보했다.

그는 "전국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지만, 몇년 전에는 대구·경북 행사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기 힘들었다"며 "최근에는 예전같은 부담감없이 전라도 사투리를 쓰게 됐다. 오늘도 전라도 사투리를 쓰니 호응이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감정이 나이에 비례하는 것 같다. 6070세대는 여전히 전라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반면 그에 비해 4050은 훨씬 옅고 2030은 거의 없다"며 "광주와 대구, 전남과 경북이 함께 하는 이벤트가 자주 열려 지역 감정이 사라지고 동서 화합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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