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과 자연 체험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꿈꾼다

입력 2024.05.01. 14:43 선정태 기자
■5월4일 개장 앞 둔 산이공원 가보니
솔라시도 내 16만평 중 1단계 5만평 먼저 개장
11만평은 내년에…다양한 풀·나무, 조각상으로
150수령 동백나무, 아이들 액티비티 위한 숲도
전남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인 해남군 솔라시도 내 '산이정원'이 다음달 4일 개장한다. 사진은 산이정원 입구.

바다를 메운 허허벌판 매립지가 미래 세대와 미래 환경을 꿈꾸는 정원이 됐다. 6개의 주제 정원을 조성, 자연을 놀이터로 만들었고, 500여 종의 식물을 심어 아이들에게 생태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했으며, 자연을 테마로 문화예술 콘텐츠도 구비했다.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내 산이정원이 오는 4일 개장을 앞두고 기자단에게 먼저 선보였다.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달 23일 방문한 산이공원은 다가온 개장에 맞춰 다양한 아열대 식물을 심고 조형물을 설치하며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전남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인 해남군 솔라시도 내 '산이정원'이 다음달 4일 개장한다. 사진은 정문의 산이정원 조형물.

'산(자연)이 곧 정원이 된다'는 의미와 이곳의 지명인 산이면을 뜻하는 중의적인 뜻을 가진 산이공원은 약 50만㎡(16만평)의 면적에 정원도시의 비전을 가진 솔라시도 기업도시의 대표 공간이이자, 전남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이다.

'미래와 함께하는 정원(Garden with the future)'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산이공원은 올해 우선 5만평을 먼저 공개한 후 내년에 11만평을 추가 조성·공개할 계획이다.

전남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인 해남군 솔라시도 내 '산이정원'이 다음달 4일 개장한다. 사진은 맞이공원 오솔길.

1단계 부지는 ▲맞이정원 ▲노리정원 ▲물이정원 ▲동화정원 ▲약속의 숲 ▲생명의 나무 등 다채로운 테마를 가진 정원을 준비했다.

산이정원은 수목원과 산책로뿐 아니라 미술관, 카페, 놀이시설이 들어서 연인, 부부, 가족, 아이까지 모든 세대가 정원과 자연을 체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이 곳은 국내 최대의 친환경 어린이 정원으로 미래세대 주역인 어린이와 함께 만드는 공간, 4차 산업기술과 놀이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과 교육의 공간을 지향한다.

전남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인 해남군 솔라시도 내 '산이정원'이 다음달 4일 개장한다. 사진은 물이정원과 조각상.

이 공원은 매립지의 염분이 식생을 해치지 않게 차단층을 깐 것은 물론, 방풍림도 심어 바닷바람으로부터 정원을 보호하고 있다.

정원의 꽃과 나무는 서남해안 식물을 중심으로 꾸려 현지화에 노력했고, 푸른색과 하얀색의 지표식물로 물과 파도를 형상화했다.

입구에서 '맞이 정원'을 따라 양쪽의 아기자기한 꽃과 나무를 구경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오른쪽에 탁 트인 '노리 정원'을 만나게 된다.

노리정원 한 가운데에 가운데에 얕은 구릉을 만들어 한가운데 동백나무를 심어놨다. 수령 150년 된 이 동백나무는 인근 마을 주민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달라'며 기증했다고 귀뜸했다. 해남군의 군목이 동백이어서 그 의미가 더 컸다.

전남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인 해남군 솔라시도 내 '산이정원'이 다음달 4일 개장한다. 사진은 노리정원과 150년 수령 동백나무.

노리 정원 정면으로 5m 크기의 어린왕자 조각과 1m남짓 깊이의 물이정원과 뮤지엄가든이 눈에 들어왔다.

뮤지엄 가든 오른쪽에 조성된 숲은 아이들이 숲에서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게 다양한 시설을 조성해놨다.

전남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인 해남군 솔라시도 내 '산이정원'이 다음달 4일 개장한다. 사진은 산이공원 전경.

뮤지엄 가든 왼쪽으로는 흐름원과 약속의 정원이 있다. 약속의 정원은 작은 연회나 스몰웨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꾸몄고, 서남해에 서식하는 식생을 심었지만, 흐름원 주변으로는 울릉도의 섬백리향과 백두산 가솔송, 제주도 밀사초백록담을 찾아볼 수 있다.

약속의 정원과 물이공원 사이는 비탈을 활용해 야외 공연장도 만들었다. 객석은 벤치 대신 잔디를 심어 관람객들이 편하게 안고 기대며 공연을 볼 수 있게 했다.

전남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인 해남군 솔라시도 내 '산이정원'이 다음달 4일 개장한다. 사진은 야외 공연장 관람석.

이곳을 조성한 이병철 ㈜아영 대표는 "정원을 가꾸는 것은 미래를 가꾸는 일이다. 산이면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며 "자연을 감상하는 장소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 수목원과 산책로, 미술관, 카페, 친환경 놀이시설 등을 통해 자연과 예술을 교감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특히 미래 세대 어린이들이 자연과 교감하며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며 "나무를 심는 것이 미래를 심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자라기를 멈추지 않는 나무처럼 우리의 열정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미래세대를 위한 소중한 유산이 되고 전남의 대표 관광지가 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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