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규모인 청주·대구 공항도 20~40% 증가
광주공항 이전하면 국내 5번째 규모 과시 가능

지난해 5월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 팬데믹으로 닫혔던 하늘길이 활짝 열렸지만, 무안국제공항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특히 비슷한 규모인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의 지난해 항공교통량이 2022년보다 20~40%까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하늘길을 이용한 항공기는 전년에 비해 44.6%가 증가, 하루 평균 2천139대, 총 78만여 대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이던 2019년의 92.7% 수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부터는 2019년의 하루 평균 항공교통량인 2천307대를 웃돌며 완전히 회복한 규모다.
지난해 8월 2천231대, 같은 해 9월 2천313대, 10월 2천358대, 11월 2천373대, 12월 2천402대였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펜트업 효과(억제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로 인천공항 뿐 아니라 김해·청주·대구 등 지방 국제공항의 항공교통량이 각각 22%, 31%, 43%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무안국제공항만은 이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소외됐다.
활주로 길이나 여객 수용 능력 등에서 무안국제공항과 비슷한 규모라 할 수 있는 충주공항과 대구공항은 2022년 각각 1만9천813대(하루 평균 54대)와 1만5천922대(하루 평균 44대) 에서 지난해 2만4천199대(하루 평균 66대), 2만2천877대(하루평균 63대)로 전년에 비해 22.2%, 43.2% 증가했다.
이에 비해 무안국제공항은 2022년 696대(하루 평균 2대), 지난해 1천952대(하루 평균 5대)로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6천626대(하루 평균 18대)보다 턱없이 낮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무안국제공항은 양양국제공항과 함께 국토교통부의 항공교통량 집계에서도 제외된 상태다. 포함되지 않아도 집계에 큰 영향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무안국제공항이 이처럼 외면당하는 데는 정기 노선 없이 전세기 위주의 운항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선 연계가 없는 탓도 크다.
실제 청주공항이 엔데믹 이후 항공교통량이 꾸준히 증가한 데는 운항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선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광주공항이 이전하면 무안국제공항의 위상은 크게 달라진다.
국내선 중심의 광주공항은 2019년 1만3천297대가 뜨고 내렸으며, 2020년에도 1만3천575대, 2021년 1만4천764대, 2022년 1만2천916대, 지난해 1만3천227대로, 코로나19에도 항공 교통량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무안국제공항이 광주공항의 이용객을 그대로 흡수하고 활주로가 연장되면 정기 노선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된다. 여기에 KTX가 연결되면 광주와 전남·북을 비롯해 충남과 영남 서부권 이용객까지 흡수할 수 있다. 여기에 흑산공항과 연계되면 명실상부한 서남권 관문 거점공항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마련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공항이 이전되면, 무안국제공항은 인천공항과 제주공항, 김포 공항, 김해 공항 다음으로 다섯 번째 큰 공항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활주로 연장과 KTX역이 생기면 서남권 관문 거점공항으로 변화해 이용객은 김해 공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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