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265·화순 227·광양 210곳 순
곡성·순천 토사 유출 500명 대피
"철저한 사고 예방·빠른 대처 절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북 예천군에서 산사태로 주민 16명이 사망·실종한데다 도로를 덮쳐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전남에서는 아직까지 인명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산사태 취약지역이 2만8천여 곳인 가운데 전남의 산사태 취역지역은 전국의 10% 가량되는 2천270곳에 달한 것으로 파악돼 철저한 예방과 빠른 대피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18일 전남도와 산림청, 정희용 국민의 힘 국회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의 산사태 취약지역은 2018년 2만5천545곳에서 2019년 2만6천238곳, 2020년 2만6천484곳, 2021년 2만6천923곳, 지난해 2만7천400곳, 올해 6월 현재 2만7천948곳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시기 산사태로 인한 피해 건수는 2018년 381건, 2019년 1천644건, 2020년 6천175건, 2021년 190건, 지난해 1천278건 등 모두 9천668건으로 조사됐다.
전남 산산태 취약 지역을 시군별로 보면, 산이 없는 목포시를 제외한 21개 시군 모두 산사태 취약지역이 다수 포함돼 있다. 순천시가 265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화순군 227곳, 광양시 210곳, 곡성군 203곳, 보성군 192곳, 강진군 139곳,구례군 137곳, 진도군 121곳, 고흥군 115곳으로 파악됐다. 이어 영광군 97곳, 영암군 88곳, 나주시 80곳, 담양군과 장흥군 각각 72곳, 함평군 60곳, 장성군 52곳, 해남군 47곳, 무안군 35곳, 완도군 25곳, 신안군 22곳, 여수시 11곳이다. 이 곳에 거주하는 도민은 모두 6천91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에서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하천 범람과 산사태 등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저녁 호우경보 발령 이후 구례 309.3㎜, 담양 299㎜, 곡성 270.5㎜ 등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렸다. 특히 18일 새벽 보성과 장흥에서 시간당 54㎜, 광양 40㎜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비로 건축물 10동, 태양광발전소 사면유실 1건, 토사유출에 따른 도로통제 4곳 등 크고 작은 재산피해만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8시35분께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의 도로에 토사가 유출돼 소방당국이 현장 안전조치를 진행했고 오전 7시45분께 여수시 돌산읍에 위치한 노인전문요양원에 토사가 흘러내려 병동 환자 5명이 다른 병실로 이동됐다. 곡성군과 순천시에서도 산사태 발생이 우려돼 각각 174세대 294명, 150세대 174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에 산림청과 전남도는 곡성에 산사태 경보, 여수·순천·나주·광양·담양·구례·보성·화순·장흥·강진·해남·영광·장성 등 13개 시·군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유지하고 있으며, 보성~화순 국지도58호선 법면유실구간 7.8㎞ 구간과 구례 노고단 군도 12호선, 여수 시도25호선, 43개 하천 산책로를 통제하고 있다.
전남도는 유관 기관과 함께 산사태 관리지역, 위험 축대, 절개지, 급경사지 등 재해 위험지역을 철저히 점검하고 위험 예측 시 주민이 즉각 대피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현재 극한 호우에 근접했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큰 피해가 없지만 구체적 실행방안, 실제 행동이 가능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기다"며 "피해가 우려되는 위험도로는 즉시 긴급 재점검하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도로 통제와 차단을 실시하고 현장의 실정을 잘 아는 읍면동장을 활용해 산사태 우려지역을 포함한 절개지 등 피해 위험지역을 파악하고 위험지역 인근에 위치한 시설 및 마을 주민들은 즉시 대피시키라"고 지시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2020년 집중호우 때는 담양 88건, 곡성 42건, 장성 26건 등 모두 201건의 산사태가 발생, 97.9㏊에 165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지난 2021년에는 강지 12건 등 35곳에서 8㏊, 1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가뭄으로 산사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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