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프로 종영따라 인기 '시들'
수억원 관리 예산에 용도 변경도
체계적 사후관리 전략 방안 필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멋진 장면으로 소개된 장소가 단숨에 관광 명소가 된다는 이유로 전남 지자체들이 앞다퉈 유치한 영화·드라마 세트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세트장은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세트장은 드라마와 영화 종영 이후 관광객이 급감해 골칫덩이가 되면서 체계적인 사후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 드라마·영화세트장은 순천 드라마촬영장과 나주 영상테마파크, 장흥 신의 세트장, 담양 역린 세트장, 완도 해신 드라마세트장, 여수 진모 세트장 등 모두 7곳이다.
사극 촬영지로 유명한 순천의 낙안읍성과 장흥교도소 등은 드라마·영화 배경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촬영 당시 수십억원을 지원하며 조성된 대부분의 드라마·영화 세트장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나주영상테마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영상전문 테마공원이다. 나주시가 지난 2006년 사업비 80억원을 들여 100여 채의 궁궐과 민가 등을 조성, 드라마 '주몽'으로 이용됐다. 이후에도 '바람의 나라', '태왕사신기', '전설의 고향', 영화 '쌍화점'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한때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자랑하기도 했지만, 드라마 방영 시기 등에만 반짝인기를 끄는 데 그친 채 매년 관람객 급감으로 관리 운영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세트장 조성 이후 나주시가 16년 간 투입한 관리·운영예산을 더하면 총 13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수억원의 예산 낭비가 이어지자 ,나주시는 최근 테마파크 대부분을 철거하고 '남도의병역사박물관'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완도군은 지난 2004년 150억원을 들여 완도읍 대신리 소세포 일원 24만 3천518㎡에 드라마 '해신' 세트장을 조성했다. 이후 영화 '명량'과 '해적(바다로 간 산적)'을 비롯해 다양한 역사 드라마를 촬영하며 관광객들이 몰렸지만, 2014년 이후 방문객이 급감하며 세트장 일부를 철거했다.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드라마 세트장을 조성해 놓고도 개장조차 못 한 곳도 있다.
장흥군은 지난 2010년 72억 원을 투입해 드라마 '신의' 세트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해당 공무원들이 국고보조금을 부적절하게 집행했던 사실이 드러나 무더기로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3년이 넘도록 개장조차 못 한 채 방치돼 있다.
여수시는 진남지구에 영화 '한산'과 '노량' 세트장을 조성했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여수를 찾은 전국의 관광객 수천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세트장 노후화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 철거키로 했다. 여수시는 이보다 앞선 2005년 영화 '혈의 누' 세트장도 촬영 후 각종 논란에 휩싸이다 철거했다.
반면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전남에서 가장 많은 영화·드라마 촬영이 이뤄진 곳이다.

2006년부터 80편이 넘는 영화·드라마 등의 촬영 장소로 쓰였다. 세트장만 1만2천평 규모로, 1960년~1980년대까지 시대별 3개 마을로 꾸며졌다. 초기에는 애물단지로 취급받았지만, 촬영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꾸준히 늘었다. 이곳은 해마다 적게는 7만여 명에서 많게는 64만여 명이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지역경제 기여효과도 2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영화가 흥행해 세트장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식 건물이 아닌 가설 설치물이다보니 철거하거나 예산을 꾸준히 투입해야 한다"며 "향후 세트장 건립은 장기적 계획을 통해 운영을 분석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