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디지털 신기술 일상 변화 초래
관광·농업·교육 등 폭넓은 활용 가능
지역 특화산업 위한 플러그인 개발
8일 무안군 남도소리울림터에서 '도민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챗GPT포럼- 전남 대응 전략' 토론회를 진행, 챗GPT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지역 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전남도와 무등일보, (재)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이지형 성균관대 인공지능대학원 원장과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AI정책연구실장의 제1·2주제발표에 이어 김종원 광주과기원(GIST)AI대학원 원장을 좌장으로 김경백 전남대 SW교육원 원장, 류갑상 동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이명훈 순천대 스마트농업전공 교수, 유승재 페르소나에이아이 대표, 한경록 광주전남연구원 융복합산업연구실장, 유진호 목포대 융합소프트웨어학과 교수가 패널토론자로 참여해 전남도·22개 시군 행정·산업활용 및 전남지역 관련 AI 활용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 앞서 장헌범 전남도 기조실장은 김영록 전남지사의 환영사 대독을 통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 기술혁신이 활발히 전개됨에 따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CT·디지털 신기술이 우리 일상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고도화된 인공지능 언어모델인 챗GPT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며 행정업무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남도는 도정의 전 영역에 챗GPT를 비롯한 ICT·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해 '행정혁신'에 앞장서며,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종석 무등일보 대표이사는 "미래 핵심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각 분야에서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 전남도 행정 전반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예측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미래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며 "이날 포럼을 통해 전남도가 공직자, 기업인, 학생들과 함께 세계적인 AI 기술 변화의 흐름을 냉정하게 직시하면서 그 흐름을 주도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천억개 단어 암기 가능"
이 원장은 챗GPT 등 어려운 인공지능 언어모델의 개발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문장을 완성하는데 다음에 올 단어를 쉽게 추측해 고를 수 있다"며 "'언어모델'도 문장을 완성할 때 다음에 어떤 단어가 올 것인지 추측하는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구글 등 포털에 검색 단어를 입력하면 다음 단어를 제시하는 '연관 검색어'도 언어 모델인 셈이다.
이 원장은 "언어 모델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기술이 아니고, 대단한 기술도 아니다"며 "다만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가 5천억개 이상 돼, 문장이 길어질수록 다음에 올 단어를 예측해야 하는 경우에 수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작은 언어모델로도 일상적인 사용이 가능하지만, 대형 언어모델은 작은 언어모델보다 더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는 정확도와 해결책을 제시한다. 지금보다 더 큰 언어모델이 개발되면 더 많은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원장은 "하지만 챗GPT 등을 그대로 쓰면, 욕이나 인종차별적인 단어가 포함돼 있어 쓸 수 없다"며 "또 잘못된 사실을 답하거나 편향적이고 독성있는 답변을 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 때문에 우리가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때 까지 강화 학습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AI가 생산성과 결합해야 사람을 도와주는 AI조수가 될 수 있고, 진정한 4차산업의 시작이다"며 "이후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차후 문제다. AI 도구를 거부할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AI 시장 치열해지고 있다
안성원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AI정책연구실 실장은 생성AI(챗GPT)로 인한 상업의 변화와 이슈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안 실장은 "생성AI는 창작의 영역인 예술.문화 영역에 활용되면서 고품질의 콘텐츠 제작 등 작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는 대기업 광고 메세지 중 30%가 합성 문장으로 만들어지고, 2030년에는 블럭버스터 영화의 90%를 AI가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생성AI를 통해 코드완성 AI인 코파일럿을 개발, 코드를 자동으로 완성시키거나 잘못된 함수를 수정할 수 있게 했다"며 "메타버스에도 생성AI를 통해 콘텐츠 제작 진입장벽을 낮추거나 한계비용을 줄여 크리에이터 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실장은 "챗GPT로 대표되는 AI는 여러 기업들이 초거대 AI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생태계도 다양하게 넓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포털이나 통신사들도 초거대AI에 투자, 한국어 특화 모델을 기반으로 한국형 챗GPT 개발을 통해 관련 분야 패권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자파종·농산물 판로 도움"
한경록 광주전남연구원 융복합산업연구원실 실장이 "챗GPT3.5는 전문가보다는 얕지만 비전문가보다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며 "전남 지역도 관련 TF를 만들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서울·경남·부산에서도 AI 관련 포럼을 많이 열릴 정도로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실장은 "대화형 AI라는 특성을 정책 영역에서 어떻게 쓸건지 고민해야 한다"며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민원 응대 분야다"며 "하지만 챗GPT가 틀린 내용이 많기 때문에 잘못된 응대로 이어질 수 있어, 챗GPT에게 좋은 답을 요구하기보다는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확한 답변을 위해서는 실무자들의 많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농도인 전남은 챗GPT를 활용해 농업인들이 궁금해 하는 종자 파종과 병충해 방지,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 등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전남 챗팜' 등의 경량화 앱을 만들면 지역 농업을 키우는 좋은 보조자가 될 것"이라며 "또 미국 등 세계에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남도장터에 챗GPT를 활용하면, 다국적인 언어를 번역하거나, 외국인의 상품 질의응답을 빨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 동화를 만들거나 게임 세계관을 구성하거나 시놉시스를 만드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공서, 민원인 상담에 활용"
유승재 페르소나에이아이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는 챗GPT를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보고 있는 시야가 좀 좁다"며 "행정측면에서는 '데이터 행정'에 사용할 수 있다. 자연어 생성(NLG) 부분에는 파워풀한 데이터도 만들 수 있다. 콜센터 통화를 녹취하고 글로 만들어, 요약과 필터링 등 작업에 머신러닝(ML)을 쓰면 자동으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민원상담 서비스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광주나 전남을 알릴 수 있는 GPT 등 지역에 특화된 GPT도 만들 수 있다"며 "지역에서 방향성을 빠르게 잡고 아이디어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 교육에 적극 활용해야"
김경백 전남대학교 SW교육원 원장은 "수업에 계산기를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미국은 계산기 사용을 적극 도입해 교육의 다양한 변화를 이룬 반면, 우리나라는 계산기 활용에 더딘 편이지만 수학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편이다. AI 활용 여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며 "대학생들이 과제를 완성하는데 챗GPT를 잘 활용하고 있다. 생소한 하드웨어 장비에서의 프로그래밍도도 상당 부분 해주고 있지만, 정답을 말해주지 않는다. 조금씩 제약사항을 걸다 보면 잘못된 부분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인공지능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다. 교수들이 사용하는 챗GPT나 대학생·고교생의 챗GPT 사용 역량은 다르지만, 많이 알수록 잘 쓸 수 있다"며 "이제 챗GPT를 사용하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다. 챗GPT를 모르면 커뮤니케이션이 뒤쳐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우리나라 교육 정책을 세울 때 인공지능 이해능력을 어떻게 활용해 초등 교육이나 평생 교육에 적용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광 플랫폼과 연계… 관광객 증가로"
류갑상 동신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전남 글로컬 관광 전문인력 양성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데, 우리 사업단에서 학생들과 메타버스를 활용해 관광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관광플랫폼에 챗GPT를 연동하면 어떤 잠재적인 이점이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전남은 제이타스이라는 관광플랫폼을 통해 관광자원, 숙박·식당을 예약하고 결제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제이타스를 챗GPT와 연동하면 서비스의 품질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전남 관광 메타버스인 디토랜드를 챗GPT와 연동해 잠재적인 부분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디토랜드와 챗GPT를 연동해 관광객에게 지능적이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관광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개인 선호도에 따라 일정을 추천해줄 수 있고, 질문에 답하고 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관광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 .챗GPT가 우리 전남의 관광자원을 향상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이어 "챗GPT를 통해 관광객이 전남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과 대화형식의 소통이 되면 관광객 각자에 맞춘 개인화된 서비스도 가능해진다"며 "무엇보다 다국어 서비스가 실현되면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실시간 서비스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업의 무인화·자율제어 준비해야"
이명훈 순천대학교 스마트농업전공 교수는 "전남은 농업이 다른 지역보다 상당히 강하고 활발한 농도다. 지역 농업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며 "생산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무인화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온도·습도 조절 등 다양한 환경들을 복합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챗GPT를 통해 단순한 결과 뿐 아니라 제어 부분까지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전남도가 농업의 무인화나 자율 제어가 가능하도록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계 인식하고 활용해야"
유진호 목포대학교 융합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복잡한 문제에 대한 더 나은 결과를 내놓고 있다"며 "초거대 인공지능이 나오면 신에 가까운 지능을 갖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한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인공지능에 한계가 있어 만병통치약은 없다"며 "계속 발전해서 많은 영역에 위로와 도움을 주겠지만 사이비 종교의 신처럼 맹신해서는 안된다. 인공지능의 한계를 이해하면서 인간이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력산업 위해 플러그인 개발"
첫번째 발제자였던 이 원장은 "AI가 생산적인 도구지만 팩트를 확인해주지는 않는다. 진짜냐 가짜냐는 판단을 못한다. 생성의 퀄리티 판단도 사람이 해야 한다"며 "또 모든 사람이 자동차의 구성요소를 다 알지 못하는 것 처럼 AI도 공부하지 않을 것이다. AI를 만드는 사람, 쓰는 사람이 구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AI가 보편화되도 지극히 인간적인 일에 활용되고 인간 만이 할수 있는 창의적인 일, 기계가 못하는 일에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제자였던 안 실장은 "챗GPT는 범용적이기 때문에 특정 산업에 특화될 수 없을 것"이라며 "전남의 주력 산업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플러그인을 개발하고 구현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국내 소프트웨어나 플랫폼 회사들이 활성화하는 정책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광주가 AI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고 있어, 지역 특화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AI클러스터 부분을 다각화 시키고, 고도화시키기 위한 실증사례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김종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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