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 화가' 박동신, 장애없는 하늘로 떠나다

입력 2021.10.11. 13:50 김혜진 기자
영암 출신으로 조선대 미술 전공
선천적 왜소증, 뇌졸중 마비 딛고
화폭에 사모곡·노스텔지어 그려
지난해 예술의거리 갤러리 관선재에서 개인전을 가졌던 박동신 화백. 무등일보DB

장애를 극복하며 맨드라미에 천착해 온 박동신 작가가 지난 10일 급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1세.

영암 출신인 작가는 선천적 왜소증에도 고등학생 시절 손재주를 인정 받고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조선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정물, 인물, 남도 풍경을 위주로 작업해오다 약 15년 전부터 맨드라미에 집중해왔다.

맨드라미는 그에게 어머니의 사랑이자 포근한 고향이다. 맨드라미가 핀 장독대서 몸이 불편한 장남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던 어머니가 담겼다. 맨드라미와 함께 화폭에 담긴 달과 나비는 감사한 마음과 자유롭게 훨훨 날고 싶은 작가 자신을 상징한다.

2013년에는 뇌졸중으로 오른손에 마비가 오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작업에 대한 의지와 늦게 얻은 딸에 대한 사랑으로 왼손 작업에 매진하며 작가로서의 인생을 이어왔다.

32차례 개인전을 열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박 작가는 광주미술상, 대동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빈소는 광주 남구 남문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2일 오전, 장지는 영락공원이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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