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목포대, 핵심 시설 입지 갈등에 또 협상 ‘결렬’

입력 2026.07.27. 18:46 한경국 기자
2차 회의서 입장차만 확인
시 ‘통합의료벨트’ 구상에 반발도
추후 3차 회의서 접점 찾기로
목포대(왼쪽)와 순천대.

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목포대학교가 전남지역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대학 통합을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 대학은 핵심 시설 입지를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쉽게 접점을 찾지 못했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장흥 일대에서 양 대학 관계자들이 만나 의대 설립 및 대학 통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2차 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목포대는 기존 인수위원회 제시안 수용 입장을 내세웠고, 순천대는 대학 본부와 의대를 순천에 두는 대등한 안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정부가 2030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국립의대 신설 국가정책을 확정한 가운데, 이번 달 말까지 양 대학이 자율 통합에 합의해야만 의대 유치를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시한을 목전에 두고도 핵심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역 사회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협상이 이처럼 난항을 겪는 배경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태도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광주특별시가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안을 불쑥 발표한 것이다. 양 대학이 의대 소재지를 두고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벌이며 통합 절차 마감 시한을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 성급하게 의료체계 개편 방향을 내놓아 오히려 갈등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가 됐다.

이에 순천대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강한 유감과 함께 반발하고 나섰다.

순천대는 “광주특별시의 구상은 대학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불공정하고 편향된 행정”이라며 “서부권에는 의대 및 의대병원 신축·이전을 명시한 반면 동부권은 기존 병원 재편 수준으로 언급한 것은 동부권 100만 지역민의 염원을 철저히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대등한 통합 의대·병원 설치 방안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양 대학은 이달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실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두 대학은 접점을 찾기 위한 3차 회의를 추후에 가질 예정이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이삼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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