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조직력’ 싸움 본격화
거대 선거구 관리 사활
메가 캠프 구축하며 지지세 확산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초대 전남광주특별시교육감 선거의 대진표가 구체화되고 있다. 10명에 달하던 후보군은 진영별 세 결집과 단일화 과정을 거치며 5인 체제로 압축됐다. 특히 이번 선거는 광주와 전남의 교육 행정이 하나로 합쳐지는 역사적 기로에서 치러지는 만큼, 거대 선거구를 관리하기 위한 유력 후보들의 광폭 행보와 하위권 후보들의 현장 밀착 활동이 교차하며 선거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김대중 현 전남교육감은 문승태 전 국립순천대 부총장과 김용태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오경미 전 광주시교육국장 등을 캠프에 합류시키며 광주와 전남 전역을 아우르는 지지 기반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K-교육 대전환’을 슬로건으로 학생교육수당의 광주 지역 확대와 AI 기반 맞춤형 교육 시스템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김대중 후보는 최근 지역별 거점 인사들을 포섭하며 조직력을 다지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전남의 농어촌 교육 살리기 경험을 광주 도심 교육에 이식하겠다는 전략으로 지지세를 확장 중이다.

이정선 현 광주시교육감은 김해룡 전 대통령소속 국가교육위원회 디지털 AI교육 특별위원, 고두갑 현 국립목포대 경영대학 경제무역학부 교수와의 3자 단일화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며 보수·중도 진영의 결집을 이끌어냈다. 이정선 후보는 당선 후 ‘공동 정부’ 성격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하며 견고한 연합 세력을 형성했다. ‘실력 광주·전남 완성’을 목표로 학력 상향 평준화와 AI 미래 인재 양성을 약속하고 있으며,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혼란을 최소화할 안정적 구축 방안을 강조하며 정책 대결을 주도하고 있다.

장관호 민주진보교육감 전남도민공천위원회 추대후보는 정성홍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 단일후보와의 치열한 경선 끝에 민주진보 진영의 통합 단일 후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조사 과정에서 한때 파행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극적인 합의와 ‘교육권리장전’ 협약 등을 통해 진보 진영의 적통성을 확보했다. 연 120만원의 기본교육수당 지급 등 선명성 있는 교육 복지 정책을 앞세워 시민사회단체와 지지층 결속에 매진하고 있으며, 공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독자 노선을 걷는 후보들은 거대 조직에 맞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강숙영 김대중 재단 전남지부회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은 주변의 끊임없는 단일화 권유에도 “끝까지 혼자 뛰겠다”며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강숙영 후보는 ‘국가 책임 5일 돌봄학교’와 파격적인 학제 개편 등 기존 교육 틀을 깨는 현장 밀착형 공약을 앞세워 일선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학부모와 교사들을 만나는 밀착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대욱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부회장은 ‘교권 회복’을 기치로 인지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최대욱 후보는 오전에 전남 지역을, 오후에 광주 퇴근길 지하철역과 지역 축제장을 누비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다만 그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력 캠프들과 물밑 논의를 이어가는 등 전략적인 유연함을 보이고 있어, 그의 최종 선택이 보수·중도 진영의 막판 세력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도 강화되고 있다. 김대중 후보의 해외출장 중 카지노 방문 논란과 이정선 후보의 감사관 채용 관련 재판, 장관호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노출된 진영 내 갈등 봉합 등이 각 캠프의 리스크 관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통합 교육청의 인사권과 학군 조정 등 시도민의 생활에 직결되는 민감한 현안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후보 간 공방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20억원에 육박하는 거대 선거 비용은 후보들에게 현실적인 장벽이 될 것”이라며 “결국 본 후보 등록을 전후로 후보들 간의 추가적인 세력 통합 여부와 행정 통합 이후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누가 더 선명하게 제시하느냐가 초대 통합교육감 선거의 최종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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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단선’ 설계 서부경전선 우려···전문가들 “복선화” 한목소리
지난 16일 순천 호남호국기념관에서 개최된 ‘영·호남 4개 시·도 연구원(광주·부산·경남·전남) 공동 라운드테이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구간(서부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복선이 아닌 단선으로 추진돼 우려를 낳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핵심 조건인 광역교통망의 획기적 개선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남부경제권 구축의 출발점이 될 핵심 인프라를 시작부터 ‘반쪽짜리 고속철도’로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정책적 오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단선 철도가 가진 구조적 한계… 열차 지연·선로용량 포화 불 보듯”이상국 부산연구원 도시·해양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6일 순천 호남호국기념관에서 개최된 ‘영·호남 4개 시·도 연구원(광주·부산·경남·전남) 공동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제를 통해 서부경전선을 원점에서부터 ‘복선전철’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광주송정~순천 구간(121.5km) 전철화 사업은 기존의 노후화된 단선 비전철 노선을 개량해 시속 250km급 준고속열차를 투입하는 방향으로 설계 중이다. 완공 시 광주와 부산을 2시간대로 연결된다.문제는 ‘단선 철도’가 가진 태생적 한계다. 이 연구위원은 서부경전선이 운영의 정시성 저하와 선로용량의 한계로 반쪽짜리 고속화 노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선 철도는 상·하행 열차가 하나의 선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맞은편에서 오는 열차를 피하기 위해 역마다 교행 대기(신호대기)를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쪽 열차가 연착되면 노선 전체의 열차가 연쇄 지연되는 취약성을 안고 있다.이 때문에 여객 열차 증편은 물론 향후 물류 수송 수요가 늘어날 경우 단선 철도는 개통과 동시에 포화 상태에 직면할 가능성까지도 제기된다. 이 연구위원은 “남부권 핵심 산업 벨트인 광주의 인공지능(AI)·미래차 클러스터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제조·항만 물류 기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에는 단선 철도의 선로용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영·호남 경제권의 실질적인 통합과 동반성장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열차의 연속 운행이 가능하고 수송 능력이 월등한 복선 고속화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호남고속철도 또한 추진 당시 낮은 경제성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개통 직후부터 여객이 포화되면서 선로용량 부족을 겪어왔다. 특히 단선으로 개통한 뒤 향후 수요가 많아져 복선화를 재추진하게 되면 이중의 예산 투입과 공사 기간 중 열차 운행 중단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불가피하다.최치국 광주연구원 원장이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단선과 복선은 이론상 4~5배 차이…“지금이라도”토론자들도 복선화로 추진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실제 용량이 4~5배 차이 나는 ‘복선화’만이 통합특별시의 광역교통망 혁신은 물론 남부경제권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며 정부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이호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은 “시설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로가 2차선으로 가다가 갑자기 1차선으로 줄어들면 난리가 나는데, 철도는 왜 동부 구간(복선)과 서부 구간(단선)을 다르게 가는데 가만히 있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철도 공학적으로 단선과 복선의 선로 용량 차이는 이론상 4~5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복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단선인 서부경전선을 복선으로 재추진하는 데 따른 시간상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짚었다.김종학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또한 “철도 사업은 터널과 교량이 많아서 한번 단선으로 뚫어놓으면 나중에 복선으로 늘리기가 구조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며 “실제 이용자의 편의와 철도 용량을 고려해 처음부터 복선으로 제대로 된 철도를 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자체의 근시안적 시각 또한 비판했다. 광주·전남의 생활권을 연결한다는 데 생각이 갇혀 중장기적 비전(남부권 연결)을 내다보지 못했다는 것이다.현재 단선으로 설계가 진행 중인 서부경전선을 복선화로 재추진하는 데 따른 부담 또한 제기됐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거치게 될 경우 최소 2~3년가량 더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예타 통과 과정에서 다른 국책 철도 사업들에 우선 순위에 밀릴 수도 있다. 이를 두고 이상국 연구위원은 광주·전남 통합 등 행정 통합 국면을 레버리지 삼아 복선화로 증액되는 추가 사업비의 일정 부분을 지자체가 과감하게 분담(매칭)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의 재정 부담을 덜면서 예타 재조사 과정을 대폭 단축하거나 면제받는 전략이다.이호 본부장은 “6차 광역철도망 계획에 복선전철화를 담고, 예산 조정 과정을 하는 과정들이 다시 한번 지루한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 과정을 거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고 빠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단선의 한계를 마주치고 추후 복선으로 개량하는 과정을 거치느니 몇 년 더 지연되더라도 복선화로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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