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단일화 진통
선거비 22억원 부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이 발의되면서 교육계는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의 최대 화두로 사상 첫 통합 교육감 선출이 떠올랐다. 광주·전남이 단일 선거구로 묶이는 초광역 선거인 만큼 교육 행정의 새 판을 짜기 위한 입지자들의 움직임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두 현직 단체장의 정면충돌이다. 그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던 두 사람은 최근 토론회에서 각각 광주의 ‘학력 저력’과 전남의 ‘글로컬 다양성’을 내세우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상대 지역에 학연과 고향 등 접점을 가지고 있어 표심 향방은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특별법 발의 이후 김 교육감은 전남 곳곳에서 공청회와 토론회를 열며 적극적인 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신중론을 유지하던 이 교육감 역시 전남 지역 행사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광역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다.
통합에 따른 현장의 혼란과 우려도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교육계 내부에서는 통합 이후 교원 인사가 광역화되면서 ‘광주 교사들의

전남 도서 지역 강제 발령’이나 ‘전남 학생들의 광주 쏠림 현상’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교육청은 “기존 근무지 관할 내 배정을 원칙으로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학군 조정과 교육 격차 해소 방안을 둘러싼 실무적 갈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행정 중심의 속도전식 통합이 교육의 전문성과 자치권을 훼손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반면 현직 교육감 뿐만 아니라 출마예정자들의 발걸음은 무겁다. 선거구가 기존보다 두 배로 넓어지면서 인지도 면에서 현직에 밀리는 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 각 진영에서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양 지역을 아우르는 ‘통합 단일화’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현직의 벽을 넘을 단일 대오 형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로 광주는 김용태·오경미·정성홍 후보를 대상으로 내달 6일부터 10일까지 여론조사와 시민공천단 투표를 거쳐 11일경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남 역시 김해룡·문승태·장관호 후보를 중심으로 경선 절차를 밟고 있으나, 전남공천위가 당초 10일로 예정됐던 후보 선출일을 연기하며 광주 측에 통합 후보 선출을 위한 추가 협의를 제안하는 등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해룡·장관호 후보 등 일부 입지자들은 단일화 결과와 별개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에 먼저 뛰어드는 등 각자도생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현실적인 선거 비용 문제도 변수로 떠올랐다. 광주와 전남의 선거 비용 제한액을 합산하면 22억원(광주 7억2천400만원·전남 15억800만원)을 상회하는데, 정당 지원을 받는 시장 후보와 달리 교육감 후보는 조직과 비용을 오롯이 개인이 감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한 후보들이 중도 하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행정 통합과 맞물려 교육 통합 역시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방대한 선거구를 커버할 수 있는 정책 역량과 자금력을 동시에 갖춘 후보가 누가 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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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홍, 광주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확정···‘원팀’ 불참에 반쪽 우려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이 11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열린 시민공천위 공천후보 결과 1위를 차지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정성홍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장이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 단일후보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며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다만 경선 경쟁 후보들이 결과 발표 행사에 불참하면서 향후 ‘원팀’ 구성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이번 단일후보 경선은 정 후보의 역전승으로 귀결됐다.11일 광주교육감 시민후보공천위원회에 따르면 공천위원회 1차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김용태 후보가 24.2%로 1위를 기록했고 정성홍 후보 15.4%, 오경미 후보 10.2% 순이었다. 그러나 2차 조사에서 정성홍 후보가 20.8%로 선두에 올라선 데 이어 3차 조사에서도 17.9%로 1위를 유지하며 최종 합산 결과 1위를 차지했다.공천위원회는 광주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자인 정성홍·김용태·오경미 3명을 대상으로 시민공천단 전자투표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3차례 시민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각 여론조사는 표본 1천명을 기준으로 1차(조원씨앤아이·휴대전화 ARS·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응답률 7.8%), 2차(시그널앤펄스·무선 ARS·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응답률 6.1%), 3차(우리리서치·가상번호 무작위 추출·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응답률 5.4%) 방식으로 실시됐다.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이 11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열린 시민공천위 공천후보 결과 1위를 차지했다.정 후보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김용태·오경미 후보를 향해선 감사와 연대를 호소했다.그는 “두 후보가 교육자의 품격을 지키며 광주교육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 줬다”며 “경쟁을 넘어 굳건한 연대로 묶인 ‘원팀’으로 끝까지 함께 가겠다”면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흐름에 맞춰 교육 자치와 분권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다”고 제시했다.이번 결과로 광주·전남 통합교육감 선거의 광주 지역 구도는 현직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정성홍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추가 출마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두 후보의 전남 지역 공략이 조만간 본격화할 전망이다.이 교육감은 오는 21일 전남 순천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역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순천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인연을 앞세워 지지세를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정 후보 역시 단일후보 확정을 발판으로 광주 표심 결집과 동시에 전남 지역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경쟁 후보 협력을 끌어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다만 이번 단일화 결과로 추진력이 얼마나 붙을지는 미지수다. 공천 결과 발표 행사에 김용태·오경미 두 후보가 모두 불참했고, 공식 식순에 포함된 축하 발언도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정 후보 지지에 선을 긋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실제로 두 후보 측은 경선 이후 행보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현재까지 정성홍 단일후보를 지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연대 가능성을 부정했다.한편 전남에서는 통합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출판기념회를 열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고, 문승태 순천대 부총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 중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입지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유동적이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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