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혼란 최소화가 최대 과제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목표로 속도를 내는 가운데 양 지역 교육청을 합치는 '교육통합'이 교육 현장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교직원 인사 교류와 교육감 선출 방식 등 민감한 현안을 둘러싼 혼란과 반발이 예상되면서 통합의 연착륙을 위한 실질적 해법 마련이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12일 간담회를 열고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가치를 완성하기 위한 교육계의 공동 발표문에 서명했다.
발표문에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적극 찬성 및 협력 ▲헌법 제31조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보장 ▲교육 현장 목소리 반영 및 미래 인재 양성 ▲'광주·전남 교육행정 통합 추진단' 구성 및 운영 등 4가지 핵심 사항이 담겼다.
이 교육감은 "교육 통합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교육 자치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교직원들의 신분 안전과 인사상 불이익이 없는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 역시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자주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오늘이 그 역사적인 첫발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교육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교직원 인사다. 통합 교육청 출범 시 광주와 전남 간 강제적인 인사 교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남 도서벽지 근무를 꺼리는 광주 지역 교사들의 불안감이 크다.
일각에서는 '기존 교원은 인사 교류 대상에서 제외하고, 새로 임용되는 교원부터 통합 인사를 적용한다'는 유예 조항을 특별법에 반드시 담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이 교육감은 "기존 교직원들이 신분 및 고용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특별법에 인사 안정성을 명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빠듯한 시간도 문제다. 양 교육감은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1명의 통합 교육감을 선출하는 방향에 합의했지만 특별법 상정이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승진 체계, 학군제 변경 등 복잡한 쟁점을 모두 조율해 법안에 담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행정통합의 속도에 무조건 맞추기보다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선출 방식과 시기를 더욱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교원단체들은 교육통합 자체를 반대하며 행정통합의 부속물처럼 추진될 경우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 교육감은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광범위한 교육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구체적 방안이 미흡한 상황이라 불안감은 남아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교원 인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통합은 추진돼서는 안 된다"며 "특례에 담길 내용은 교육 주체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돼야 한다. 단순한 일반자치 수준이 아니라 특별자치 수준의 교육 특례가 반드시 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광주전남특별시'라는 거대 담론 아래 교육 현장의 실무적 혼란을 얼마나 세밀하게 다독일 수 있는지가 향후 교육통합 논의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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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홍, 광주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확정···‘원팀’ 불참에 반쪽 우려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이 11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열린 시민공천위 공천후보 결과 1위를 차지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정성홍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장이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 단일후보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며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다만 경선 경쟁 후보들이 결과 발표 행사에 불참하면서 향후 ‘원팀’ 구성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이번 단일후보 경선은 정 후보의 역전승으로 귀결됐다.11일 광주교육감 시민후보공천위원회에 따르면 공천위원회 1차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김용태 후보가 24.2%로 1위를 기록했고 정성홍 후보 15.4%, 오경미 후보 10.2% 순이었다. 그러나 2차 조사에서 정성홍 후보가 20.8%로 선두에 올라선 데 이어 3차 조사에서도 17.9%로 1위를 유지하며 최종 합산 결과 1위를 차지했다.공천위원회는 광주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자인 정성홍·김용태·오경미 3명을 대상으로 시민공천단 전자투표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3차례 시민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각 여론조사는 표본 1천명을 기준으로 1차(조원씨앤아이·휴대전화 ARS·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응답률 7.8%), 2차(시그널앤펄스·무선 ARS·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응답률 6.1%), 3차(우리리서치·가상번호 무작위 추출·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응답률 5.4%) 방식으로 실시됐다.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이 11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열린 시민공천위 공천후보 결과 1위를 차지했다.정 후보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김용태·오경미 후보를 향해선 감사와 연대를 호소했다.그는 “두 후보가 교육자의 품격을 지키며 광주교육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 줬다”며 “경쟁을 넘어 굳건한 연대로 묶인 ‘원팀’으로 끝까지 함께 가겠다”면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흐름에 맞춰 교육 자치와 분권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다”고 제시했다.이번 결과로 광주·전남 통합교육감 선거의 광주 지역 구도는 현직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정성홍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추가 출마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두 후보의 전남 지역 공략이 조만간 본격화할 전망이다.이 교육감은 오는 21일 전남 순천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역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순천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인연을 앞세워 지지세를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정 후보 역시 단일후보 확정을 발판으로 광주 표심 결집과 동시에 전남 지역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경쟁 후보 협력을 끌어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다만 이번 단일화 결과로 추진력이 얼마나 붙을지는 미지수다. 공천 결과 발표 행사에 김용태·오경미 두 후보가 모두 불참했고, 공식 식순에 포함된 축하 발언도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정 후보 지지에 선을 긋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실제로 두 후보 측은 경선 이후 행보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현재까지 정성홍 단일후보를 지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연대 가능성을 부정했다.한편 전남에서는 통합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출판기념회를 열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고, 문승태 순천대 부총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 중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입지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유동적이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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