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현 초당대 교수, 잊혀진 독립운동가 유혁 재조명

입력 2025.09.29. 17:06 한경국 기자
광복 80주년 맞아 '유혁’ 연구서 출간

박해현 초당대학교 교수가 독립운동가 유혁 선생을 다룬 방대한 연구서를 펴냈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잘 알려지지 않은 지사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성과다.

이번에 출간된 연구서는 원고지 2천500매 분량으로, 영암 신북 모산리 출신 유혁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집대성했다. 유 선생은 일제강점기 8차례 구금과 세 차례에 걸친 옥고로 8년 넘게 투옥된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다. 그는 하층민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을 하나로 모아 민족 해방운동의 토대를 구축했고, 1925년 전남 최대 독립운동단체인 '전남해방운동자동맹', 1927년 신간회 중앙본부 결성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박 교수는 이번 책에서 유 선생이 조직 결성의 귀재이자 독창적 사상가였음을 강조했다. 특히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아닌 웰스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민족주의적 독립운동 노선을 모색했다는 점을 짚어냈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월북 후 평양 부시장'이라는 왜곡된 낙인과 달리, 실제로는 납북 후 북한 정권의 회유를 거부하다 노역장에서 생을 마쳤다는 사실을 고증해냈다.

책에는 역사 왜곡을 바로잡으려는 학문적 집념도 녹아 있다. 이종찬 광복회 회장은 추천사에서 "친일 미청산이 남긴 독버섯을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유혁 같은 진정한 독립운동가의 삶을 밝히는 연구가 지금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현재 초당대 부설 초당역사문화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며 전남도 미서훈 독립운동가 발굴과 전남독립운동사 편찬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조국을 사모한 15인 열전', '판결문으로 본 광주 전남 3·1운동', '독립운동가 강석봉 평전'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지역 독립운동사의 맥락을 밝혀왔다.

이번 연구서 출간을 계기로, 박 교수는 앞으로도 지역의 정체성과 항일운동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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