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D-1년] 광주, 유력한 후보들 물밑서 단일화·출마 저울질

입력 2025.06.18. 05:36 한경국 기자
■내년 광주시교육감 선거 누가뛰나
이정선·오경미·정성홍·김용태·박주정 5파전
단일화 논의 가능성에 판도 변수로 작용

내년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광주시교육감 선거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교육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단일화 및 연대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인사들은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직 교육감 역시 재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선거판이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오경미 두암중학교 교장.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오경미 두암중학교 교장이다.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낸 그는 최근 출마를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출마가 거론되던 이재남 평동초 교장과의 단일화에도 이미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 교장은 1999년부터'슬기로운 중학생활', '학교폭력 예방교육', '자녀와의 대화법', '감정코칭'등을 강의하며 학부모들과 교감을 쌓아왔다. 교육국장 재직 당시에는 교사들과의 유연하고 호의적인 관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해 시작한 '붕어빵 봉사활동'을 기점으로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올해 5·18 전야제에도 참여하는 등 교육계를 넘어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 교장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정성홍, 김용태, 박주정 등 다른 잠재 후보들과도 접촉을 이어가며 단일화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분위기다.

정성홍 교육주권 전국회의 상임의장.

정성홍 교육주권 전국회의 상임의장도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지난 선거에 이어 다시 도전장을 낸 그는 최근 교육 재정, 교권 보호, AI 교육 등을 주제로 네 차례 토론회를 열며 정책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때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와 광주교육네트워크 위원장을 맡았았고, 지금도 시민단체 및 교사 네트워크와의 긴밀한 연대를 통해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에도 상임의장뿐만 아니라 국민 주권전국회의 공동대표, 국민전남시민 연대 상임대표, 안병하 기념사업회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김용태 전 교장과 유사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르면 이달 말쯤 논의를 통해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전 광주전자공고 교장.

김용태 전 광주전자공고 교장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교조 광주지부장, 노무현재단 광주시민학교장, 학생운동, 노동운동 등 다양한 사회운동 이력을 지닌 그는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교육희망네트워크에서 공동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90년대에는 광주시교육청 5·18민주화운동 공교육화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최근에는 교사에서 퇴직한 후, '사람과 교육'이라는 포럼을 출범시키며 시민 중심 교육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포럼에서 노동하는 시민, 조직화된 깨어있는 시민, 참교육을 하는 교사를 핵심 가치로 두고 시민들과 교육 본질에 대해 돌아보고 있다.

김 전 교장은 정책과 철학이 비슷한 인물들과 함께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며 단일화에 열린 입장을 내비쳤고, 개인의 권력욕이 아닌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교육대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박주정 전 진남중학교 교장.

반면 박주정 전 진남중학교 교장은 출마 여부를 놓고 여전히 고심 중이다. 주변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지속적인 출마 요청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는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선거자금과 관련해 '돈 안 받는 선거를 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예상 선거 비용의 절반 이상을 자력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경우에만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교장은 수년전부터 교육감 후보에 거론됐던 만큼, 교육정책에 대한 구상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조직 또한 참신하고 청렴한 인물들로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의 재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 광주교대 총장을 지낸 그는 직선 4기 광주교육 수장으로서 지난 3년간 '다양한 실력'을 기치로 정책을 추진하며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수업 혁신을 통해 광주교육의 위상을 높였고, 직업계고 재편을 통해 '특성화고 붐'을 조성했다. 또한 교육부 공모사업 등을 통해 831억 원에 달하는 국비를 확보하면서 재정 건전성 확보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시·도교육감 공약이행 평가에서도 3년 연속 SA등급을 기록하는 등 10개 부문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아 '광주교육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선거에서 낙선 후보자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박혜자 전 의원은 정치에 뜻을 접어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본격적인 선거전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각 후보 진영에서는 단일화 논의와 지지세 결집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정책 중심의 실천형 후보들이 대거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예년보다 더욱 치열한 정책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보 간 단일화와 연대 구도가 향후 선거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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