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독려하는 대학·정부 노력에도
집단 유급 사태 가능성은 여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장기간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광주지역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선대학교와 전남대학교 등 지역 대학들은 빠르면 이번 주 중 유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6일 조선대 등에 따르면 조선대 의대는 18일 전후로 출석률 미달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급 통보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남대 의대 역시 오는 20일까지 학생 복귀 상황을 지켜본 뒤 유급 여부를 순차적으로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학 측은 학생 개개인의 수업 이수 상황에 따라 개별 통보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최소 수업일수에 미달한 학생부터 우선적으로 조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수업 정상화는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전면 대면수업이 재개된 지 열흘 가까이 지났지만, 출석률은 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과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실제 강의실에 모습을 보인 학생 수는 대부분 10명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는 학칙에 따라 전체 수업일수의 4분의 1 이상을 이수하지 않으면 F학점이 부여되며, 이는 곧 유급 처리로 이어진다. 특히, 국가고시 응시 자격인 실습 52시간 이수를 충족하지 못한 본과 4학년부터 유급 여부가 우선 판단될 예정이다.
이번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유급된 24·25학번 재학생과 내년 신입생이 한 학년에 몰리는 '트리플링' 현상이 불가피하다. 군 입영 연기자 증가 등 후속 문제까지 겹치면서, 중장기적으로 의료 인력 수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대학 측은 대규모 유급 사태를 막기 위해 학생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대는 총장을 포함한 의대 교수진이 학생들과 직접 대화하며 복귀를 설득하고 있으며, 조선대 역시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학사 일정을 안내하고, 의대 학장을 중심으로 학생 비상대책위원회와 지속적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한편, 정부는 학사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17일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현행 3천58명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학생들의 수업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전국 40개 의대 총장 모임인 '의총협'도 같은 내용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정원 확대를 강행한 만큼, 감축도 명확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대학과 정부의 노력에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상황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으나, 학사 운영의 원칙은 지킬 것"이라며 "유급 결정은 학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마지막까지 대화를 이어가며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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