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에 타협 같아 한치 망설임 없었다"
"윤석열 이름으로 수여된 훈장은 안받습니다."
광주지역 한 교사가 2개월 전 윤석열 대통령의 훈장을 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김돈수 광주 보문고등학교 교사가 정부포상업무지침에 따라 퇴직교원에게 주어지는 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김 교사는 현재 보문고에서 국어 과목을 가르치는 39년차 선생님이다.
내년 2월 정년퇴직을 앞둔 그는 중간 경력 이상의 공무원이 직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공공 서비스에 큰 기여를 한 경우 수여되는 훈장인 홍조근정훈장 대상자에 포함됐지만 "윤석열이 수여하는 훈장은 받지않겠다"며 수상 거부 의사를 전했다.
김 교사는 "훈장이라는 것은 명예의 징표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를 수여하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면서 "그런데 현직 대통령으로서 윤석열 이름으로 수여된 훈장을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이번 수상 거부에 한 치의 망설임도 아쉬움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가 수상을 거부한 이유는 불의와 타협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김 교사는 "평생 교단에서 아이들과 '삶과 진실'을 추구하던 교사로서 올곧은 선비정신으로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훈장을 받는 것은 교직 인생 통채로 불의와 타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1980년 5월을 온몸으로 경험한 세대로서 가슴 한 복판에는 지금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결기가 꿈틀거리는 것 같다. 지금의 탄핵정국을 접하고 나니,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하는 확신이 들더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우려와 희망이 공존하는 시국으로 봤다. 국민들의 성숙한 태도로 인해 역사가 바뀌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 교사는 "최근 TV를 통해 생중계된 두 개의 대비적인 대한민국의 모습,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장면과 내란주모자들의 생생한 증언 장면, 대한민국의 빛과 그늘이 묘하게 오버랩되며 잠 못 이루는 나날의 연속이다"며 "그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전까지의 수많은 의혹과 인간적 흠결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당선됐다. 당선 이후 지금까지 국정수해과정에서 보여준 온갖 난맥상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유발하는 연속이었다. 어쩌면 현재의 계엄 및 내란 사태는 예고된 참사였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불의에 분노하지 않는 가슴은 진정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 스스로 꿈꾸는 미래가 어떠한 방향이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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