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교육청이 최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국·수·탐 원점수 300점 기준 전남대 의예과는 277점, 조선대 의예과는 275점 안팎에서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교육청은 광주진학부장협의회와 진로진학지원단 진학분석팀이 광주 지역 고등학교 6월 모의평가 가채점 점수를 분석한 결과, 전년도 수능과 유사한 수준에서 변별력을 갖춘 시험으로 분석했다고 11일 밝혔다.
광주 지역 전체 응시자는 1만256명으로 전년도 6월 모의평가에 비해 500여명 증가했다. 국어는 1만227명이 응시했으며, 세부적으로는 '화법과작문' 7천68명(69.1%), '언어와매체' 3천159(30.9%)명이다.
수학은 응시자 1만210명이며, '확률과 통계' 4천972명(48.7%), '미적분' 5천73명(49.7%), '기하' 165명(1.6%)이 응시했다. 전년도 6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화법과 작문' 2.8%p 감소, '언어와 매체' 2.8%p 증가, '확률과 통계' 0.1%p 감소, '미적분' 0.6%p 증가, '기하' 0.5%p 감소했다.
국어는 매우 어렵게 출제됐던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공통과목 중 독서는 개념과 여러 관점을 다루는 지문에서 내용 파악이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학의 경우는 현대소설과 현대시가 변별력 있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형태적으로는 전년도 수능과 유사했으나 갈래복합 영역이 현대시와 수필이 결합했던 것과 달리 고전시가와 수필이 결합된 지문으로 출제됐기 때문이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에틸렌의 중합 과정'을 설명하는 독서 기술 지문의 9번 문항과 인문 지문의 '도덕 문장의 진리 적합성'을 설명하는 16번 문항으로 예측됐고, 문학에서는 현대시의 외적준거에 따른 감상의 적절성 여부를 묻는 34번 문항이 학생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작품과 결합해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했다.
수학은 계산에 시간이 걸리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돼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 기존에 출제되던 문항의 배치가 재배열됐고, 22번 문항은 기존 출제 패턴과는 다른 양상으로 출제돼 고3 수험생들이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쉬운 수준으로 봤다. 문제풀이 기술이 있어야만 해결되는 내용이 아닌 기본적인 개념을 잘 이해하고, 수학적 사고력을 잘 갖춰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공통과목의 15번, 22번, 선택과목의 각 30번 문항이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 판단했다. 미적분은 최상위권 학생들도 쉽게 해결하기 어려울 만한 새로운 유형의 문항도 출제된 것으로 봤다.
영어는 전년도 수능과 동일한 문항 구성으로 EBS 연계 교재를 바탕으로 50% 내외의 연계율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듣기는 전반적으로 친숙한 소재와 평이한 대화 구조로 구성돼 무난한 난이도로 예상했다. 하지만 독해 문항에서는 문제풀이 기술보다 정확한 독해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문장 분석 능력과 어휘력에 기반한 명료한 독해를 요구하는 문항이 늘어나 체감 난이도는 전년도 수능보다 더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매력도가 높은 오답 선택지를 다수 배치해 고3 재학생들에게 더 힘들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빈칸추론, 문장위치, 문장삽입 문항은 높은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쉽거나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사회탐구 과목 중 '윤리와 사상'에서는 변별력을 다소 갖춘 것으로 보인다.
국·수·탐 원점수 300점 기준 서울대 인문계열은 259점·자연계열은 273점 안팎에서 지원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연계열은 서울대 응시기준을 충족한 학생들의 표본에 의한 자료다.
고려대·연세대 인문계열은 254점·자연계열은 252점 정도에서 지원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지원가능 점수는 255점 안팎, 광주교육대는 215점 안팎,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은 268점 안팎으로 봤다.
전남대 인문계열은 영어교육과 218점·국어교육과 216점·행정학과 207점·경영학부는 214점·정치외교학과 200점·국어국문학과는 198점·인문계열 지원 가능 점수는 190점 내외로 예상됐다. 자연계열은 의예과 277점·치의학전문대학원 273점·약학부 270점·수의예과 268점·전기공학과 238점·수학과 214점·간호학과 213점이고, 자연계열 지원 가능 점수는 수학 지정(미적분·기하) 학과는 199점, 수학 미지정(미적분·기하·확률과 통계 모두 지원 가능) 학과는 188점 내외에서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선대 의예과는 275점·치의예과 272점·약학과 269점·간호학과 208점 내외로 봤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시이월인원 발표 시 확정 인원이 변경될 수 있다. 원점수에 따른 단순 지원 가능 기준 점수이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며 "또한 위의 배치기준 점수는 영어와 한국사를 제외한, 국·수·탐 원점수 300점 기준이므로 영어 등급점수에 따라 변동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실채점 분석자료가 나오면 대학별 환산점수로 계산해 유불리 정도를 판단해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분석 설명회를 오는 12일 오후 7시 광주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에서 고3 진학부장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실채점 결과와 점수를 분석, 7월9일 오후 7시 광주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에서 고3 진학부장을 대상으로 결과분석 설명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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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사 참고서 베껴 출제 논란 속···최근 3년간 재시험 급증 광주시교육청 전경.광주지역 국립 고등학교에서 정교사가 시중 참고서 문제를 기말고사에 그대로 출제한 사실이 밝혀지며 교육계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고등학교에서 발생하는 재시험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공교육 내 시험의 신뢰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1학기 수학 기말고사에서 전체 22개 문항 중 12개 문항이 시판 참고서 문제와 동일하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돼, 해당 학교는 1학년 227명을 대상으로 17일 35분간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해당 시험은 세 명의 수학교사가 공동 출제했으며, 이 중 한 명이 출제한 14개 문항 가운데 12개가 문제집과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학업성적관리 지침상 시중 참고서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차 검토를 거친 시험에서 이런 오류가 걸러지지 않았다는 점은 교육 현장의 평가 관리 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다.학생들이 수학 문제 판독 앱을 통해 이 사실을 스스로 확인하고 민원을 제기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작 출제자인 교사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시험 이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오류가 발견됐다. 이는 단순한 출제 실수를 넘어, 출제 윤리와 검토 시스템 자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례로 평가된다.무엇보다 이 같은 시험 오류와 그로 인한 재시험이 반복되는 현실은 비단 이번 한 학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광주지역 고등학교에서 출제 오류 등으로 인한 재시험 건수는 ▲2022년 164건 ▲2023년 197건 ▲2024년에는 무려 23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학기만 해도 136건의 재시험이 이미 확정된 상태다.재시험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다. 시험 일정 변경, 학습 계획 혼선, 성적 재산정 등 학습권 침해는 물론, 성적에 민감한 고등학생들에게는 내신 등급 변화로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다.학부모와 학생들은 "정확성과 공정성이 생명인 시험에서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시교육청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해당 교사에 대한 감사를 착수하고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검토 중이다. 동시에 광주 지역 중·고교 전체를 대상으로 공동 출제 절차와 문항 검토 방식에 대한 긴급 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김창균 광주시교육청 중등특수교육과장은 "문제가 있는 전체 시험을 재시험하는 방식은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며 "오류 문항에 한정한 재시험, 출제 시스템 개선 등 현실적인 관리 방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매번 뒷북 대응에 머무르는 시스템보다 시험의 신뢰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지난 2022년 광주국제고에서 기간제 교사가 시중 문제를 그대로 출제해 재시험이 실시된 사례와 유사하지만, 이번에는 정규 교사가 동일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더욱 중대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복되는 출제 오류는 단순한 실수라기보다, 시험을 바라보는 교사 집단의 인식과 시스템 전반의 관리 허술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지적이다.광주시교육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평가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교사 대상 출제 윤리 교육 강화 및 기술적 지원 체계 마련 등 실질적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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