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무등산 계곡서 천연기념물 수달 가족 확인

입력 2025.10.12. 16:02 유지호 기자
지난 10일 오후 5시40분께 무등산 입구 시내버스 회차지 뒤편 계곡에서 1m 크기의 어미 수달과 5년여 령으로 추정되는 새끼 수달 2마리 등 수달 가족이 물장난을 치며 노는 모습이 포착됐다.

광주 시민들이 즐겨찾는 무등산 계곡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 가족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10일 오후 5시40분께 광주시 동구 무등산 입구 시내버스 회차지 뒤편 계곡. 1m 크기의 어미 수달과 5년여 령으로 추정되는 새끼 수달 2마리 등 수달 가족이 물장난을 치며 노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달 세 마리는 서로 뒤엉켜 물장구를 치거나 물속으로 잠수했다가 올라와 몸을 부비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수달은 다 크면 몸길이 약 70㎝, 꼬리는 약 50㎝, 몸무게는 6∼10㎏ 가량 된다. 생긴 것은 족제비와 비슷하지만 훨씬 크다. 또한 유선형의 몸으로 계곡을 가르며 유영하거나, 서로 등에 올라타 장난치는 등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다만, 인기척을 확인한 어미 수달이 새끼들과 함께 콘크리트(둑) 구조물 아래로 잠수한 뒤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 수달은 갑자기 위험 상태에 놓이면 물속으로 잠복한다. 영상을 확인한 임용관 광주동물보호소장은 "수달들이 서로 우애 있게 어울리며 물놀이를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무등산 일대에서 수달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지만, 무인카메라가 아닌 실제 영상 촬영 사례는 드물다고도 했다.

지난 10일 오후 5시40분께 무등산 입구 시내버스 회차지 뒤편 계곡에서 1m 크기의 어미 수달과 5년여 령으로 추정되는 새끼 수달 2마리 등 수달 가족이 물장난을 치며 노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달은 무등산 깃대종이다. 무등산의 생태계를 대표하고 건강성을 평가하는 지표종이란 의미다. 그만큼 산림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거다. 물과 관련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여서 멸종될 경우 먹이사슬 전체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짧은 다리와 물갈퀴, 날카로운 송곳니를 지닌 야행성 포식자로 도심 하천에서 발견되면 생태계 회복의 지표로 여긴다. 먹이는 주로 물고기이고, 비늘이 있는 것보다 없거나 적은 메기·가물치·미꾸리 등을 잡아먹는다.

광주에선 무등산 2·4수원지와 계곡, 담양 무동제, 영산강 등에 서식한다고 알려졌지만, 야간에 주로 활동하다 보니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4년여 전,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가 설치한 무인센서 카메라에 겨울을 나는 수달 가족이 포착됐다. 하지만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은 주간에 육안으로 확인되고 영상으로 기록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지난 10일 오후 5시40분께 무등산 입구 시내버스 회차지 뒤편 계곡에서 1m 크기의 어미 수달과 5년여 령으로 추정되는 새끼 수달 2마리 등 수달 가족이 물장난을 치며 노는 모습이 포착됐다.

광주와 인연이 깊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식 마스코트인 '수리'와 '달이'는 수달을 형상화 했다. 무등산에서 마음껏 뛰노는 수달, 광주에 '삶의 생명과 환경의 도시'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임 소장은 "무등산의 깃대종인 수달은 생태계 회복의 지표이자 무등산 환경 특성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야생동물인 만큼, 지속적인 보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쟁 이전만 해도 수달은 하천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남획과 오염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위기종이 되고 말았다. 도심 하천에 나타나기만 해도 뉴스가 되는 진객이 된 것이다.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 2012년 멸종위기 1급 동물로 각각 지정됐다.

유지호기자 hwaone@mdilbo.com·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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