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선 일부 셔틀 대기소 편의시설 전무
부행사장 이동·배편 안내 부족…금오도 무료버스 중단
전문가 “행사 성패는 청년층·이동 편의 관건”

“셔틀버스는 어디에서 타죠”, “국제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했는데, 너무 불편하네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미흡한 교통 접근성과 전남광주 내 타행사와의 연계 마케팅 부족 등이 개막 초기, 흥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날인 지난 5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와의 원활치 못한 연계 교통망이 대표적이다. 특히 여수 시내에 있는 일부 셔틀버스 대기소는 기본적인 편의시설조차 갖추지 못한데다 섬으로 향하는 부행사장 이동편도 마땅치 않아 관람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낮,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종합버스터미널 입구.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 여수세계섬박람회장을 찾으려던 관광객들이 곳곳에서 승강장을 찾았다. 터미널 입구에서 30여 m 떨어진 셔틀버스 승강장에는 별도의 대기 공간이나 의자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관광객들은 건물·나무 그늘을 찾아 흩어졌고, 일부는 터미널 주차장과 연결된 계단에 앉아 버스를 기다렸다.

전북 전주에서 KTX를 타고 여수를 찾은 김모(28)씨는 첫날부터 예상보다 긴 이동시간에 발목이 잡혔다. 대중교통으로 여수 여행과 섬박람회 관람 일정을 소화하려 했지만, 이동 대기시간이 예상보다 두 배 이상 길어지면서 일부 일정을 포기해야만 했다. 결국 예정에 없던 렌터카까지 빌리면서 여행 경비도 늘었다. 김씨는 “하루 종일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었다”며 “섬을 주제로 한 박람회인데 정작 섬에 가기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개막 초반 흥행에 비상이 걸린 섬박람회가 이번에는 ‘교통 접근성’이라는 과제가 떠오른 것이다.
실제 주요 관문인 여수종합버스터미널과 여수엑스포역의 셔틀버스 승강장은 이용 환경부터 갈렸다. 종합버스터미널 승강장은 무더위 속에서 관광객들이 대기할 수 있는 별도의 편의시설이 사실상 없었고 보행자와 육교 엘리베이터 이용객, 셔틀버스 승객들이 뒤섞이면서 한 때 주변이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수엑스포역 승하차장 역시 별도의 대기시설은 부족했다. 다만, 셔틀버스 대기시간이 10분 안팎으로 비교적 짧았고, 여수시 직원이 승차 때마다 탑승을 안내해 큰 혼란은 없었다.

섬박람회의 핵심인 부행사장 접근성은 더욱 열악했다. 주 행사장에서는 개도·금오도 등 부행사장으로 이동하는 방법이나 배편 정보를 쉽게 찾기 어려웠다. 특히 주요 항구인 돌산 신기항까지 직접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없어 자가용이 없는 관광객들은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만 했다. 시내버스를 이용할 땐 배차 간격 때문에 자가용·택시보다 이동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처음 여수를 찾은 관광객 입장에서는 어느 항구에서 배를 타야 하는 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지부터 다시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금오도에서는 행사 기간에 맞춰 운영됐던 무료 셔틀버스가 닷새 만에 중단되면서 큰 혼선까지 빚어졌다. 안내책자에는 여전히 셔틀버스가 운행하는 것으로 표기돼 있지만, 실제 중단 사실은 신기항 매표소의 작은 안내문 등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일부 관광객들은 탑승 직전 급하게 차량을 선적하는 모습도 보였다. 여수시 관계자는 “생존권과 직결된 금오도 택시업계의 반발도 있었지만, 버스 크기와 운행 횟수에 비해 실제 이용객이 적어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행사 기간 마을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운행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 가능한 한 빨리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박람회의 흥행 반전을 위해 강조되고 있는 ‘연계 관광’이 원활치 않다는 점이다. 교통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구호에 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와 여수를 오가는 연계 교통수단은 턱없이 부족하다. 광주비엔날레 관람객을 여수 섬박람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셔틀버스 등 직접적인 교통 연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은성 호남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관광의 기본은 이동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무리 뛰어난 콘텐츠와 자연경관을 갖고 있더라도 접근하기 어렵다면 관광객에게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면서 “대중교통의 불편은 청소년과 대학생 등 10·20대 젊은 관람객 확보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데, SNS 이용이 활발한 이들의 평가는 행사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파급력이 큰 만큼 반드시 사로잡아야 할 계층”이라고 말했다.

광주특별시는 오는 17일 광주특별시의회 1차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여수세계섬박람회와 광주비엔날레를 연계하는 프로젝트 예산 2억원이 반영되면 이 같은 연계 교통망 이슈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두 대형 국제행사를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취지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의 개인화 성향이 강해지면서 대규모 패키지여행보다 개별 여행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장기적인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광주비엔날레와 섬박람회를 단순히 홍보 차원에서 묶는 데 그치지 말고, 두 행사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과 중·소규모 개별 관광객을 겨냥한 특색 있는 여행상품을 함께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섬박람회는 지난 12일 기준 누적 관람객수 8만8천346명을 기록했다.
홍승현기자 hong@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