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수백명 몰린 전유진 팬클럽
해외지방정부관 중 중국관만 폐쇄
드론쇼 등 밤바다 수놓은 화려한 개막

정치권 인사들의 깜짝방문부터 중국관 불참 논란 등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일인 지난 5일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 주행사장은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채워졌다.

◆정치인 깜짝 등장·가수 팬클럽 응원 열기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께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 주행사장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천 원내대표는 박람회장 곳곳을 둘러보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어린이 관람객들에게는 “국회의원하고 있는 아저씨”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먼저 말을 거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갑작스러운 정치인의 등장에 주변에서는 “TV에서 보던 국회의원이 왔다”며 반가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서영학 여수시장, 주철현·조계원·신정훈·안도걸·천하람 국회의원, 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등 정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박람회 개막을 함께 축하했다.
개막식 축하공연을 앞두고 행사장 한쪽에는 또 다른 응원 열기가 달아올랐다. 트로트 가수 전유진의 무대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팬클럽 회원들이었다.
충남 천안에서 내려왔다는 김모(46)씨는 “딸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전유진을 늘 지켜보고 있다”며 “이렇게 큰 국제행사 무대에 선다고 하니 팬으로서 더욱 뿌듯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텅 빈 중국관’…개막 현장 옥에 티
관람객 발길이 가장 분주하게 이뤄지면서 ‘핫 플레이스’로 거듭난 국제교류섬에서는 폐쇄된 중국관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 당초 18곳의 해외 지방정부관이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중국관이 폐쇄되면서 17곳만 운영됐다.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는 국제교류섬에 홍보관을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개막을 앞두고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광주비엔날레의 ‘대만 파빌리온’ 명칭을 둘러싼 중국 측 반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날 국제교류섬 내 중국관 내부에서는 콘텐츠나 관계자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각국의 섬 문화와 관광 콘텐츠를 소개하는 공간 사이에서 중국관의 텅 빈 모습은 개막 현장에 아쉬움을 더했다.
여수시와 조직위는 외교부 등을 통해 중국 측에 예정대로 참여해 줄 것을 설득하고 있지만, 중국관 운영 재개가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
중국관 불참은 박람회 흥행에도 변수로 꼽힌다. 조직위는 외국인 관람객 9만명 유치를 목표로 중국 관광객 대상 홍보와 단체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뮤지컬부터 드론쇼까지…여수밤바다 배경 팡파르
개막식의 대미는 화려한 공연과 밤하늘을 수놓은 불빛이 장식했다.
식전 공연으로 여수시립국악단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어 ‘시카고’, ‘맘마 미아!’ 등 국내 대표 뮤지컬을 이끌어온 박명성 총감독이 연출한 주제공연이 행사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수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인어 설화 ‘신지끼’를 모티브로 한 창작뮤지컬 ‘신지끼: 마지막 인어’도 무대에 올랐다. 섬과 바다에 얽힌 이야기를 음악과 춤으로 풀어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펼쳐진 라이팅 드론 퍼포먼스에서는 수백 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가르며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냈다. 어두운 하늘 위로 펼쳐진 빛의 향연에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을 촬영하며 탄성을 쏟아냈다.
키키와 박지현, 전유진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축하공연을 펼치며 개막식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한 관람객은 “낮에는 섬의 다양한 모습을 둘러보고 밤에는 공연과 불빛까지 즐길 수 있어 축제에 온 기분이 제대로 난다”며 “앞으로 두 달간 국내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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