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섬이 전남광주 여수로···개막 첫날부터 관람객 몰린 '국제교류섬'

입력 2026.09.05. 17:07 박찬 기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일 현장
해외 지방정부관 17개 부스 한자리에
섬 관광·문화·오버투어리즘 해법까지
그리스·통가 등 각국 섬문화 한눈에
"국제행사 느낌 물씬…지역경제 도움되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일인 5일 오후 찾은 전남광주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 ‘국제 교류섬’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찬 기자

“여기 오니 진짜 국제행사에 온 것 같네요.”

5일 찾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 현장. 전남광주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 주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분주하게 움직인 곳은 ‘국제 교류섬’이었다. 각국의 섬을 소개하는 관광 콘텐츠와 특색 있는 상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다. 낯선 나라의 섬을 소개하는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거나 부스 안의 전시물을 유심히 살펴보는 관람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국제교류섬에서는 이날부터 오는 10월5일까지 중국을 제외한 17곳의 해외 지방정부관이 운영된다. 이어 10월7일부터 11월4일까지는 16개의 해외 지방정부관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단순히 각국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이곳의 특징이다. 섬이라는 공통의 공간을 가진 지방정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광과 환경, 지역경제 등 섬 지역이 안고 있는 다양한 고민을 공유하는 장으로 꾸며진 게 인상적이었다.

5일 오후 국제 교류섬의 그리스 이오니아·산토리니 부스를 담당하고 있는 니코스 자피로풀로스(26)씨가 관람객에게 산토리니 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찬 기자

그리스 이오니아·산토리니 부스를 담당하고 있는 니코스 자피로풀로스(26)씨는 “국제 교류섬은 세계 각국의 섬들이 참여하는 만큼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나 직면한 어려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며 “한 섬이 특정 문제를 해결한 방법이 있다면 다른 섬들도 이를 참고해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의 질문도 다양하다고 했다. 어떤 계절에 섬을 방문하는 것이 좋은지, 섬에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 관광객이 지나치게 몰리는 ‘오버투어리즘’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등 실제 여행과 관련된 질문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섬의 환경을 보호하면서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컸다. 섬의 관광자원뿐 아니라 섬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와 대응 방식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관광박람회와는 차별화된 셈이다.

통가 통가타푸 부스를 맡은 밀리카 포마나(45)씨도 “관람객들에게 자국의 섬을 알리며 국제교류섬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며 “우리 고유의 섬 문화, 생활 양식을 알릴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여수세계섬박람회 국제 교류섬을 방문한 관람객이 통가 통가타푸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박찬 기자

각국 부스에서는 관광 홍보와 함께 자국의 문화와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외국인 스태프들은 관람객들에게 각 나라의 섬과 부스를 소개하며 언어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튀르키예에서 온 옐리프 세빅(32)씨는 “조직위의 초청을 받아 한 달 동안 박람회장에서 스태프로 근무할 예정”이라며 “튀르키예 괴르체아다 섬에 대해 소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했다.

국제교류섬 안에는 해외 지방정부관뿐 아니라 국내 지자체와 공공기관 전시관도 자리해 국제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여수시, 제주도, 인천시·인천관광공사, 경남도 등 4개 지자체관은 이날부터 10월 5일까지 운영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관은 개막일부터 폐막일까지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5일 오후 전남광주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 국제 교류섬에 자리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수산수출기업홍보관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박찬 기자

일부 지자체관은 개막 첫날부터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서 분주한 모습이었다.

양창균 경남도 하동군청 주무관은 “이벤트로 하동 특산물 녹차를 준비했는데 홍보 물품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400개를 준비했는데 벌써 절반 정도가 나갔다. 이렇게 관람객이 많이 올 줄 알았으면 물량을 더 준비했을 텐데 아쉽다”고 웃어 보였다.

공공기관관과 산업관도 국제교류섬 곳곳에 자리했다. 산업관에는 수협중앙회와 한국수산회 등이 참여해 섬과 바다를 기반으로 한 산업과 수산업의 가치를 알렸다.

이날 국제교류섬을 찾은 관람객들은 각국의 이색적인 전시와 체험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에서 온 정연후(28)씨는 “연령층이 굉장히 다양한데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을 잘해놓은 느낌”이라며 “특히 해양생태관을 둘러보면서 쓰레기 문제 등을 다룬 전시를 보고 섬과 해양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제교류섬을 외에도 주행사장 곳곳에서 각국의 문화와 먹거리를 즐기려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파키스탄에서 온 파이잘(21)씨는 행사장에서 케밥을 판매하며 관람객들을 맞았다. 그는 “앞으로 두 달간 이곳에 머물 예정이다. 행사 기간이 많이 남은 많은 관람객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지역민들의 기대감도 컸다.

5일 오후 찾은 전남광주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 국제 교류섬에 자리한 경남도 하동군청관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박찬 기자

여수시민 김옥희(73)씨와 김기방(74)씨는 여수 삼산면 손죽도에서 태어난 섬 출신이다. 현재는 섬에 거주하지 않지만 고향이 섬인 만큼 섬을 주제로 한 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열린다는 사실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김 씨는 “오전 11시에 도착해 국제 교류섬을 비롯한 거의 모든 전시관을 둘러봤다”며 “개도와 금오도 등 섬도 앞으로 다 가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섬을 주제로 이런 박람회가 열리는 만큼 관광객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며 “여수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여수 관광도 많이 홍보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날 막을 올린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11월 4일까지 진모지구, 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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