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강연 다니며 교육 필요성 절감
어린이·청소년 대상 ‘기억 시리즈’ 출간
작품 소재 퀴즈·연극 재현 때 보람
“따뜻하면서도 힘이 있는 문학 지향”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 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픈 역사의 되새김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5·18민주화운동의 기억을 담은 그림책 ‘기억 빌딩 245’(노는날)를 펴낸 안오일 작가는 “강연을 위해 학교에 방문했을 당시 학생들이 5·18민주화운동을 일본이 쳐들어온 사건 등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웠다”며 “아이들이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그림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안 작가의 이번 작품은 제주 4·3사건을 다룬 ‘기억 공장’에 이은 ‘기억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헬기 사격의 흔적을 고스란히 새긴 전일빌딩을 통해 우리가 지켜낸 가치가 무엇인지 기억하게 한다.
안 작가가 학교에서 강연 하며 보람을 느낀 순간은 문학을 통한 교육적 효과를 확인했을 때다. 안 작가의 작품을 읽은 학생들이 직접 퀴즈를 만들거나 주요 장면을 연극으로 재현하는가 하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궁금한 점을 질문할 때 ‘문학의 힘’을 실감하곤 한다.

안 작가는 “그림책을 가지고 어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적도 있다. 굉장히 인문학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며 “역사물이지만 한 편의 작품을 가지고 인문학적으로 다양한 각도의 해석이 나왔었다”고 회상했다.
‘기억’의 의미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억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게 아니라 제대로 아는 것”이라며 “언제든 과거의 일이 반복될 수 있지만 그것을 대처하는 시민들의 의식과 행동은 달라져야 한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지향하는 문학은 ‘따뜻하면서도 힘이 있는 문학’이다. “문학 안에는 인간에 대한 따뜻함이 있어야 하고, 동시에 불의에 대해서는 올바른 소리를 낼 수 있는 힘도 있어야 한다”며 “그런 작품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든 방황할 수 있다”며 “그 방황이 문학 작품을 통해 방향을 틀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포 출생인 안 작가는 지난 2007년 전남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후 시집과 동화, 그림책, 청소년소설 등 장르를 넓혀왔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학으로 풀어내고 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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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관광으로 하나된 영호남···동성로서 상생 '염원'
5일 대구 동성로 28아트스퀘어 일원에서 열린 ‘2026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 개막식에서 김종석 무등일보 대표, 손인락 영남일보 대표, 추경호 대구시장, 최병남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문화예술과장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동서간 화합과 상생을 염원하는 ‘2026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이하 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지난 2024년 첫 박람회를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은 박람회를 맞아 지역과 세대를 넘어 문화로 하나 된 영호남은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상생 의지를 다졌다.무등일보와 영남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대구시·경북도가 후원한 이번 박람회는 지난 4일부터 3일간 영호남 40여 개 지자체·기관단체가 참여, 대구 동성로 28 아트스퀘어 일원에서 열렸다.대구 중심지이자 젊음의 거리인 동성로에 마련된 70여 개 부스엔 주말 나들이를 나온 가족단위 관람객부터 친구·연인과 함께 한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지난 5일 열린 개막식에는 추경호 대구시장과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용섭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정책관을 비롯한 영호남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기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경북 도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극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내빈 소개, 축사, 퍼포먼스, 부스 라운딩 순으로 진행됐다. 휴일 오후 동성로 일대를 찾은 많은 지역민은 물론, 광주·전남에서 온 주민들도 함께해 한층 더 의미를 더했다.특히 이번 박람회는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나만의 여행 성향을 분석해 여행지를 추천해 주는 ‘나와 맞는 대구·경북 ×광주·전남 푸드 MBTI’ 트래블 라운지를 찾은 젊은이들은 질문에 따라 자신만의 추천 여행지를 찾아 나서며 즐거워했다.영호남 명소를 배경으로 추억 사진을 남기는 ‘동서화합 네 컷’은 인화지가 금방 동이 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앞선 4일에는 영호남 관광 교류의 시작이자 양 지역 청년 100명이 참여하는 ‘문화로 투어단’ 출정식이 경북도청에서 열렸다.47명의 대구경북 젊은이와 53명의 광주특별시 젊은이로 구성된 투어단은 안동 전통문화 현장을 시작으로 포항의 야간경관과 경주의 역사문화 자원을 체험한 뒤 대구에서 근대문화 현장을 살펴봤다.이들은 같은 길을 걷고 문화를 함께 경험하며 ‘경쟁이 아닌 함께 상생하는’ 동반자임을 느끼고, 체감하며 마음을 나눴다.개막식에 참석한 추경호 시장은 “영호남은 오랜 세월 대한민국을 떠받쳐온 두 축이자 역사의 고비마다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국가 발전을 이끌어온 든든한 동반자”라며 “동성로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들리고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경상도 사투리가 어우러질 때 진정한 동서화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종석 무등일보사장은 “박람회의 첫 번째 가치는 동서화합이고, 두 번째는 인구소멸 시대에 우리 지역이 살아남을 길을 찾는 데 있다. 무등일보와 영남일보가 민간 차원에서 행사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이 문화관광을 통해 지역 발전의 주체로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손인락 영남일보 사장도 “지방소멸은 어느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남과 호남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야 할 공동의 과제”라며 “문화와 관광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따뜻하고 강한 힘이다. 영호남 문화관광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균형발전의 길을 함께 열어나가자”고 밝혔다.한편 광주 5·18 민주광장일원에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호남권 박람회는 문화예술관광과 ‘AI반도체’로 대변되는 미래 첨단산업이 접목된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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