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선학동·도초도로 시네마여행
코스모스·메밀꽃…가을 감성도 ‘물씬’
김철우 보성군수 커버스토리 장식
“체감 행정 통해 더 큰 보성 만들겠다”
구들장 채석지·해양관광 중심지 ‘기획’
KIA타이거즈 가을 야구 향방 어떻게
문화마실은 ‘오감 체험’ 동구 구도심으로
‘맛있는 산수’ 하루.K 작가 아틀리에도

“금자둥이냐~ 옥자둥이냐~둥둥둥 내 딸 부지런히 소리 배워~명창이 되거라~.”
“아버~님 북가락에 흥~을 실어 멀고 먼 소리길을 따~라 갈라요.”
유봉 일가가 목에 풀칠하는 구실이었던 약장수와 다투고 갈라선 뒤 길을 따라 걸으며 부르는 ‘진도아리랑’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에서 가장 명장면으로 꼽힌다.
“사람이 살~면 몇 백년을 사나~ 개똥같은 세상이나마 둥글둥글 사~세.”
유봉이 한 소절을 먹이면 딸 송화가 받아 넘기고 아들은 북으로 장단을 맞추는데 이 대목은 5분40초의 롱테이크로 촬영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진도아리랑’ 대목이 촬영된 완도 청산도를 찾으면 지금도 당시의 흥을 느낄 수 있다. 구불구불한 돌담이 매력적인 이곳은 4월이면 노란 유채꽃이 만개하고 9월 하순에서 10월 사이에는 코스모스가 피어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 속에 서면 잠시나마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된다.
무등일보 문화관광 전문 매거진 아트plus 9월호(통간 285호)는 ‘시네마여행’을 특집으로 다뤘다.
최근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화제로 떠오르며 주 촬영지였던 해남 북평면 남창리 일대가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남도는 해남 남창리 외에도 영화 속 명장면의 배경이 된 곳이 많다.
장흥 회진면 선학동은 영화 ‘천년학’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다. ‘서편제’ 후속편인 ‘천년학’은 빼어난 영상미가 돋보여 한국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다. 봄이 되면 마을을 덮는 유채꽃, 가을에는 메밀꽃이 만든 꽃밭이 장관인 곳으로, 지난 2012년에는 가장 아름다운 농어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안 도초도는 영화 ‘자산어보(玆山魚譜)’의 촬영지다. 촬영지에는 작은 초가집 두 채가 자리잡고 있는데 앞뒤가 훤하게 뚫린 마루 뒤편에 앉으면 다도해가 한눈에 펼쳐져 인생숏을 남길 수 있다.

이번 호의 기획은 ‘녹차수도 보성’이 장식했다. 보성군은 지역의 자연과 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국가등록문화유산 제833호로 지정돼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명소다 . 군은 또 사계절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율포해양복합센터 건립을 계기로 남해안 해양관광중심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커버스토리는 김철우 보성군수가 꾸몄다. 김 군수는 3선 군수로 선택받은 배경, 민선 9기 중점 추진 과제, 전국 최초 숙박·체류형 스마트팜 관광단지 조성 계획 등에 대해 폭넓게 설명한다. 김 군수는 “그동안 성장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의 4년은 군민이 체감하는 든든한 행정을 통해 더 큰 보성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화제 이슈는 막바지를 향해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지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를 다뤘다. 후반기 거침없는 상승세로 팬심을 자극하고 있는 KIA타이거즈는 2일 현재 팀 순위 4위를 차지하며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KIA타이거즈가 가을야구 직행 티켓을 쥐기 위해서는 승률이 높은 팀과의 승부에서 위닝 시리즈를 챙기고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빠지게 되는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슬기롭게 메우는 일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아틀리에’는 전통 동양화의 정신세계에 현대인의 물질적 욕망을 담는 하루.K 작가를 찾았다. 동양화가 주는 관념들을 어떻게 하면 현대적인 방식으로 바꿀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온 작가는 현대인의 ‘먹는 즐거움(식욕)’에 주목하고 ‘맛있는 산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내면의 정신과 외면의 육체 균형을 강조하는 작가는 “사회의 변화와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작품세계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월의 문화마실은 광주특별시 동구 구도심으로 떠난다. 개성 넘치는 카페와 문화공간, 역사와 영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광주의 웅숭깊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인문학강연과 워크숍, 시민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동구 인문학당,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도 빼놓을 수 없다.
‘연재기획-그 섬에 가고 싶다’는 영광 송이도(松耳島)로 안내한다. 송이도는 섬에 소나무가 많고, 그 모양이 사람의 귀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느리게 흐르는 청정 자연의 날 것 그대로를 품고 있는 송이도는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섬 100선’이자 ‘아름다운 어촌’이다. 그 가치를 증명하듯 섬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자연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섬의 눈부신 얼굴인 몽돌해변, 대한민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왕소사나무 군락, 송이도와 각이도 사이로 솟아오르는 ‘풀등’ 등 볼거리가 다채롭다.
‘땅끝에서 올라온 고구마 한 개/빛도 없이 구석에서 떡잎을 키우고 있다//먹는다 먹는다 하면서 아득히 잊어버린/조용한 섬은//얼마나 몸을 짜냈을까/…’(시 ‘조용한 섬’ 중)
백애송 시인은 한영희 시인의 시집 ‘별이 빛나는 느티나무’를 주제로 책 읽기의 행복을 전한다. 백 시인은 한 시인의 작품을 통해 ‘자연은 인가이 바라보고 이용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생명의 세계’임을 강조한다.

이번 호에서는 또 나홍진 감독의 화제작 ‘호프’의 세계관을 살펴본 시네마천국, ‘소백산 죽령’을 다녀온 ‘한지웅-성성희 부부의 차박여행’,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소개한 ‘천득염의 문화에세이’, 지역 축제의 빛과 그림자를 다룬 ‘문화읽기’가 함께 한다. ‘포커스 광주’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와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에 초점을 맞추고 광주문화재단의 ‘2026목요콘서트’. 전남문화재단의 ‘전남광주 아트페스티벌-전광섞화’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9월의 문화예술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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