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찾는 광주와 전남···“따로 놀지 말고 함께해야”

입력 2026.08.26. 18:36 이정민 기자
광주비엔날레·여수세계섬박람회 동시 개막 ‘천금의 관광 특수’
민 시장, 국제행사 동시 개최 ‘호재’에도 광주·여수 연계 전략 지적
전문가 “전남광주 통합시대 맞춰 공동 마케팅·체류형 관광 시급”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전경.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공식 출범 이후인 다음달 초 옛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세계적 문화예술·관광 이벤트가 같은 날, 막을 올리지만 행사별 홍보는 물론, 연계 관광상품과 교통 대책 등이 마련되지 않은 채 제각각 추진되면서 여전히 ‘칸막이 행정’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관광 전문가들은 전남광주에 모처럼 찾아온 국제이벤트의 동시 개최 효과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두 행사가 세계 각국으로부터 관람객을 불러모으는 대형 이벤트인 만큼 광주의 ‘도심·예술’과 여수의 ‘바다·섬’을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묶을 경우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26일 광주특별시에 따르면 다음달 5일 개막하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11월 15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한 전남광주 전역을 뜨거운 예술의 무대로 물들인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리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다음달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모지구와 개도·금오도, 세계박람회장 등 여수 일대에서 개최된다. 문제는 두 행사 기간이 두달 가까이 겹치지만, 연계 마케팅·관광 상품 개발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각각 따로 개최된다는 점이다. 민형배 특별시장이 광주비엔날레와 여수세계섬박람회 동시 개최를 언급하며, 행사 간 연계와 공동 마케팅이 미흡하다고 질타한 이유다. 민 시장은 이날 광주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두 국제 행사가 올 가을 거의 같은 기간에 열리는데 비엔날레는 비엔날레대로, 섬박람회는 섬박람회대로 완전히 따로 놀고 있다”며 “광주·전남이 통합으로 가고, 메가 이벤트를 치르겠다고 하면서 실무에서는 여전히 옛날 시·도 칸막이를 쳐놓고 각자 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내달 5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 모습.

특히 수도권과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동 홍보와 관광 동선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서울에서 KTX를 타고 내려오거나 해외에서 온 관광객이 비엔날레만 보고 돌아가 버리면 무슨 시너지냐”면서 “비엔날레 관람객을 어떻게 여수 섬박람회까지 끌고 갈 것인지, 섬박람회 관람객을 어떻게 광주로 유입시킬 것인지 묶어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광주와 여수를 잇는 관광상품과 교통 대책도 지시했다. 비엔날레와 섬박람회를 함께 찾는 관광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통합 패키지나 연계 할인상품을 만들고, 두 행사장을 오가는 직행 셔틀버스 등 광역 관광교통망을 마련해야 한다는 거다. 이에 따라 이번 두 행사의 동시 개최는 단순히 입장객 수를 늘리는 문제를 넘어 광주특별시가 가진 관광자원을 하나의 생활·관광권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광주에서 비엔날레를 관람한 관광객이 무등산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양림동 등 도심 관광을 즐긴 뒤 여수로 이동해 섬박람회와 해양관광을 즐기도록 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여수 섬박람회를 찾은 관광객을 광주의 예술·문화 콘텐츠와 쇼핑, 도심 관광으로 연결하는 역방향 동선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관광객이 실제 이동하고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진강 호남대 호텔컨벤션학과 교수는 “섬박람회와 광주비엔날레의 개막일이 같다는 점 자체가 상당한 마케팅 자산”이라며 “광주특별시의 예술과 여수의 섬을 함께 둘러보려면 최소 1박 이상의 체류가 필요한 만큼 떨어져 있는 관광자원을 하나의 체류형 상품으로 묶어 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각 행사장 출구에 상대 행사의 홍보·입장권 판매 부스를 설치하고, 관람객이 현장에서 다음 목적지의 정보를 얻고 즉시 방문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최소한 주말에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여수 섬박람회장을 잇는 직행 왕복 셔틀을 운영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공동입장권이나 교차 할인, 입장권 구매액 일부를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며 “‘남도한바퀴’ 같은 기존 관광상품과 연계하거나 두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을 운영하고, 공동 슬로건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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