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텃밭정원서 도시농업 프로그램 운영
어린이·어르신·장애인 등 모두를 위한 텃밭
흙과 생물로 시민에게 일상 속 활기 선물
오는 10월 '광주도시농부축제'도 개최 예정

“식물은 혼자 자라지 않아요. 메리골드는 해충을 막아주고, 바질은 토마토의 성장을 돕죠.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텃밭에서 흙을 함께 일구며 서로를 보듬을 때 공동체도 다시 살아나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유촌동 도시텃밭정원에서 만난 김순정(58·여)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광주시지회 회장은 도시농업을 단순히 채소를 기르는 활동이 아니라 사람을 치유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광주특별시가 조성한 약 900평 규모의 도시텃밭정원에서는 올해부터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광주시지회가 도시농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주관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도 도시농업 프로그램은 운영됐지만, 올해부터는 원예치료를 접목해 치유 기능을 강화하고 참여 대상을 더욱 넓혔다.

김 회장은 “도시농업은 우울감을 줄이고 가족 간 유대와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 사회적 역할을 한다”며 “탄소중립 실천은 물론 시민들의 마음 건강까지 함께 돌보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시텃밭정원에서는 올해 세 가지 핵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후농부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도시농부학교’,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르신 등이 함께하는 ‘치유텃밭정원’이다.

기후농부학교는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격주 토요일마다 운영되고 있다. 기관과 동아리 등 15개 팀이 참여해 친환경 농법과 탄소중립 실천 방법을 배우며 직접 텃밭을 가꾼다. 김 회장은 “도시에서 흙을 일구고 식물을 키우는 일 자체가 탄소를 흡수하고 환경을 살리는 실천”이라며 “도시농업이 창출하는 환경적 가치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도시농부학교도 호응을 얻고 있다. 상반기에만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생 500여 명이 참여해 흙을 만지고 작물을 심으며 생태 감수성을 키웠다. 광주특별시에는 어린이들이 체계적으로 생태농업을 체험할 공간이 많지 않은 만큼 교육적 의미도 크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아이들은 흙을 직접 만져보며 먹거리가 어떻게 자라는지 배우고 생명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익힌다”며 “창의성과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치유텃밭정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르신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식물을 가꾸며 정서적 안정을 얻고 서로 교류하는 것이 목표다. 참가자들에게는 집에서도 식물과 함께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반려식물을 나눠주기도 한다.
도시텃밭정원에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도 적용하고 있다. 토마토와 바질처럼 서로의 성장을 돕는 동반식물을 함께 심어 병해충을 줄이고 자연의 순환을 활용한다.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는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광주도시농부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광주특별시에는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을 취득한 시민들이 많지만 활동할 기회는 부족했다”며 “도시농업이 시민들의 제2의 인생이자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일자리로도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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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시민단체 반도체 용수 관련 정책 세미나 나서
광주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핵심 현안인 용수 공급 문제를 고민하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정책세미나가 열렸다.빛고을남도포럼과 광주환경회의,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12일 광주 전일빌딩 4층 시민마루에서 지역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은 ‘생활하수 방류수 재활용’과 ‘필터 산업 육성’으로 해결하자는 제안에 나섰다.이번 행사는 댐 증설 및 수로 연결 등 기존 토목 방식의 환경 훼손과 막대한 예산 부담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수자원 확보 대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김강열 전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은 정부의 댐 증설 및 도수관로 건설안에 대해 “공사 기간만 5~7년이 걸리고 수조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반면 생태계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김 전 이사장은 그 해법으로 광주 하수처리장에서 배출되는 하루 65만 톤의 방류수를 정밀여과(UF)와 역삼투압(RO) 필터 공정으로 고도 정화해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방식을 도입하면 1년 이내에 용수 공급이 가능해 3조 원가량의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영산강 수질 역시 1급수로 대폭 개선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종합 토론 및 참석자 논의에서는 반도체 및 초순수 생산의 핵심 소재인 필터 산업의 국산화를 위해 광주에 ‘국가 필터소재클러스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울러 시민이 주도하는 ‘ESG 시범지구’ 지정과 친환경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 등 향후 실행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졌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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