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사회에서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호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담양의 영웅 전우치를 주제로 한 창작음악극 ‘전우치-후예의길’을 오는 18일 오후 5시 담양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담양 출신 전우치를 주제로 해 노래와 음악, 내레이션으로 그의 삶을 음악적으로 표현한다. 담양에 전해 내려오는 전우치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 담양을 찾은 대학생 ‘우민’이 우연히 집안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우치는 담양출신으로 16세기 송도, 즉 개성에서 황진이와 서경덕과 함께 교류한 기인이자 도술가로 실존 인물이다. ‘지봉유설’, ‘대동기문’ 같은 조선시대의 각종 기록에는 전우치가 ‘환술(변신술, 둔갑술)과 기예에 능하고 귀신을 잘 부렸다’등 그에 관한 신비한 행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미뤄 환술과 도술에 능했던 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무대에는 소리꾼 2명이 출연해 호남필하모닉 29인조 오케스트라의 실황 연주에 맞춰 소리와 연기를 선보인다. 한국화의 정서를 살린 무대 영상과 전우치 설화를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더해져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호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비롯해 극중 이야기꾼과 성악가들의 노래가 어우러져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한다.
김수연 호남필하모니 총감독은 “어르신들에게는 잊혀졌던 옛이야기의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모험과 판타지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세대 간의 정서적 연결과 소통을 이끌어내는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우치 후예의길 공연은 사단법인 누림이 주최 주관하고 담양군이 후원한다. 공연은 전석 1천원이며, 사전예매는 16일 오후6시까지이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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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저항, 사라지지 않는 시간
전현자 작
서로 다른 시선으로 시대를 포착해 온 세 작가가 한자리에서 각자의 회화적 언어를 펼쳐 보인다.예술의거리에 자리한 갤러리 화가 특별기획전 ‘Flowing’을 지난 12일 오픈, 오는 30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시대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마주하며 이를 시각언어로 이야기해 온 세 명의 작가 김병택, 이관수, 전현자를 초대해 꾸려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저마다의 호흡으로 포착한 장면을 보여준다.전시는 세 가지 흐름으로 구성됐다. 고단한 영혼의 흔적과 회화적 감성, 광장의 기억과 국가폭력에 대한 저항, 머물지만 사라지지 않는 시간에 대한 시선을 만날 수 있다.이관수 작삶의 무게를 견뎌낸 존재들의 깊은 흔적이 스민 화면에서는 묵직하고도 섬세한 회화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고통의 순간들을 단순히 고발하기 보다 그 속에서 피어난 생명력과 영혼의 결에 집중해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우리가 지나온 역사 속 광장을 담은 작업은 수많은 목소리가 부딪히고 흩어졌던 광장의 의미를 마주한다. 가라앉지 않은 그날의 기억과 국가폭력 앞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저항을 소환하는 작업으로 잊혀서는 안 될 시간의 기록을 만날 수 있다.찰나에 스쳐 지나가는 듯하나 영원히 각인되는 기억의 유적을 담은 작품은 ‘흐르지만 멈춰 있는 상태, 머물지만 사라지지 않는 시간’이라는 역설적 순간 속에서 정점에 이르는 모든 서사를 관람객 앞에 펼쳐놓는다.김병택 작전시에 참여하는 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흐름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나 시각적 유희를 넘어 치열한 회화적 감성 속에서 건져 올린 기억의 파편들이며 억압적 구조와 국가폭력에 맞서 온 고단한 영혼들의 흔적이 유연하게 교차하는 과정이다”며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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