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서 오는 16일까지
한국 4명·현지 4명 작가 참여
이곳 레지던시서 2개월 머문
지역 작가 윤세영 전시 동참
"더 많은 지역 작가 알려지길"

지역 예술 공간이 국제 예술공간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지역 작가를 국제 무대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전시를 시작해 눈길을 모은다. 이번 전시는 지역 작가들이 국제 예술계의 주목을 받고,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랑가시나무 창작소가 국제교류전 ‘Plural Sense: Multisensorial Dimensions of Blue’를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젬멜바이스 클리닉에서 연다.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호랑가시나무 창작소가 지난해 6개 예술공간과 연대를 맺은 결실 중 하나로 업무협약을 맺은 젬멜바이스 클리닉과 함께 기획, 진행하는 전시이다.
젬멜바이스 클리닉은 산욕열 예방을 위해 손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한 의사인 이그나츠 젬멜바이스의 이름을 딴 여성병원 자리에 세워진 민간 문화공간이다. 2022년 6월, 문 닫은 병원의 건물을 약 3천800㎡ 규모의 문화예술센터로 만든 곳이다. 이곳 40여 개의 공동 작업실에서는 110여 명의 다국적, 다장르 예술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서로 교류하고 협업하며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 공간을 함께 꾸리고 있는 기획자 엘레나 바츨라비체크가 기획을 맡고 한국 4명, 오스트리아 4명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해 진행 중이다. 각자 다른 연구와 작업, 언어와 관점을 가진 여덟 명의 작가들이 각각 작품으로 연결되고 맥락을 이루는 모습을 펼쳐 놓음으로써 각자의 표현이 환대받고 존중되는, 공동으로 만들어가는 공간을 관람객에게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한 한국 작가에는 두 기관의 업무협약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작가 교류 프로그램으로 젬멜바이스 클리닉 레지던시에 머물고 있는 우리 지역의 윤세영 작가도 포함된다. 윤 작가는 레지던시에 두 달 동안 체류하며 이어 온 작업을 선보인다.
현재 전시에 대한 현지 반응은 굉장히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 작가는 “젬멜바이스 클리닉 레지던시에 입주하며 다양한 작가군을 만나 교류하는 과정에서 국제 활동과 관련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며 “특히 이곳에서 작품 전환점을 만나게 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번 교류전을 함께 연 정헌기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대표는 “우리 지역의 훌륭한 작가들을 어떻게 하면 세계적으로 알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이같은 고민 끝에 지난해 5~6개국 창작 공간 연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각 공간을 찾아가 연대를 추진, 그 일환으로 이번 국제교류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는 “작가에게는 기술적 계기를 만들어주고 또 젊은 기획자들도 육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국제교류전과 작가 교류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다년 지원을 받아 기획, 운영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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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저항, 사라지지 않는 시간
전현자 작
서로 다른 시선으로 시대를 포착해 온 세 작가가 한자리에서 각자의 회화적 언어를 펼쳐 보인다.예술의거리에 자리한 갤러리 화가 특별기획전 ‘Flowing’을 지난 12일 오픈, 오는 30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시대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마주하며 이를 시각언어로 이야기해 온 세 명의 작가 김병택, 이관수, 전현자를 초대해 꾸려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저마다의 호흡으로 포착한 장면을 보여준다.전시는 세 가지 흐름으로 구성됐다. 고단한 영혼의 흔적과 회화적 감성, 광장의 기억과 국가폭력에 대한 저항, 머물지만 사라지지 않는 시간에 대한 시선을 만날 수 있다.이관수 작삶의 무게를 견뎌낸 존재들의 깊은 흔적이 스민 화면에서는 묵직하고도 섬세한 회화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고통의 순간들을 단순히 고발하기 보다 그 속에서 피어난 생명력과 영혼의 결에 집중해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우리가 지나온 역사 속 광장을 담은 작업은 수많은 목소리가 부딪히고 흩어졌던 광장의 의미를 마주한다. 가라앉지 않은 그날의 기억과 국가폭력 앞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저항을 소환하는 작업으로 잊혀서는 안 될 시간의 기록을 만날 수 있다.찰나에 스쳐 지나가는 듯하나 영원히 각인되는 기억의 유적을 담은 작품은 ‘흐르지만 멈춰 있는 상태, 머물지만 사라지지 않는 시간’이라는 역설적 순간 속에서 정점에 이르는 모든 서사를 관람객 앞에 펼쳐놓는다.김병택 작전시에 참여하는 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흐름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나 시각적 유희를 넘어 치열한 회화적 감성 속에서 건져 올린 기억의 파편들이며 억압적 구조와 국가폭력에 맞서 온 고단한 영혼들의 흔적이 유연하게 교차하는 과정이다”며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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