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 박해현교수에 감사패
후손들 “자긍심 높인 작업”

현재 국가로부터 서훈된 전남 출신 광복군 41명의 생애와 활동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광복회 전남지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으로 기획·추진한 ‘전남 출신 광복군 열전’이 그것이다. 미서훈 독립운동가 발굴과 포상 신청 사업을 수행하고, 현재 ‘전남독립운동사’ 편찬 책임을 맡고 있는 박해현 초당대 교수가 집필했다. 책에는 현재 국가로부터 서훈된 전남 출신 광복군 41명의 생애와 활동이 수록됐다. 이들 가운데는 광복군 제5지대의 기반 형성과 인도·미얀마 전선 파병, 국내진공작전 준비 등에 참여한 인물들이 있으며, 광복 이후 국군 창설과 한국전쟁 등 대한민국 현대사의 주요 과정에서 활동한 이들도 있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광복군 전남·광주 유족회는 지난 10일 광주에서‘전남 출신 광복군 열전’ 출간을 기념하고, 책을 펴낸 초당대학교 박해현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광복군 전남·광주 유족회 회원들이 참석해 지역 출신 광복군의 생애와 독립전쟁 활동을 발굴·정리한 박 교수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증정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충칭에서 창설된 한국광복군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규군으로 항일 독립전쟁을 수행했다. 조선의용대 일부를 비롯한 독립운동 세력이 광복군에 합류하면서 항일 무장역량이 확대됐으며, 연합군과 협력해 인도·미얀마 전선에서 대일전쟁에 참여했다. 또한 미국 전략사무국(OSS)과 협력해 국내진공작전을 준비하는 등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군사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전남 광주 출신 광복군에는 일본군에 강제로 징병되었다가 목숨을 걸고 탈출해 수천㎞를 이동한 끝에 광복군에 합류한 청년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탈출 과정에서 일본군 추격대와 교전하면서까지 광복군을 찾아 독립전쟁에 참여했다. 이들의 삶과 투쟁은 광복이 단순히 외부로부터 주어진 결과가 아니라 독립을 스스로 쟁취하고자 했던 우리 민족의 강한 의지와 실천 위에서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박 교수는 국가보훈부 공훈록과 후손들의 증언, 국립현충원 묘비명, 국내외 광복군 관련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전남 광주출신 광복군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애와 독립운동 활동을 복원했다.
박해현 교수는 “약 500명에 이르는 광복군 가운데 40여 명이 전남 출신이라는 사실은 전남의 항일 역량이 결코 주변적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공훈록 몇 줄에 머물러 있던 광복군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복원하고, 이들이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위상을 밝히고자 했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련한 광복군 후손 최승권 씨는 “전남 출신 광복군 열전은 우리 지역 출신 광복군의 삶과 독립전쟁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선열들의 역사를 되살렸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광복군 후손들에게도 큰 자긍심을 갖게 해준 작업”이라고 밝혔다.
책을 기획한 송인정 광복회 전남지부장은 “독립운동가들의 생애와 활동을 지역과 주제별로 집단화해 열전으로 펴낸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이번 출간이 전남 출신 광복군의 역사적 위상을 널리 알리고 지역 독립운동사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광복 80주년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광복군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떤 역사적 토대 위에 서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라며 “아직 행적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거나 서훈받지 못한 전남 출신 광복군을 추가로 발굴하고 그들의 삶을 복원하는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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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저항, 사라지지 않는 시간
전현자 작
서로 다른 시선으로 시대를 포착해 온 세 작가가 한자리에서 각자의 회화적 언어를 펼쳐 보인다.예술의거리에 자리한 갤러리 화가 특별기획전 ‘Flowing’을 지난 12일 오픈, 오는 30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시대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마주하며 이를 시각언어로 이야기해 온 세 명의 작가 김병택, 이관수, 전현자를 초대해 꾸려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저마다의 호흡으로 포착한 장면을 보여준다.전시는 세 가지 흐름으로 구성됐다. 고단한 영혼의 흔적과 회화적 감성, 광장의 기억과 국가폭력에 대한 저항, 머물지만 사라지지 않는 시간에 대한 시선을 만날 수 있다.이관수 작삶의 무게를 견뎌낸 존재들의 깊은 흔적이 스민 화면에서는 묵직하고도 섬세한 회화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고통의 순간들을 단순히 고발하기 보다 그 속에서 피어난 생명력과 영혼의 결에 집중해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우리가 지나온 역사 속 광장을 담은 작업은 수많은 목소리가 부딪히고 흩어졌던 광장의 의미를 마주한다. 가라앉지 않은 그날의 기억과 국가폭력 앞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저항을 소환하는 작업으로 잊혀서는 안 될 시간의 기록을 만날 수 있다.찰나에 스쳐 지나가는 듯하나 영원히 각인되는 기억의 유적을 담은 작품은 ‘흐르지만 멈춰 있는 상태, 머물지만 사라지지 않는 시간’이라는 역설적 순간 속에서 정점에 이르는 모든 서사를 관람객 앞에 펼쳐놓는다.김병택 작전시에 참여하는 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흐름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나 시각적 유희를 넘어 치열한 회화적 감성 속에서 건져 올린 기억의 파편들이며 억압적 구조와 국가폭력에 맞서 온 고단한 영혼들의 흔적이 유연하게 교차하는 과정이다”며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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