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 정책, 관습깨고 시류 맞게 변화해야"

입력 2026.07.09. 15:56 김혜진 기자
지역 현장예술인 306명 연대체
라운드테이블·추가설문 등 갖고
전문직위제로 정책 단절 개선
문화기관, 행정서 독립성 확보
선순환 위한 지원 체계 분리 등
공통 의견 담은 6대 의제 제안
지역의 현장 예술인 306명이 모인 연대체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현재 문화정책의 문제점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6대 핵심 정책 의제를 발효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지역의 현장 예술인들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맞아 지역의 문화 정책이 완전히 바뀌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외치고 나섰다. 그동안의 관습을 깨고 현장 현실과 전국적 문화정책을 토대로 정책을 손질해야만 지역 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광주독립예술공간연대를 비롯한 22개 연대 발의 단체와 예술인 306명이 모인 연대체(이하 연대체)는 9일 지역 시각예술·공연·영화 등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 306명의 의견을 담은 6대 핵심 정책 의제를 발표했다.

이번 정책 의제는 지난 4월 22일 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30일 양림동 10년후그라운드에서 지역 예술인라운드테이블을 거쳐 5월 18일부터 이날까지 추가 설문·정책 제안을 수집, 예술인들이 공통적으로 낸 목소리를 정리한 것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지역 문화기관의 컨트롤 타워인 시의 문화정책에 정체성과 비전이 실종된 채 행정편의주의적인 운영을 펼쳐왔다고 주장했다.

연대체는 “행정 지시 한 마디에 지역 예술가들의 터전이 되어온 프로그램이 소멸하고 담당자의 자의적 해석으로 사업 방향이 좌우되는 등 그동안 시 문화정책실의 힘이 막강했다”며 “우리 지역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문화도시’라 불리고 있지만 실상은 십수년 간 전국적 흐름에 동참하지 못한,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인해 사람 하나, 예술 프로그램 하나 제대로 크지 못한 채 하향평준화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정책적으로 전국적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배경으로 이들은 ▲정체성 잊은 공공기관 운영 ▲전문성 보장 않는 순환보직으로 인한 정책 개선 차질 ▲공모·심의의 구조적 한계 ▲나눠먹기식 지원 ▲선순환 구조 고려 없는 시혜적 지원 체계 등을 들었다.

이같은 정책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들은 6대 핵심 정책 의제로 ▲기관 역할과 정체성 재확립 통한 시혜적 지원·하드웨어 유치·일회성 이벤트 개최·결과 중심에서 기초 토대·콘텐츠 중심으로 정책 전환 ▲전문직위제 도입해 순환보직 따른 정책 단절 막고 문화기관 독립성 확보 및 시민·예술가 대상 정책 평가제 도입 ▲심사위원 실명제·구체적 심사평 공개·사후 책임 모니터링제 도입하고 외부 현장 전문가 비율 80% 의무화 ▲아특법 매칭 예산과 순수예술 예산 분리 공표해 ‘예산 착시효과’ 제거하고 행정 공백기 창작 중단 막는 ‘다년도 지원 트랙’ 신설과 나눠먹기식 지원제도 폐지 ▲거주 지역 아닌 프로젝트 본질 기준으로 지원하는 ‘오픈 트랙’ 신설하고 외부 우수 인력 유입시 지역 예술인과 협업 의무화·우대하는 ‘전략적 쿼터제’ 도입해 지역 예술인 역량 강화 도모 ▲순수예술 실험성 지원과 시장 유통·경제적 자생력 지원으로 체계를 명확히 분리해 선순환 구조 조성을 제안했다.

지역의 현장 예술인 306명이 모인 연대체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현재 문화정책의 문제점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6대 핵심 정책 의제를 발효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이들은 “문제의식이나 지향점을 잃은 사업 뿐만 아니라 기관을 많이 보게 된다”며 “현재 명분만 남은 사업도 굉장히 많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 또한 수 억으로 이 예산만 아껴도 좋은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 도시 정책과 비교해도 광주의 문화정책이 시류에서 상당히 뒤떨어지는 것은 사실로 이것이 계속되면 우리 지역 문화예술은 낙후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이들은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모아준 목소리를 정리한 성명서와 정책 제안서를 들고 공청회 등을 방문하며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낼 것이라 밝혔다.

연대체는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인 연대체로 다양한 장르의 목소리를 모았다. 통합특별시로 출범하는 이때가 발전하기 위한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아닌 근원적으로 문제인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향을 다같이 제안한 것들인 만큼 우리 지역의 문화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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