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야 만나는 도시, 그려야 보이는 풍경

입력 2026.07.08. 16:11 김혜진 기자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 ‘광주를 그리고 도시를 잇다’전
오는 19일까지 양림미술관
남구 곳곳 담은 작품 400점
올해 전국교류전으로 확대
11일 100명 참가 워크숍도
양림동 구석구석 담아내며
도시에 활력 선사 '기대'
김숙 작 ‘양림동 지음복사’

“광주 골목골목을 직접 걸으며 차로는 보이지 않는 풍경에 매료될 수 있는게 어반스케치의 매력이랄까요. 이번 전시에 오시는 분들도 간접적으로나마 그런 매력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8일 서동환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 회장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양림미술관에서 개최하는 ‘광주를 그리고 도시를 잇다’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3년부터 이어온, 광주를 무대로 한 전시이다. 광산구로 시작해 동구, 서구에 이어 올해는 남구를 무대로 작업을 진행했다. 62명의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 회원들은 약 3개월 동안 양림동, 백운동, 봉선동, 월산동, 사직동 등 남구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저널북에 풍경을 담아냈다.

이들의 작품 속 광주천 풍경, 고싸움놀이 현장, 동네 작은 슈퍼마켓, 봉선시장, 포충사, 기독병원, 최부잣집 등은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지만 사뭇 아름답고 더욱 정겹게 다가온다.

서동환 작 ‘광주 최부잣집 1942~’

특히 이들의 작품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대부분 아마추어 작가이기 때문이다. 정식으로 미술을 배운 적은 없지만 늦게라도 그림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혹은 심리적 안정을 위해 어반스케치를 접한 이들이다. 아마추어라지만 이게 정말 가능한가 싶은 작품들도 많다. 이같은 배경에는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 모임의 체계화한 프로그램과 모임 속 철칙이 크게 역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총 133명의 회원이 있는데 오픈채팅방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서로 서로 격려하고 있다”며 “21일 동안 낙서라도 매일 올리는 21일 챌린지, 매주 월요일 올라온 사진을 보며 드로잉해 일요일까지 올리는 주간 미션, 매달 한 번씩 이뤄지는 야외 정기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그림을 서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서울, 수원, 전주, 부산 등 타도시의 38명 어반드로잉 작가들도 참여해 전국교류전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각 도시의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참여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에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시 초청으로 국제 카르네 드 보야주 축제에 참여하게 됐는데 도시를 매개로 각 나라의 예술인들이 모인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고 나 또한 좋은 영향을 얻고 왔다”며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다른 도시의 어반스케치 작가들과 소통하고 연대하는 것이 우리 지역 작가들에게도 좋은 영감이 되겠다는 생각에 이번 전시를 전국교류전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이 오는 19일까지 양림미술관에서 전국교류전 ‘광주를 그리고 도시를 잇다’를 연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오는 11일에는 전시 연계로 ‘양림동 어반스케치 워크숍’을 연다. 전국의 어반스케처 100명이 이 워크숍을 위해 양림동으로 모여들어 양림동의 골목과 건축, 거리 풍경 등을 각자의 방식으로 담아낼 계획이다. 워크숍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어반스케치 작가이자 이번 전국교류전에 참여한 곰아재, 그림쟁이지니, 오영석, 윤코, 재재나무 등이 함께 할 예정으로 양림동을 넘어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 회장은 “100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풍경은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광주의 숨겨진 아름다움과 따뜻한 이야기를 다채롭게 보여줄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조혜경 작 ‘펭귄주막’

한편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은 지난 2020년 4명의 회원들이 동호회 형태로 시작, 팬데믹을 거치며 현재 133명의 회원이 가입된 어반스케치 모임이다. 2023년부터 광주 각 자치구의 풍경을 담은 전시를 열어 왔으며 지난해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국 규모의 어반스케치 행사를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