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어머니' 조아라 선생 삶 뮤지컬로

입력 2026.06.18. 10:15 최소원 기자
뮤지컬 '묵묵히 피어난 민주주의의 꽃’
내달 15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서
독립운동·여성운동·민주화운동 앞장선
조아라 선생 삶 일대기 형식으로 조명
AI 활용 대형 스크린 연출로 이해 도와
창작 뮤지컬 ‘소심당 조아라-묵묵히 피어난 민주주의의 꽃’ 연습 현장.

‘광주의 어머니’ 소심당 조아라 선생의 삶이 창작 뮤지컬로 되살아난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부터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현장을 온몸으로 살아낸 조아라 선생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YWCA 소심당 조아라기념사업회(이사장 최양님)는 내달 15일 오후 7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창작 뮤지컬 ‘소심당 조아라-묵묵히 피어난 민주주의의 꽃’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여성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 민주화운동가로 평생을 헌신한 조아라 선생(1912~2003)의 생애와 정신을 예술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무대다. 극단쟁이가 제작을 맡았으며 이정대 작가의 극작과 정일행 연출가의 연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연출이 어우러져 역사적 인물의 삶을 새로운 무대 언어로 구현한다.

창작 뮤지컬 ‘소심당 조아라-묵묵히 피어난 민주주의의 꽃’ 연습 현장.

이야기는 80대가 된 조아라 선생이 먼저 세상을 떠난 동지들의 묘소를 찾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무덤 앞에 선 노년의 조아라가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며 일제강점기와 해방, 민주화운동의 현장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백청단 단장으로 활동 당시 은지환 사건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과 여성운동, 사회복지 활동, 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조아라 선생의 삶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민족의 독립을 위해 나섰던 모습과 해방 이후 지역사회와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헌신했던 활동,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차례로 그려진다.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함께 조명하는 역사음악극 형식으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형 스크린 영상 연출을 통해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사건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번 작품은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조아라 선생의 삶과 정신을 시민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전달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독립과 인권, 민주주의, 나눔과 연대라는 가치가 한 여성의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됐는지를 되짚으며 오늘날 공동체 정신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이정대 작가는 “조아라 선생은 광주 근현대사와 여성운동, 민주화운동의 중요한 인물임에도 광주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이번 공연이 한 인물의 일대기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작 뮤지컬 ‘소심당 조아라-묵묵히 피어난 민주주의의 꽃’ 웹 포스터.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조아라 선생은 광주YWCA 총무와 회장, 명예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여성운동의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가정법률상담소와 신용협동조합, 농촌사업, 소비자운동 등을 통해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확대했고 광주어머니회와 걸스카우트, 광주여성단체협의회 등을 육성하며 여성 계몽과 권익 신장에 앞장섰다. 또한 호남여숙과 성빈여사, 계명여사, 별빛학원 등을 운영하며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회복지 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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