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섞은 ‘물비빔냉면’ 인기

여름 음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냉면.
냉면은 메밀이나 전분으로 만든 면을 차갑게 즐기는 음식으로,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 새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한 그릇은 무더운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 주는 음식으로 꼽힌다.
원래 냉면은 여름이 아닌 겨울철 별미로 즐겨졌다고 전해진다.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던 음식이 냉장 기술의 발달과 함께 여름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냉면의 종류는 담백한 육수와 메밀 향을 즐기는 평양식 냉면부터 매콤한 양념과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함흥식 냉면까지, 생각보다 다양하다.
요즘에는 냉면 한 그릇만 즐기는 게 아닌 사이드 메뉴를 곁들이곤 한다.
숯불에 구운 고기나 돈가스와 함께 즐기거나 불닭 소스같은 다양한 것을 섞어 먹는 방법도 종종 볼 수 있다.
냉면을 둘러싼 논쟁 역시 끊이지 않는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중 어느 쪽이 더 맛있는지, 식초와 겨자를 얼마나 넣어야 비율이 좋은지, 냉면에 고기를 곁들여야 하는지 등 사소한 부분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그만큼 냉면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각자의 취향과 트렌드가 담긴 음식이 됐다.
한 그릇의 냉면을 두고도 취향이 뚜렷하게 갈리는 만큼, MZ 기자들이 각자의 입맛을 바탕으로 냉면에 대해 이야기해 봤다.
-냉면에 대한 호감도는? (물냉파인지 비냉파인지 포함)
▲쌍촌동 비룡(이하 비) = 밥보단 면을 좋아한다. 그리고 뜨거운 음식보단 차가운 음식을 선호하기에 냉면이라는 음식은 나에게 더할 나위 없는 메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동치미 냉면은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 고기 국물의 묵직한 육수가 주는 감칠맛이 좋아서다. 간혹 후식 냉면을 시켰는데 동치미 육수의 냉면이라면 김이 식는다. 요즘엔 '섞어냉면'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하지만, 근본이라고 일컫는 냉면은 고기 육수의 물냉면이 아닐까 싶다.
▲문흥동 맛기사(이하 맛) = 딱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음식이다. 솔직히 굳이 내 돈 주고 찾아가서 먹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진짜 더운 여름날에는 한 번쯤 생각나는 음식인 것 같다. 굳이 고르자면 물냉보다는 비냉 쪽인데, 비빔냉면을 절반 정도 먹다가 육수를 부어 물냉처럼 마무리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물냉파냐 비냉파냐 묻는다면 반반파라고 하겠다.
▲광천동 고독한미식가(이하 고) = 나는 냉면을 좋아한다. 여름만 되면 더 당기는 것이 나의 여름 소울메이트다. "음식은 온도가 중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살얼음이 동동 올려진 냉면은 여름에 찾을 수밖에 없다. 물냉, 비냉 둘 중에 고르라고 하면 못 고른다. 각자 땡기는 상황이 있기 때문. 이날은 물냉면, 저 날은 비빔냉면.
▲신안동 상디(이하 상) = 최고로 극호. 겨울에도 냉면을 찾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다. 냉면 집에 갔을 때 메뉴 중에서 물냉 중에서도 물비빔냉면이 있다면 다른 메뉴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선택한다. 육수가 색깔이 없는 것보단 매콤하고 짭짤한 빨간 육수를 한 번만 먹어보면 그냥 물냉은 너무 심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냉면은 술 먹은 다음날 해장용 음식으로도 최고다.
-냉면과 가장 조합이 좋은 것은? (겨자도 되고 소스, 사이드 등 취향껏)
▲비 = 냉면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건 허기를 달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드가 없는 냉면집은 잘 가지 않는다. 냉면만으로는 배를 채울 수 없다는 결론이다. 애초에 차가운 음식은 혈류와 소화 효소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따뜻한 음식을 같이 섭취해 주어야 좋다. 그래서 곁들임 고기나 만두가 필수요건이다. 혹시나 그러한 사이드 메뉴가 없다면 따뜻한 육수라도 먹길 권한다.
▲맛 = 사실 냉면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닌데,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불닭냉면'을 집에서 만들어 먹어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기 때문이다. 동치미 냉면 육수에 불닭 소스를 넣고 잘 섞은 뒤, 채 썬 양파와 오이를 과할 정도로 듬뿍 올려 먹으면 진짜 맛있다. 이 조합은 기본 냉면에도 잘 어울린다.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건 식초 대신 레몬즙을 살짝 추가하는 것이다. 훨씬 상큼한 맛이 난다. 그리고 '겨자 많이' 옵션은 무조건 필수라고 생각한다.
▲고 = 대학생 때 술자리에서 배운 조합. 냉면에 식초 두 바퀴, 겨자 3~4방울 휘리릭 둘러주면 감칠맛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냉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친구는 만두다. 그중에서도 촉촉하게 쪄서 슴슴한 고기 왕만두. 고기 왕만두를 가위로 4등분 해서 냉면에 싸 먹으면 너무 맛있다 그냥.
▲상 = 최근에 SNS에서 유행 중이었던 불닭 냉면을 먹어보았다. 냉면 육수에 불닭 소스를 섞고, 면도 그냥 라면, 거기에 육회를 얹어서 먹는 레시피다. 애초에 불닭을 너무 좋아해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냥 물비빔냉면에 숯불에 구운 고기 조합이 최고인 듯하다.

-광주에서 최애 냉면 가게를 알려달라.
▲비 = 전문 냉면집은 아니지만, 충장로 인근 '1989민속촌'의 냉면을 가장 좋아한다. 자고로 냉면은 고기랑 잘 어울려야 하는 법. 면발의 얇기나 육수의 조화가 고기와 어울린다면 금상첨화다. 특히 이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는 '불사리' 메뉴는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맛을 선사하기에 한 번쯤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맛 = 우리 집.
농담 같지만 진심이다. 개인적으로는 뭐든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말하면 냉면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음식이라기보다 재료와 토핑 조합이 중요한 음식이라, 내가 원하는 재료를 마음껏 넣어 먹는 집 냉면이 가장 만족스럽다. 특히 요즘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 불닭냉면에 완전히 빠져 있다. 취향대로 토핑을 잔뜩 올리고 매운맛도 조절할 수 있어서 웬만한 냉면집보다 더 자주 찾게 된다. 아직까지는 우리 집 불닭냉면을 이길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고 = 광주에 본사가 있는 '금성칡냉면' 일곡점. 본점도 먹어봤는데 일곡점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여기는 특별한 게 냉면과 시원한 고기 육수(?)를 준다. 이 육수를 비빔냉면에 넣어 먹으면 물비빔냉면이 돼서 물냉면, 비빔냉면 둘 다 즐기고 싶을 때 좋은 방법이다. 만두도 내가 좋아하는 고기 왕만두. 내 냉면 이상향이 이곳으로부터 시작됐구나.
▲상 = 광주에 명인면옥이라는 냉면집이 있다. 체인점이긴 하지만 본점은 광주다. 많은 가게들을 가본 건 아니지만 가본 곳 중에서는 아직까지는 여기가 가장 잘 맞았던 거 같다. 냉면에 숯불고기가 한 세트라서 이 정도 양에 이 정도 가격이면 한 끼 식사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먹는 양이 적은 사람은 냉면을 다 못 먹을 수도 있다.
정리=박준서기자 junseo030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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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 광주 학생 운동 함성 속으로
1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 4·19혁명기념관에서 신안 압해중학교 학생 기자단이 김영용 호남4.19혁명단체총연합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정문정 학생 기자
신안 지역 학생들이 광주4·19혁명기념관을 찾아 광주 4·19혁명의 의미와 민주주의 정신을 배웠다.신안교육지원청과 무등일보가 공동 주최한 일일 기자체험에 나선 신안 압해중학교 학생기자단이 지난 1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계림동 광주4·19혁명기념관을 찾아 4·19혁명의 발자취와 광주 민주주의의 역사를 직접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광주4·19혁명기념관은 광주 지역 4·19혁명의 자유·민주·정의 이념을 기리고 이를 후세에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06년 건립된 공간이다.기념관에는 1960년 3·15 부정선거와 이에 항거한 광주 시민과 학생들의 저항, 그리고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다양한 전시물과 기록으로 정리돼 있다.이날 학생기자단은 김영용 호남4.19혁명단체총연합회장의 해설을 들으며 1층 전시 공간을 둘러봤다. 학생들은 전국 최초로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곡(哭) 민주주의 장송 데모’와 광주 시민·학생들의 항거, 마산과 서울로 이어진 민주화 운동의 흐름을 사진과 기록물을 통해 확인했다.특히 학생기자단은 영정 봉안실에 모셔진 광주·전남 지역 4·19 희생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곳 영정 봉안실에는 호남 지역 4·19 영령들이 모셔져 있으며, 이 가운데 8명은 4·19혁명 당시 광주 지역에서 희생된 이들이다. 학생 기자단은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나섰던 선배 세대의 희생과 용기를 되새기며 전시물을 유심히 살펴봤다.관람을 마친 학생기자단은 이날 기념관을 소개한 김 회장과 광주 4·19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김 회장은 광주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게 된 배경과 당시 시위 현장의 분위기, 광주 4·19가 갖는 역사적 의미 등을 학생들에게 들려줬다. 특히 광주가 전국 최초로 3·15 부정선거에 항거한 지역 가운데 하나였음에도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김 회장은 “학생들이 4·19혁명의 구체적인 사실과 역사를 잊지 않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이어가는 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진솔 학생기자는 “이번 기자체험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용기와 노력을 알게 됐다”며 “특히 광주가 전국 최초로 3·15 부정선거에 항거한 지역 가운데 하나였고 광주 학생들과 시민들의 외침이 4·19혁명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강은혁·이진솔·임혜찬·정문정 기자정리=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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