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독립영화·SF 등 다채로운 장르
투우사 삶 안팎 조명 '고독의 오후'
이장 선거 코미디 '이반리 장만옥'
고레에다 감독 신작 '상자 속의 양'

세계적인 거장의 신작 다큐멘터리부터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를 성찰하는 화제의 SF 영화까지. 광주극장이 6월 한 달 동안 다채로운 신작들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만난다.
6월 광주극장 개봉작은 영화 ‘고독의 오후’, ‘이반리 장만옥’, ‘상자 속의 양’ 등이다.
3일 개봉하는 ‘고독의 오후’는 스페인 출신 감독 알베르트 세라의 신작 다큐멘터리다. 현대 투우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투우사 안드레스 로카 레이의 경기 안팎을 밀착 기록한 작품으로, 제72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황금조개상과 제40회 고야상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인터뷰나 해설, 자막을 배제한 채 투우 현장의 이미지와 소리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인간과 거대한 황소가 마주하는 위험한 의례의 순간을 관객이 직접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삶과 죽음, 전통과 폭력, 신념과 두려움이라는 복합적인 주제를 탐구한다.
특히 투우를 둘러싼 윤리적 논란까지 함께 불러일으키며 공개 당시부터 세계 영화계의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투우를 예술적 전통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동물 학대로 규정하는 비판이 충돌하는 가운데, 영화는 판단을 유보한 채 현장의 긴장감과 인간의 집착을 응시한다. 영화평론계에서는 알베르트 세라 감독의 가장 성숙한 작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일에는 독립영화 ‘이반리 장만옥’이 개봉한다. 이유진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양말복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영화는 서울 생활에 실패한 뒤 고향 이반리로 돌아온 만옥이 마을 이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재기를 꿈꾸는 만옥과 이를 방해하는 전남편, 그리고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 성장의 과정을 특유의 유머와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주인공 만옥은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소통 능력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얻어가지만 예상치 못한 폭로와 갈등에 직면한다. 영화는 농촌 공동체의 현실을 배경으로 여성의 자립과 도전, 공동체 안에서의 관계 회복을 경쾌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전한다.
작품은 지난해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에서 남도장편경쟁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배우상 특별언급과 관객상을 받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상자 속의 양’ 역시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 가운데 한 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과 각본, 편집을 맡은 신작 SF 영화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영화는 사고로 아이를 잃은 가족에게 입양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7세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로봇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아이를 잃은 부모와 함께 살아가며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배워나간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감정이 만나는 지점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죽은 이를 디지털 기술로 되살리는 실제 사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목 역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 속 ‘상자 속의 양’ 이야기에서 착안해 탄생했다.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가족 서사가 미래 기술이라는 소재와 결합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한편 광주극장은 영화 ‘고독의 오후’ 등을 감상한 관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스페셜 포스터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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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 광주 학생 운동 함성 속으로
1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 4·19혁명기념관에서 신안 압해중학교 학생 기자단이 김영용 호남4.19혁명단체총연합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정문정 학생 기자
신안 지역 학생들이 광주4·19혁명기념관을 찾아 광주 4·19혁명의 의미와 민주주의 정신을 배웠다.신안교육지원청과 무등일보가 공동 주최한 일일 기자체험에 나선 신안 압해중학교 학생기자단이 지난 1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계림동 광주4·19혁명기념관을 찾아 4·19혁명의 발자취와 광주 민주주의의 역사를 직접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광주4·19혁명기념관은 광주 지역 4·19혁명의 자유·민주·정의 이념을 기리고 이를 후세에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06년 건립된 공간이다.기념관에는 1960년 3·15 부정선거와 이에 항거한 광주 시민과 학생들의 저항, 그리고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다양한 전시물과 기록으로 정리돼 있다.이날 학생기자단은 김영용 호남4.19혁명단체총연합회장의 해설을 들으며 1층 전시 공간을 둘러봤다. 학생들은 전국 최초로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곡(哭) 민주주의 장송 데모’와 광주 시민·학생들의 항거, 마산과 서울로 이어진 민주화 운동의 흐름을 사진과 기록물을 통해 확인했다.특히 학생기자단은 영정 봉안실에 모셔진 광주·전남 지역 4·19 희생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곳 영정 봉안실에는 호남 지역 4·19 영령들이 모셔져 있으며, 이 가운데 8명은 4·19혁명 당시 광주 지역에서 희생된 이들이다. 학생 기자단은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나섰던 선배 세대의 희생과 용기를 되새기며 전시물을 유심히 살펴봤다.관람을 마친 학생기자단은 이날 기념관을 소개한 김 회장과 광주 4·19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김 회장은 광주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게 된 배경과 당시 시위 현장의 분위기, 광주 4·19가 갖는 역사적 의미 등을 학생들에게 들려줬다. 특히 광주가 전국 최초로 3·15 부정선거에 항거한 지역 가운데 하나였음에도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김 회장은 “학생들이 4·19혁명의 구체적인 사실과 역사를 잊지 않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이어가는 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진솔 학생기자는 “이번 기자체험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용기와 노력을 알게 됐다”며 “특히 광주가 전국 최초로 3·15 부정선거에 항거한 지역 가운데 하나였고 광주 학생들과 시민들의 외침이 4·19혁명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강은혁·이진솔·임혜찬·정문정 기자정리=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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