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향한 발포 거부한 군인 이야기 연극으로

입력 2026.05.21. 14:07 최소원 기자
[푸른연극마을 '장인표 상사, 공적을 청원하다']
22~24일 동구 씨어터연바람서
채희윤 소설 원작·이당금 각색
1980년 광주 계엄군 이야기
국가폭력 희생자 조명 '눈길'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장인표 상사, 공적을 청원하다’ 무대.

계엄군으로 광주에 투입됐지만 시민을 향한 발포 명령을 거부한 한 군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 관객들과 만난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오월 레퍼토리 공연 ‘장인표 상사, 공적을 청원하다’를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광주 동구 씨어터연바람에서 선보인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장인표 상사, 공적을 청원하다’ 무대.

이번 작품은 연극열전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채희윤 작가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각색과 연출은 이당금 연출가가 맡았다.

작품은 1980년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으로 광주에 투입된 장인표 상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작전 현장에서 자신이 총부리를 겨눠야 할 대상이 다름 아닌 친구와 이웃, 고향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결국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시민을 향한 발포를 하지 않기로 결심하지만, 군 조직 안에서 항명은 곧 생존을 위협하는 선택이었다.

장인표는 이후 항명을 숨기는 조건으로 폭력과 고초를 겪고 불명예 제대를 당한다. 제대 이후에도 그는 ‘계엄군’이었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침묵 속에 살아간다. 그러나 해마다 돌아오는 5월의 기억 속에서 트라우마를 견디던 그는 결국 국가를 상대로 자신의 공적을 청원하며 진실을 증언하기 시작한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장인표 상사, 공적을 청원하다’ 무대.

이번 공연은 기존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을 넘어 국가폭력 구조 안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존재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작품은 계엄군의 증언 역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해 필요한 역사적 기록이라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장인표 상사, 공적을 청원하다’ 무대.

이당금 연출가는 “장인표는 광주 사람이면서도 온전히 광주 사람으로 말해질 수 없었던 인물처럼 다가왔다”며 “이 작품은 한 개인의 공적 청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오월이 누구의 것이며 누가 증언자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예매는 씨어터연바람 네이버블로그를 통해 가능하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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