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일 동구 씨어터연바람서
채희윤 소설 원작·이당금 각색
1980년 광주 계엄군 이야기
국가폭력 희생자 조명 '눈길'

계엄군으로 광주에 투입됐지만 시민을 향한 발포 명령을 거부한 한 군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 관객들과 만난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오월 레퍼토리 공연 ‘장인표 상사, 공적을 청원하다’를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광주 동구 씨어터연바람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연극열전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채희윤 작가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각색과 연출은 이당금 연출가가 맡았다.
작품은 1980년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으로 광주에 투입된 장인표 상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작전 현장에서 자신이 총부리를 겨눠야 할 대상이 다름 아닌 친구와 이웃, 고향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결국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시민을 향한 발포를 하지 않기로 결심하지만, 군 조직 안에서 항명은 곧 생존을 위협하는 선택이었다.
장인표는 이후 항명을 숨기는 조건으로 폭력과 고초를 겪고 불명예 제대를 당한다. 제대 이후에도 그는 ‘계엄군’이었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침묵 속에 살아간다. 그러나 해마다 돌아오는 5월의 기억 속에서 트라우마를 견디던 그는 결국 국가를 상대로 자신의 공적을 청원하며 진실을 증언하기 시작한다.

이번 공연은 기존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을 넘어 국가폭력 구조 안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존재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작품은 계엄군의 증언 역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해 필요한 역사적 기록이라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이당금 연출가는 “장인표는 광주 사람이면서도 온전히 광주 사람으로 말해질 수 없었던 인물처럼 다가왔다”며 “이 작품은 한 개인의 공적 청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오월이 누구의 것이며 누가 증언자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예매는 씨어터연바람 네이버블로그를 통해 가능하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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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잇는 농악의 울림
광산농악보존회의 정기발표회.
광주광역시 무형유산인 광산농악의 전승과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명인들을 기리고 전통 농악의 매력을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사)광산농악보존회는 오는 14일 광산농악전수교육관과 쌍암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광산농악 명인 추모제’와 ‘제28회 광산농악 정기발표회’를 개최한다.이날 오전 11시 광산농악전수교육관에서는 ‘광산농악 명인 추모제’가 열린다. 추모제는 광산농악의 예술적 기반을 다지고 전승에 힘써온 선생들의 뜻을 기리는 행사로, 후배 예인들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이어 오후 5시에는 쌍암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제28회 광산농악 정기발표회’가 펼쳐진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광산농악의 대표 연희인 판굿이 무대에 오른다.광산농악보존회의 정기발표회.판굿은 농악대의 다양한 진법과 개인놀이, 잡색들의 해학적인 연희가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광산농악의 백미로 꼽힌다. 화려한 고깔 기예와 남도 특유의 신명 나는 가락, 역동적인 춤사위를 통해 광산농악만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정기발표회에는 전라남도 무형유산인 영광 우도농악의 축하공연도 마련된다. 영광 우도농악은 유랑협률사의 연예농악과 천안전씨 세습무계 집단의 신청농악 전통을 계승한 농악으로, 특유의 역동적인 판굿을 선보일 예정이다.이와 함께 버나놀이, 죽방울놀이, 투호놀이, 윷놀이, 널뛰기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1990년 설립된 광산농악보존회는 광산농악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정기발표회와 대보름굿, 전통문화 체험행사, 교육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광산농악보존회 관계자는 “명인 추모제를 통해 선생님들의 예술정신을 되새기고, 정기발표회를 통해 시민들과 광산농악의 흥과 멋을 나누고자 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광산농악의 가치를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공연 및 행사와 관련된 문의는 광산농악보존회(062-960-9987)를 통해 가능하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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