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등 300여명 참석 하서의 삶 강연

지난 9일 오후 장성 황룡면 필암서원 청절당 마당은 어린이 등 300여명이 강사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공부와 제사를 지내던 공간을 무대로 펼쳐진 행사였지만 준비된 좌석이 부족할만큼 관심을 끌었다.
장성군과 필암서원이 마련한 K-선비문화 프로젝트 첫 번째 프로그램 역사토크 사(史)랑방콘서트였다. 관현악 오프닝 공연으로 막을 연 역사토크 사랑방콘서트 강사는 역사 스토리텔러 설민석씨였다. 설씨가 무대에 입장하자 객석에서 “와”, “와”하고 박수 갈채로 환영했다.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MBN 그리스 로마신화, JTBC 강연배틀쇼 사기꾼들 등 다수의 TV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역사 강사에 대한 반가움이 역력했따.
설씨는 ‘선비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주제로 1시간동안 필암서원의 주인공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과 절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하서 김인후는 ‘학문으로는 장성을 따라올 자가 없다’는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이라는 말의 유래가 된 주인공이다. 설씨는 선비의 정신으로 의리와 절개를 화두로, 사육신과 하서 김인후 선생을 등장 인물로 내세웠다. 이들의 삶을 통해 돈과 명예가 중시되는 이 사회에 의리와 절개가 회복해야할 가치임을 강조했다. 사육신은 조카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찬탈한 세조를 섬기지 않고 후에 단종복위를 꾀하다 내부 고발자에 의해 기도가 드러나 무서운 고문의 형벌에서도 그 뜻을 굽히지 않은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등을 말한다.

설씨는 “이들은 유교적 역사관인 의리와 절개를 굳게 간직하고 육신의 고통을 견뎌내고 내 이름을 남기는 것이 올바른 역사다는 생각으로 흔들림없이 소신을 지켰다”고 했다. 설씨는 이어 “세조는 말년에 악몽에 시달리고 피부병으로 고통를 받고 자기 아들 둘이 요절하고 한명회는 연산군때 부관참시 당했다”면서 역사의 심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필암서원의 주인공 하서 김인후 선생에 대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이는 결국 어린이를 동반한 어른들에게 간접적으로 들려주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하서는 장성 황룡면 출신으로 인종 임금의 세자 시절 스승이었고 즉위 8개월만에 인종이 세상을 뜨자 벼슬을 내려놓고 낙향했다. 그는 오로지 인종만을 섬기기 위해 조정에서 관직을 내려도 출사하지 않고 굳은 지조를 지켰다. 고향에서 하서의 가르침을 받은 많은 제자들 은 임진왜란 당시 호남 의병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하서는 우리나라 동방 18현 가운데 호남에서 유일하게 포함됐다. 필암서원은 호남 유교문화의 상징인 하서 김인후의 높은 절의와 학물을 숭앙하기 위해 그의 문인들이 선조 23년(1590)에 세웠다. 설씨는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는 영웅이 죽고 서사가 없는 시대이고 추구하는 가치도 의리와 절개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선비들이 왜 그것을 쫓았고 어려운 길을 택한 이분들앞에서 우리의 심장을 뜨거울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요즘 권력, 부, 명예를 쫓는데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그래도 포기할수 없는 의리와 절개를 심장에 간직하면 21세기 선비로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역설했다.
설씨는 올바른 역사를 기초로 역사의 대중화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교와 의리, 절개, 선비, 서원 등이 엄격한 예법만 따지는 고리타분하게 어린이들에게는 비춰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희같은 역사를 강연하는 이들의 책임도 큽니다. 옛 것이 답답하고 어른들만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함께 호흡하는 것이 역사임을 일깨워주는 일입니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
세대를 잇는 농악의 울림
광산농악보존회의 정기발표회.
광주광역시 무형유산인 광산농악의 전승과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명인들을 기리고 전통 농악의 매력을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사)광산농악보존회는 오는 14일 광산농악전수교육관과 쌍암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광산농악 명인 추모제’와 ‘제28회 광산농악 정기발표회’를 개최한다.이날 오전 11시 광산농악전수교육관에서는 ‘광산농악 명인 추모제’가 열린다. 추모제는 광산농악의 예술적 기반을 다지고 전승에 힘써온 선생들의 뜻을 기리는 행사로, 후배 예인들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이어 오후 5시에는 쌍암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제28회 광산농악 정기발표회’가 펼쳐진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광산농악의 대표 연희인 판굿이 무대에 오른다.광산농악보존회의 정기발표회.판굿은 농악대의 다양한 진법과 개인놀이, 잡색들의 해학적인 연희가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광산농악의 백미로 꼽힌다. 화려한 고깔 기예와 남도 특유의 신명 나는 가락, 역동적인 춤사위를 통해 광산농악만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정기발표회에는 전라남도 무형유산인 영광 우도농악의 축하공연도 마련된다. 영광 우도농악은 유랑협률사의 연예농악과 천안전씨 세습무계 집단의 신청농악 전통을 계승한 농악으로, 특유의 역동적인 판굿을 선보일 예정이다.이와 함께 버나놀이, 죽방울놀이, 투호놀이, 윷놀이, 널뛰기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1990년 설립된 광산농악보존회는 광산농악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정기발표회와 대보름굿, 전통문화 체험행사, 교육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광산농악보존회 관계자는 “명인 추모제를 통해 선생님들의 예술정신을 되새기고, 정기발표회를 통해 시민들과 광산농악의 흥과 멋을 나누고자 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광산농악의 가치를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공연 및 행사와 관련된 문의는 광산농악보존회(062-960-9987)를 통해 가능하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 김세용교수“호남권 연결, 올인원 생활권 대두”
- · 안선순 광주예총 사무처장 시인 등단
- · (K-여행 성지, 여수) 글로벌 복합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난다
- · 갈등의 시대에 울려퍼지는 워낭소리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