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숨을 모으다' 여는 탁정은 작가
장병 정서·문화적 감수성 마련 場
나무·숲 소재 신작 전시 힐링 선사

“고된 훈련과 긴장 속에 힘든 병영생활을 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잠시나마 위안과 휴식을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광주 대표적 섬유 작가인 탁정은씨가 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쉼- 숨을 모으다’를 주제로 장성 상무대 육군화생방학교 갤러리 앎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육군 장병들의 정서 순화와 문화적 감수성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퀼트(quilt)’는 손으로 이뤄지는 대표적 장르 중 하나로 꼽힌다. 퀼트는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이나 모사 등을 넣고 바느질해 누빔’이라는 뜻이다. 퀼트는 오랜 역사를 가진 포크아트로 주로 조각천을 이은 뒤 솜과 뒷감을 댄 후 누벼 만든 작품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80년대 이후 일부 동호인들과 주부들을 중심으로 생활 공예로 자리해오다 저변이 확대되고 예술성이 가미되면서 점차 문화예술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탁정은 작가는 대학 전공과는 무관한 퀼트 매력에 빠져 불모지인 광주에서 퀼트를 활용하는 섬유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이후 2014년 갤러리 생각상자 초대전 등 개인 및 초대전 10회, 2023년과 2025년 퀼트 내셔널 미국 전시 등 국내외를 오가며 그룹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를 오가며 활동을 펼치는 지역 섬유 작가로 꼽힌다.

그는 특히 2013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나도디자이너 최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8 대한황실공예대전 황실문화상과 광주관광상품대전 은상 등을 수상, 이름을 알렸다.
이어 지난 2022년 프랑스 EPM 인터내셔널 콩쿠르 그랑프리 1위, 미국 퀼트내셔널 작가로 선정, 향후 미주와 유럽, 호주 등에서 순회전을 가질 예정이다,
전시에는 그동안 사람과의 관계와 경계 사이를 표한하는 작품들을 비롯, 치유와 안식을 상징하는 ‘봄나무’와 ‘일요일 오후’ 등 신작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탁정은 작가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는 처음인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연일 훈련 등 일정에 지쳐 있는 이들에게 잠시라도 쉼터를 제공하고 여유를 찾는 장이 됐으면 한다”며 “초대전을 열어 준 육군화생방학교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전시에는 나무와 숲을 소재로 한 신작들을 출품했다”며 “장병들이 휴가를 나온 것처럼 지친 심신을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남대 예술대학 일반대학원(공예 전공) 미술학 석사를 졸업했다. 한편 이번 전시가 열리는 이 갤러리는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으로 관람시 작가와 사전 연락 후 최소 이틀 전 등록 후 동행해야 한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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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극장, 5·18 46주년 맞이 GV 프로그램···한국 현대사 돌아보는 '자리'
영화 ‘남태령’ 스틸컷.
광주극장이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한국 근현대사를 조망하는 특별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민주주의와 저항, 기억과 상처를 다룬 영화들을 통해 광주와 한국 사회가 지나온 역사의 장면들을 다시 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돼 눈길을 끈다.먼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에는 영화 ‘남태령’ 스페셜 시사회와 미니 GV가 열린다. 김현지 감독의 작품인 ‘남태령’은 SNS 공간에서 우연히 모인 시민들이 남태령 고개에서 함께 연대하며 만들어낸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한겨울 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동지’가 돼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경쾌하고 생동감 있는 시선으로 풀어낸다.영화는 “이렇게 귀엽고 매콤한 투쟁, 이게 남태령 코어야!”라는 문구처럼 오늘날 청년 세대의 새로운 연대 방식과 광장의 감각을 담아내며 주목받았다. 상영 후에는 김현지 감독이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은 한채원 이서점 대표가 맡는다.영화 ‘1026: 새로운 세상을 위한’ 스틸컷.이어 20일 오후 6시 30분에는 영화 ‘1026: 새로운 세상을 위한’ 특별 상영과 함께 고 김재규 장군 46주기 추도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기념해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 현대사의 변곡점을 다시 바라보기 위해 마련됐다.행사는 함세웅 신부의 집전으로 진행되는 추도식으로 시작된다. 이후 상영되는 영화 ‘1026: 새로운 세상을 위한’은 10·26 사건 당시의 언론 보도와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의 발표 장면을 바탕으로 박정희와 김재규의 관계를 추적하며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재조명한다.영화는 조선경비대 시절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인연과 유신체제, 부마민주항쟁에 이르는 과정을 역사적 사실과 함께 교차 구성하며 김재규의 선택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특히 시민들에게 발포 명령까지 내리려 했던 박정희 정권 말기의 상황 속에서 김재규가 어떤 결단에 이르게 됐는지를 중심적으로 다룬다.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작품의 기획 의도와 역사적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김재규장군명예회복추진위원회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고 전국시국회의, 광주전남송죽회, 광주전남민주동우회, 1026함께보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함께 참여한다.영화 ‘둥글고 둥글게’ 스틸컷.영화 ‘꽃잎’ 스틸컷.오는 23일에는 오후 1시 40분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영화 ‘둥글고 둥글게’와 ‘꽃잎’ 연속 상영 및 GV가 진행된다.‘둥글고 둥글게’는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한 시청각 프로젝트로, 장민승 감독이 연출하고 정재일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5·18민주화운동부터 1988년 서울올림픽까지 한국 사회의 역사적 변곡점을 아카이브 영상과 음악, 전시적 연출을 결합해 입체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특히 정재일 음악감독이 시편을 기반으로 작곡한 라틴어 합창곡은 1980년대 한국 사회의 풍경과 광주의 기억을 깊이 있게 되새기게 한다. 영화와 공연, 전시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형식 역시 관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상영되는 ‘꽃잎’은 장선우 감독의 작품으로 5·18민주화운동의 트라우마로 무너진 한 소녀의 삶을 통해 개인의 상처와 사회적 폭력을 동시에 응시한 작품이다. 1996년 개봉 당시 강렬한 메시지와 실험적 연출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올해 개봉 30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두 작품 상영 후에는 장선우 감독과 장민승 감독이 직접 참석하는 GV가 이어진다. 진행은 전찬일 영화평론가가 맡아 한국 현대사를 다룬 영화의 역할과 의미, 기억의 방식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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