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예고 예맥회 28인 참여
85년부터 꾸준히 활동 '눈길'
예순부터 스무살까지 속해
매해 정기전 열며 창작 지속
작품들 다채롭게 어우러져


“전국적으로 예술고등학교에 한국화과가 있는 곳은 우리 광주예고가 유일해요. 그런 곳의 동문이 모인 단체가 바로 예맥회입니다. 광주예고 한국화과도 시류에 따라 ‘회화과’로 통합될 위기도 있었지만 예맥회 선배들을 비롯한 동문 회원들이 의견을 모아 함께 헤쳐나갔죠. 광주예고 한국화과와 예맥회는 우리 회원들의 자부심이에요.”
12일 만난 조선아 작가는 하정웅시립미술관의 두 번째 지역미술단체초대전 ‘이원동근의 정원’에 초대받은 예맥회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조 작가는 현재 예맥회의 회장이다. 예맥회는 앞서 조 작가가 설명한대로 광주예고 한국화과 출신들이 모인 단체이다. 광주예고 한국화과 1회 졸업생인 박홍수·성태훈·이구용·이정열 작가가 1985년 ‘졸업 후에도 우리끼리 작은 전시라도 해보자’며 동아리 형태로 시작한 것이 예맥회가 됐다. 이후 이 모임을 구심점으로 예고 한국화과 동문들이 하나둘 뜻을 함께 한 것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4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예맥회는 거의 매해 여는 정기전과 정기총회, 예맥회 내 소수 모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선후배의 정을 끈끈히 이어오고 있다.

지금 예맥회에는 1회 졸업생부터 스무살 내기 41회 졸업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 100여 명이 속해 있다.
조 작가는 “예맥회는 입회에 크게 제약을 두지 않고 광주예고 한국화과 출신으로 대학에 진학한 동문 중 작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입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어린 작가들 경우는 전시를 하고 싶어도 잘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있고 또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술을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하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려움이 있는 동문들도 있는데 서로서로 도우며 지역 내 한국화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면면도 대단하다. 김종경·박홍수 조선대 교수, 이구용 전남대 교수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세오(서수경), 서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성태훈 작가, 지역의 새로운 한국화를 이끌고 있는 설박·윤준영·하루K 등이 몸 담고 있다.
이같은 예맥회의 특성은 이번 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의 지역미술단체초대전 두 번째 단체로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남도 미술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한국화를 다루되, 단체와 회원이 지속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회원 나이대나 작품 세계의 스펙트럼이 넓어 전통부터 동시대까지 다양한 한국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룹이 예맥회이기 때문.


조 작가는 “작가들은 누구나 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을 한 번씩 꿈꾸는데 예맥회 이름으로 단체전을 갖게 돼 다들 특별한 기회라 여기고 매우 기뻐하고 있다”며 “정기전을 해도 서울이나 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작품 운송 문제 등으로 매년 함께 하기 힘들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회원들이 모일 수 있었고 오프닝 때도 거의 모든 회원들이 참석하게 돼 오랜만에 우리들도 얼굴을 보게 됐다”고 웃어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정기전에 꾸준히 참여하고 개인전 등을 통해 지속적인 작업을 펼친 회원 28명이 참여했다. 1994년생 청년 작가부터 1967년생 중진 작가까지 다양한 나이대에 걸친 참여다. 전시는 ‘스며드는 색의 풍경’ ‘먹빛의 사유’ ‘응축된 이미지의 장’ 등 세 개 섹션으로 구성됐는데 채색이 주가 되는 작품, 전통 채색과 수묵을 보여주는 작업들, 한국화의 다양한 변용이 담긴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명 ‘이원동근(異源同根)’처럼 같은 뿌리에서 다른 세계를 펼치고 있는 이들이다.
전시는 오는 5월 20일까지. 오프닝 행사는 18일 오후 5시 하정웅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한편 시립미술관의 지역미술단체 초대전은 지역미술단체의 지속적인 활동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조망함으로써 지역 미술의 계보학적 사치를 살피고 아카이브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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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산마을에서 만나는 추억의 음악
광주 서구 양3동에 문을 연 뮤직&아트뱅크. 김혜진기자 hj@mdilbo.com
“뮤직&아트뱅크에서 음악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전시를 열고 우리 지역 작가들의 작품까지 함께 소개하려 해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이나 캠핑 등 재미 있는 행사도 열며 특색을 갖춘 공간을 운영하려고 합니다.”지난 9일 만난 한국화가이자 뮤직&아트뱅크 공간을 오픈한 오창록 예륜협동조합 대표는 이 공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8년 전 문화예술기획단체 예륜협동조합을 설립한 오 대표는 2년 전 예륜협동조합 사무실을 양3동의 발산마을로 이사하며 2층 규모의 ‘예륜커뮤니티’를 만들었다. 2층은 사무실 겸 음악감상 공간으로, 30평 규모의 1층은 커뮤니티 공간 겸 갤러리 공간으로 꾸려 1층에서는 그동안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전시를 선보여왔다.“그동안 이 공간에서는 미디어아트 전시 등 다양한 전시를 선보였고 20평 규모의 뒷 마당에서는 야외 프로젝트도 진행했었어요. 다양하게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그동안 많은 고민과 실험을 펼쳤어요.”오 대표는 1층 공간을 올해부터 ‘음악’을 바탕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뮤직&아트뱅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새로운 정체성을 갖고 운영을 시작하는 것.뮤직&아트뱅크에서 지난 10일 오픈해 오는 6월 8일까지 열리는 동명의 전시. 김혜진기자 hj@mdilbo.com이 공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 공간 이름을 지은 후 지난 10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동명의 전시이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음악감독인 구훈 감독이 소장하고 있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LP 200장과 그 시절의 영화·드라마 포스터 30여 장으로 꾸려진 전시이다. 이 전시는 2003년 세종문화회관과 미국 LA에서도 진행되며 인기를 얻은 바 있다.곳곳에는 추억의 풍금, 축음기 등 22점의 앤틱 소품이 전시돼 옛 시절에 대한 향수를 더욱 진하게 만든다. 전시 내용과 관련해 오 대표가 만든 영상과 작품도 눈에 띈다.또 아트상품도 전시해 이목을 끈다. 전시되어 있는 영화 포스터, 미술 작품을 머그잔에 인쇄한 것으로 원하는 작품으로 주문 제작할 수도 있어 추억으로 남기기에도 좋다.전시 중간중간에는 오창록 작가의 작품을 비롯한 지역 작가들의 작품도 보인다. 대중적인 전시를 즐기며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뮤직&아트뱅크에서 지난 10일 오픈해 오는 6월 8일까지 열리는 동명의 전시. 김혜진기자 hj@mdilbo.com“공간 이름을 뮤직&아트뱅크로 지은 이유가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또 판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여기서 작품이 팔리면 다시 지역 작가 작품들을 사서 노출하는 방식으로 선순환하려고 해요. 모든 전시에 적은 수라도 꼭 지역 작가 작품을 걸으려고 합니다.”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정식으로 전시 개최 전, 공간을 개방했는 데 많은 인근 주민이 찾아와 즐겁게 관람하다 돌아갔다고. 음악, 영화에는 그것을 향유했던 시절의 기억 뿐만 아니라 젊은 날의 자신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오 대표는 앞으로 이곳에서 음악을 바탕으로 한 미술 작품 전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펼칠 계획이다. 음악 감상회는 이번 전시와 함께 시동을 걸었다. 오는 25일을 시작으로 2주마다 진행될 예정이다.“제가 워낙 음악을 좋아해 하나 둘 모은 LP가 상당히 많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또 음악에 관심을 두고 있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해 함께 음악을 듣고 차와 함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전시는 17일~19일 3일 동안 휴관하며 관람시간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이다. 사전에 예약하면 오전 시간에도 관람할 수 있다.글·사진=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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