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전당·광주박물관 등
좋은 시설에 유익한 콘텐츠 갖춰
눈높이 맞춰 다채로운 체험 가능
기후위기·도자기문화 소개 눈길
나주박물관선 마한 독널 이해도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고 싶어도 나가기가 두려운 계절이다. 특히 방학이면 그 추위는 절정에 다다르는데. 이런 때 생각나는 게 따뜻하면서도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는 시설이다. 이번 주말도 고민하고 있을 당신에게, 저렴한 이용료로 깨끗하고 좋은 시설은 물론 아이 눈높이에 맞는 유익한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는 광주·전남 문화기관 속 어린이 공간 4곳을 추천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 운영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은 아시아의 문화를 전시, 도서, 공연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놀며 익히는 공간이다.
아이들이 마음음망껏 뛰놀 수 있는 어린이체험관 상설전시실은 지난해 12월 새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우리 모두의 집, 아시아'를 주제로 자연과 모든 생명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아시아를 체험할 수 있다. '우리집'을 지키기 위해 기후 위기와 지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어린이문화원에는 체험관뿐만 아니라 7세 이하 영유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유아놀이터도 있어 인기가 좋다.
어린이 도서가 가득한 어린이도서관은 책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등도 다채롭게 펼쳐져 다양한 독서 경험이 가능하다.
특히 1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종합예술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입장료는 어린이체험관만 있다. 14세 미만 5천원, 14세 이상 3천원.

◆국립광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관찰하고 탐구하며 역사 문화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참여형 전시 공간이다. 특히 국립광주박물관의 정체성인 도자문화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쉽게 이해하고 우리 문화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조물조물 꿈을 빚는 도자기'를 주제로 도자기 제작부터 도자 가마, 도자기 교류와 쓰임 등이 최신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콘텐츠로 아이들을 만난다.
특히 도자기 만들기도 신청하면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다.
5세 이하 어린이들을 위한 유아놀이터도 있어 더욱 안전하게 신체놀이를 하며 문화와 친해지고 상상력을 넓힐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회차별 입장인원은 100명으로 제한된다. 사전·현장 예약으로 운영되며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는 쉬어간다.
◆국립광주과학관 유아놀이터
국립광주과학관은 과학관 전역이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과학문화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어 좋고, 드넓은 마당에서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좋다.
그 중에서도 유아놀이터는 어린이들의 필수 코스나 다름없다. 미취학 아동까지로 입장을 제한하는 유아놀이터는 지난달 새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이전보다 더욱 활동적인 공간이 됐다는 평이다.
이번 새단장으로 유아놀이터는 '지구시스템'이라는 주제 아래 하늘과 땅, 바다, 생명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유아놀이터는 아이들이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화산놀이터와 36개월 이하 영유아가 즐길 수 있는 구름놀이터, 상상력과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을 활용한 바다놀이터, 숲속을 탐험하며 동식물을 만나는 숲속 캠프로 구성됐다.
아이들은 이 공간에서 신나게 뛰놀고 직접 만져보며 자연스럽게 지구시스템을 체득하게 된다.
입장료는 유아와 성인 모두 동일하게 1천원이며 쾌적한 놀이 환경을 위해 1회차당 120명까지 입장을 제한한다.

◆국립나주박물관
국립나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문화재를 지키는 사람들'과 '독널무덤과 영산강 사람들'로 나누어 직업 체험과 함께 영산강 유역의 독널무덤에 대해 체험하며 알아갈 수 있도록 한다.
'문화재를 지키는 사람들'은 직업체험형 전시이다. 큐레이터, 보존과학자, 고고학자 등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들에 대해 쉽게 알아보고 나무, 금속, 흙 등 재료별로 유물을 분류하는 활동을 통해 유물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체험해 볼 수 있다.
'독널무덤과 영산강 사람들'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독널무덤을 알아가는 코너이다. 대형 독널의 실물 크기를 체감해보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널무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유아놀이터도 마련 돼 있다. 언제든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과 달리 유아놀이터는 회차당 20명까지 제한해 사전 예약이 필수이다. 관람료는 모두 무료.
1월 말에는 첨단 기술을 적용, 고대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복합문화관 및 어린이박물관이 새롭게 문을 열고 시범 운영을 시작해 눈길을 모은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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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젊은 감독 오다 카오리 작품 세계 조명
영화 ‘세노테’ 스틸컷
빛이 닿지 않는 폐쇄된 공간, 지하의 심연에서 인류의 노동과 역사, 그리고 영혼의 목소리를 담아낸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상영전이 진행된다.광주극장은 오는 3월19일부터 3월25일까지 시네마토그래프와 함께 ‘오다 카오리: 지하 3부작 상영전’을 개최한다. 이번 상영전은 현대 다큐멘터리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오다 카오리 감독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1987년생인 오다 카오리 감독은 2010년대 초반 자신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적 다큐멘터리로 영화 여정을 시작했다. 그의 커리어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은 2013년 거장 벨라 타르가 보스니아 사라예보에 설립한 영화학교 ‘필름 팩토리’에 입학하면서 찾아왔다. 3년 동안 이곳에서 영화의 본질을 탐구한 그는 장편 데뷔작인 ‘아라가네’(2015)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오다 카오리의 카메라는 대상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일상의 미세한 틈새에서 시작된 사유를 비일상적 공간인 ‘지하’로 확장하며, 그 속에 깃든 역사적 기억과 영화적 이미지의 본질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번 상영전에서 소개될 세 편의 작품은 감독이 지난 10여 년간 천착해 온 ‘지하’라는 공간적 테마를 관통하는 핵심작들이다.영화 ‘아라가네’ 스틸컷이번 상영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라가네’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한 탄광을 무대로 한다.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광부들은 매일 8시간씩 사투를 벌인다. 영화는 기계 장치의 굉음과 헤드램프의 날카로운 불빛이 교차하는 현장을 치밀하게 포착한다.또 다른 상영작 ‘세노테’(2019)는 멕시코 유카탄반도 북부로 시선을 옮긴다. 고대 마야 문명에서 사후 세계와 이승을 잇는 통로로 여겨졌던 천연 샘 ‘세노테’를 탐구하는 이 작품은 신비로운 물의 흐름과 그 주변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교차시킨다.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울려 퍼지는 영혼의 목소리는 관객을 아득한 기억의 메아리로 인도한다.영화 ‘언더그라운드’ 스틸컷‘언더그라운드’(2025)는 가장 최근의 결과물이자 ‘지하 3부작’의 마침표다.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당시 민간인들의 대피소였던 동굴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과거의 참극을 기억하는 노인의 증언과 그 흔적을 어루만지는 젊은 여인의 형상을 통해 지령과 조우한다. 지하와 지상, 상실과 잔존,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를 연결하려는 감독의 시도는 비극적 역사를 현재의 우리로 통합시키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광주극장 관계자는 “이번 상영전이 오다 카오리의 영화 세계에 입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일상적 사유에서 시작해 인류학적 물음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그의 독창적인 미학을 대형 스크린으로 마주하길 권한다”고 전했다.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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