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댄스 소재 ‘마이 션샤인’
세살 소녀 성장기 ‘리틀 아멜리’
길잃은 세 청춘 다룬 ‘굿 포 낫씽’
인물 내면 섬세한 포착으로 주목

새해의 시작과 함께 차가운 겨울 공기를 포근한 감성으로 채워줄 다채로운 영화들이 광주극장을 찾는다.
1월 광주극장 상영작은 영화 '마이 선샤인', '리틀 아멜리', '굿 포 낫씽' 등이다. 일본과 프랑스 작품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 영화들로 구성됐다.
7일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나는 영화는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마이 선샤인'이다. 홋카이도의 고요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아이스하키에는 도무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소년 타쿠야가 빙판 위를 우아하게 누비는 소녀 사쿠라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시작된다.
사쿠라의 동작을 어설프게 흉내 내던 타쿠야를 눈여겨본 피겨스케이팅 코치는 두 아이에게 '아이스 댄스'를 제안한다. 영화는 소년과 소녀,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선생님이라는 세 인물 사이의 미묘하고도 특별한 유대감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특히 드뷔시의 '달빛' 선율에 맞춰 스케이트 날이 얼음을 가르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긴다.
실제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 로맨스라는 장르 안에 청춘의 불안과 설렘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영화는 제77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4일에는 프랑스에서 날아온 매혹적인 애니메이션 '리틀 아멜리'가 개봉한다. 벨기에의 거장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일본의 작은 산마을에서 태어난 소녀 아멜리의 엉뚱하고도 철학적인 시선을 따라간다.
자신을 세상의 중심이자 심지어 '신'이라고 굳게 믿는 세 살 소녀 아멜리는 다정한 유모 니시오와 함께 사계절의 변화를 겪으며 생애 첫 우정과 세상의 경이로움을 배워나간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행복 뒤에 세 번째 생일과 함께 찾아온 갑작스러운 변화는 소녀에게 새로운 성장의 문턱을 제시한다.

메일리스 발라데와 리안 조 한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영화는 제78회 칸 영화제 특별 상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역동적인 색채와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어린아이의 복잡하고도 순수한 내면을 시각적으로 완벽히 구현했다는 평이다.
같은 날 개봉하는 '굿 포 낫씽'은 일본 영화계의 '뉴 제너레이션'으로 손꼽히는 미야케 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국내 영화 팬들에게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그의 시작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영화는 어른이 돼가는 과정에서 번번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세 청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순백의 눈으로 덮인 삿포로 도심을 배경으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공유하는 이들의 모습이 한 편의 꿈처럼 펼쳐진다.
특히 이 작품은 일본 현지에서도 일부 예술영화관에서만 상영됐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품으로 이번 정식 개봉 소식은 미야케 쇼 감독의 정수를 확인하고 싶어 했던 시네필들에게 큰 선물이 될 전망이다.
한편 광주극장은 7일부터 영화 '슈퍼 해피 포에버',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누벨바그', '여행과 나날', '마이 선샤인'을 감상한 관객들에게 선착순으로 포스터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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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젊은 감독 오다 카오리 작품 세계 조명
영화 ‘세노테’ 스틸컷
빛이 닿지 않는 폐쇄된 공간, 지하의 심연에서 인류의 노동과 역사, 그리고 영혼의 목소리를 담아낸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상영전이 진행된다.광주극장은 오는 3월19일부터 3월25일까지 시네마토그래프와 함께 ‘오다 카오리: 지하 3부작 상영전’을 개최한다. 이번 상영전은 현대 다큐멘터리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오다 카오리 감독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1987년생인 오다 카오리 감독은 2010년대 초반 자신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적 다큐멘터리로 영화 여정을 시작했다. 그의 커리어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은 2013년 거장 벨라 타르가 보스니아 사라예보에 설립한 영화학교 ‘필름 팩토리’에 입학하면서 찾아왔다. 3년 동안 이곳에서 영화의 본질을 탐구한 그는 장편 데뷔작인 ‘아라가네’(2015)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오다 카오리의 카메라는 대상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일상의 미세한 틈새에서 시작된 사유를 비일상적 공간인 ‘지하’로 확장하며, 그 속에 깃든 역사적 기억과 영화적 이미지의 본질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번 상영전에서 소개될 세 편의 작품은 감독이 지난 10여 년간 천착해 온 ‘지하’라는 공간적 테마를 관통하는 핵심작들이다.영화 ‘아라가네’ 스틸컷이번 상영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라가네’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한 탄광을 무대로 한다.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광부들은 매일 8시간씩 사투를 벌인다. 영화는 기계 장치의 굉음과 헤드램프의 날카로운 불빛이 교차하는 현장을 치밀하게 포착한다.또 다른 상영작 ‘세노테’(2019)는 멕시코 유카탄반도 북부로 시선을 옮긴다. 고대 마야 문명에서 사후 세계와 이승을 잇는 통로로 여겨졌던 천연 샘 ‘세노테’를 탐구하는 이 작품은 신비로운 물의 흐름과 그 주변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교차시킨다.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울려 퍼지는 영혼의 목소리는 관객을 아득한 기억의 메아리로 인도한다.영화 ‘언더그라운드’ 스틸컷‘언더그라운드’(2025)는 가장 최근의 결과물이자 ‘지하 3부작’의 마침표다.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당시 민간인들의 대피소였던 동굴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과거의 참극을 기억하는 노인의 증언과 그 흔적을 어루만지는 젊은 여인의 형상을 통해 지령과 조우한다. 지하와 지상, 상실과 잔존,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를 연결하려는 감독의 시도는 비극적 역사를 현재의 우리로 통합시키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광주극장 관계자는 “이번 상영전이 오다 카오리의 영화 세계에 입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일상적 사유에서 시작해 인류학적 물음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그의 독창적인 미학을 대형 스크린으로 마주하길 권한다”고 전했다.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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