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활동상 보여줘
역사·학술적 가치 높아

한국학호남진흥원은 기탁 중인 고흥 여양진씨 무열사 소장 고문서 70점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고문서는 고흥 출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휘하에서 활약하며 사천·당포·당항포·율포 해전 등에서 전공을 세워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 1등으로 책록된 진무성(陳武晟, 1566~1638)과 그 일가가 5세대에 걸쳐 생산한 자료들이다.
해당 고문서 70점은 조선후기 무반가문의 활동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로, 임진왜란사·제도사·향촌생활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료로 평가된다.

세부적으로는 진무성의 과거 합격증서인 홍패(紅牌)와 관직 제수 시 발급된 임명장인 고신(告身) 등 관직 관련 문서 37점, 가족관계와 소유 노비 현황을 직접 작성해 관청에 제출한 호구단자 등 증빙류(證憑類) 3점, 토지·노비 매매와 관련된 명문문기류(明文文記類) 5점, 통문과 서신 등 서간통고류(書簡通告類) 15점, 충절과 효행을 기려 포상을 건의한 소차계장류(疏箚啓狀類) 10점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해당 자료의 훼손 상태가 심각함에 따라 보존처리와 영인복제를 실시하고, 기탁 이후 체계적인 목록화를 진행해 왔다. 아울러 학술대회 개최, 자료집 간행, DB 구축 등 심층 연구와 활용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 지정에도 적극 노력해 왔다.
한국학호남진흥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멸실과 훼손 위기에 놓인 민간기록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연구하고, 그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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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젊은 감독 오다 카오리 작품 세계 조명
영화 ‘세노테’ 스틸컷
빛이 닿지 않는 폐쇄된 공간, 지하의 심연에서 인류의 노동과 역사, 그리고 영혼의 목소리를 담아낸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상영전이 진행된다.광주극장은 오는 3월19일부터 3월25일까지 시네마토그래프와 함께 ‘오다 카오리: 지하 3부작 상영전’을 개최한다. 이번 상영전은 현대 다큐멘터리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오다 카오리 감독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1987년생인 오다 카오리 감독은 2010년대 초반 자신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적 다큐멘터리로 영화 여정을 시작했다. 그의 커리어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은 2013년 거장 벨라 타르가 보스니아 사라예보에 설립한 영화학교 ‘필름 팩토리’에 입학하면서 찾아왔다. 3년 동안 이곳에서 영화의 본질을 탐구한 그는 장편 데뷔작인 ‘아라가네’(2015)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오다 카오리의 카메라는 대상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일상의 미세한 틈새에서 시작된 사유를 비일상적 공간인 ‘지하’로 확장하며, 그 속에 깃든 역사적 기억과 영화적 이미지의 본질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번 상영전에서 소개될 세 편의 작품은 감독이 지난 10여 년간 천착해 온 ‘지하’라는 공간적 테마를 관통하는 핵심작들이다.영화 ‘아라가네’ 스틸컷이번 상영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라가네’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한 탄광을 무대로 한다.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광부들은 매일 8시간씩 사투를 벌인다. 영화는 기계 장치의 굉음과 헤드램프의 날카로운 불빛이 교차하는 현장을 치밀하게 포착한다.또 다른 상영작 ‘세노테’(2019)는 멕시코 유카탄반도 북부로 시선을 옮긴다. 고대 마야 문명에서 사후 세계와 이승을 잇는 통로로 여겨졌던 천연 샘 ‘세노테’를 탐구하는 이 작품은 신비로운 물의 흐름과 그 주변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교차시킨다.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울려 퍼지는 영혼의 목소리는 관객을 아득한 기억의 메아리로 인도한다.영화 ‘언더그라운드’ 스틸컷‘언더그라운드’(2025)는 가장 최근의 결과물이자 ‘지하 3부작’의 마침표다.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당시 민간인들의 대피소였던 동굴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과거의 참극을 기억하는 노인의 증언과 그 흔적을 어루만지는 젊은 여인의 형상을 통해 지령과 조우한다. 지하와 지상, 상실과 잔존,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를 연결하려는 감독의 시도는 비극적 역사를 현재의 우리로 통합시키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광주극장 관계자는 “이번 상영전이 오다 카오리의 영화 세계에 입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일상적 사유에서 시작해 인류학적 물음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그의 독창적인 미학을 대형 스크린으로 마주하길 권한다”고 전했다.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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